사이트는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 구석에 자리한 엉성한 모습의 주택이었다. 이 공간을 디자이너가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몇 번의 리모델링과 리뉴얼이 더해져 마감재 위에 마감재, 그 마감재 위에 또 다른 마감재가 붙어있는 상태였고, 주택은 겉만 치장하는 방식으로 본연의 모습이 잊혀져 가고 있었다. 디자이너는 주택을 본질적인 상태로 돌리는 작업을 통해 이전부터 그 모습 그대로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 안에 조심스레 다듬어진 공간을 담아 두 가지 경계를 매치시킴으로써 극적인 요소를 만들었다. 또한, 다듬어진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이 공존하면서도 서로를 극대화할 수 있는 뷰를 연출하고자 했다.

 
 
파사드는 러프한 시멘트 마감과 철망 등으로 인더스트리얼한 컨셉의 광화문 몽로 지점과 분위기를 이어간다. 밖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은 한가로이 서 있는 디스트럭티브한 매력의 주택 같지만, 파사드를 연출하는 방식이나 레이어, 매스감은 일반적인 주거공간이라기에는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청담 몽로의 실내로 들어서면 동판 SUS로 꾸민 카운터 테이블과 붉고 티크한 톤의 원목 가구들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천정의 마감재는 독특한 패턴의 목재를 활용해 그 옛날 가정집에서 본 듯 복고적이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2층 구조의 청담 몽로는 1층의 룸과 홀, 바 테이블, 그리고 2층의 룸, 홀, 바 테이블과 테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이 붉은 톤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로 연출됐다면, 2층은 어두운 그린톤으로 또 다른 아늑한 느낌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로 다른 컬러를 활용했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세심하게 조명이나 소품을 셀렉했다.



청담 몽로의 공간은 주택 본질의 모습을 찾아 편안함을 주고 포인트는 임팩트있게 표현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낯선 집으로 초대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 표현했다. 디자이너는 청담 몽로가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 상권’이라는 상업적으로 불리한 단점을 극복하고,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상 깊은 공간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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