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뭐해요?
 
출근길에 불어오는 바람이 달다. 허공을 방황하는 발걸음을 애써 모르는 척 자리에 앉아있어도 자꾸만 창 밖으로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날엔 일부러 몇 정거장 전에 내려 집까지 걸어도 수고롭지 않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자니, 차게 느껴지던 공기도 기분 좋게 다가온다.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집에 들어가기 아쉬운 당신을 위해 오늘 밤, 당신의 퇴근길을 책임질 곳을 추천한다. 성향도, 취향도, 심지어 업무 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3명의 에디터가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당신의 변덕스러운 감정기복을 고려해 맞춤형 퇴근길 스팟을 제시하니, 사무실을 나서며 발길 닿는 대로 가보자.
 
도심 속 미술산책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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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는 야근에 지친 주말, 바깥일을 해결하고 나면 산처럼 쌓인 집안일이 나를 맞이한다. 빨래를 해주는 세탁기는 있는데 왜 널어주는 기계는 없는 것인지. 졸린 눈을 비비며 아침마다 날 씻겨주는 세탁기가 있었으면 한다. 스크랩한 전시들은 도대체 언제 보러 갈 수 있을까? 많은 인파 속 숨겨진 작품 구경할 생각을 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이곳은 찍힌 사진을 보러온 곳이지, 사진을 찍는 곳은 아니잖아요.” 지난날 나와 함께 절규한 당신을 위해 퇴근하고 갈 수 있는 비밀장소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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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아홉시까지 문을 열어둔다. 무려 무료관람으로 진행되는 야간 개장은 평일 낮도, 주말에도 여유가 없는 당신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준비한 선물이다. 지리적 특성을 살려 ‘도심 속 미술관’으로 불리는 서울관은 과천관, 덕수궁관에 이어 2013년에 지어졌다.
전시동과 교육동을 비롯해 멀티프로젝트홀부터 MMCA필름앤비디오까지, 여러 문화시설의 공존을 통해 현대미술의 흐름을 만나볼 수 있다.
 
 
 
손으로 빚어낸 마음 - 삼청동 한옥 도자기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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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스튜디오는 삼청동에 위치한 세라믹 리빙 스튜디오다. 오밀조밀한 주택가 골목 사이를 지나치다 보면 오르내리는 지형에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진다. 그렇게 템포를 늦춰 북촌 한옥마을을 바라보며 올라가다 보면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언덕길 위, 한옥의 온도 스튜디오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아까와 같은 속도로, 혹은 더 느리게 만들어진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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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스튜디오는 수업방식에 따라 정규반(Regular Class)과 원데이 클래스(One-Day Class), 이벤트 클래스(Event Class)로 나뉜다. 정규반은 프라이빗 클래스로 진행되며, 성형부터 시유까지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핸드빌딩/판작/ 물레 과정 중 수강생이 원하는 커리큘럼을 상담한 후, 개인 진도에 맞춰 이루어진다. 최대 2인까지 참여 가능하며, 보통 1:1 수업으로 진행된다. 원데이 클래스는 선생님의 시연과 도움으로 함께 형태를 만든 후 나머지 과정은 온도에서 완성한다. 이벤트 클래스는 매달 온도에서 테마를 정해 진행하는 수업으로 이색적인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모든 수업은 예약제로 진행되며, 수업의 질을 위해 최대 수업 인원은 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찰흙놀이를 해보았을 것이다. 미술시간에 찰흙을 주무르다 보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질감에 집중하곤 했었다. 오늘 퇴근길이 아쉽다면, 누군가 만나고 싶은데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면,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다면, 도자기를 빚어보는 건 어떨까? 도자기를 빚는 동안 오늘의 고단함은 잊혀지고, 내 손으로 완성한 도자기가 하루를 뿌듯하게 마무리해줄 것이다.
 
 

Sports Monster - 스포츠몬스터 하남/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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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야근과 회식, 반복되는 업무에 몸도 마음도 지쳐간다.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면 곧바로 뻗어 잠들기 일쑤. 왜 이렇게 내 삶은 무력하고 재미없을까? 당신의 일상에 활력소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최근에는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력증진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다양한 운동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퇴근하고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뻗기보다는, 업무를 마치고 취미 생활을 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주일에 몇 번 안 되는 ‘칼퇴’하는 오늘, 하남과 고양시의 ‘스포츠몬스터’에서 땀 흘리며 운동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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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몬스터는 스포츠를 넘어선 새로운 놀이 문화 공간으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곳이다. 국내 최대의 복합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의 하남점과 고양점, 두 곳에는 스포테인먼트(Sports + Entertainment) 스포츠 테마파크 스포츠몬스터가 자리했다. 스포츠몬스터는 약 1,600평 규모의 시설, 11미터 높이의 다이나믹한 입체 공간에 Basic, Adventure, Exciting, Digital 총 4개의 Zone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35종의 이용시설을 갖추고 있다.
 
Basic Zone은 양궁이나 각종 구기 종목 스포츠처럼 간단하고 대중적인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Adventure Zone은 나의 한계에 도전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어드벤처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클라이밍, 장애물 통과 등의 액티비티가 마련되어 있다. Digital Zone에서는 VR, 증강현실 및 대형 모니터를 활용한 색다른 액티비티를 체험하며 첨단 방식으로 운동을 할 수 있고, Exciting Zone은 트램폴린, 다트, 사격 등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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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스포츠몬스터의 각 지점은 이용객들의 안전과 즐거움을 지키기 위한 ‘스포츠몬스터 가드’를 운용, 신규 이용자들의 액티비티 지도와 더불어 모든 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언제까지 ‘체력이 저질이라...’, ‘시간이 없어서…’ 같은 핑계로 지루한 일상을 보낼 것인가?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체력이 저질이면 길러야 할 것이고,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것을. 봄도 왔는데,
몸을 좀 움직이며 올해는 더욱 활동적인 내가 되어보자.
 
기사 김리오, 고민주,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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