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uld you stay here?

만남의 형태가 변했다. 이전에는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했다면 오늘날에는 어떤 것을 하기 위해 친구를 만난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그라는 사실은 변함 없다. 여행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 그 지역에 있는 숙소에 머물렀다면, 이젠 숙소 역시 고려대상이다. 특정한 숙소에 머무르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니까. 여행이 즐거웠어도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여행의 마무리가 개운치 않다. 거꾸로, 우리는 달라진 잠자리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혹은 여행에서의 밤이 또 다른 설렘으로 다가올 곳들을 소개한다.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 바구니 호스텔

061-745-8925
www.bagunihostel.com
 
이번 여름, 기차 여행을 계획한 내일러가 있을 것이다. 아직 어디로 떠날지 정하지 못했다면 순천은 어떨까. 순천만 생태공원, 순천만 정원을 비롯해 낙안읍성, 선암사, 송광사 등 자연과 문화자원이 풍부한 순천은 많은 기차 여행객들이 찾는 ‘내일로 성지’다. 바구니 호스텔은 이곳, 순천에 있다.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스텔로 ‘담다, 주다, 함께 쓰다’라는 의미의 바구니 호스텔은 편리한 교통과 여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내일러들의 여행을 책임진다.

 
바구니 호스텔은 더 바스터즈 카페 앤 펍과 캡슐형 베드, 코인 시스템 등으로 여느 숙박 시설과는 차별화된다. 더 바스터즈 카페 앤 펍은 바구니 호스텔의 부속 시설로 투숙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침에는 숙박객에게 조식을 제공하고 점심과 오후에는 카페, 밤에는 펍이 되어 여행객과 주민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다. 집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주고 필요시에 셀카봉이나 우산, 양산을 빌려주기도 하는 호스텔의 배려는 다시 떠나는 여행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체크인 시 지급 받는 코인은 바구니 호스텔에서 통용되는 공용 화폐로 조식, 세면 용품, 커피 등 여러 서비스와 교환 또는 구매할 수 있어 바구니 호스텔만의 특별함을 더한다.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는 집 - 서촌 한옥 스테이
 
seochonyoungrakjae.com


©박기훈
 
‘벗어나고 싶다. 힐링이 필요해, 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행을 포기하려 한다면 서촌영락재를 추천한다. 서촌영락재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해 있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엔 차마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 서정적인 정취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에게 제격이다. 등 뒤의 도심을 지나쳐 마당에 들어서면 늠름하게 자리한 한옥이 당신의 속도를 지우고 발걸음을 인도한다. 단단하면서도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는 서촌영락재는 국보급 문화재 한옥을 수선 관리하는 대목장 장인의 손길로 지어졌다. 누와 마루 반자, 전통의 창호 방식 등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5칸의 전통 한옥이, 지하에는 현대인이 살아가기에 불편함 없는 비밀 공간이 숨겨져 있어 한옥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창호지 사이로 불어오는 여름 밤의 공기가, 스며드는 달빛이 당신에게 풍부한 여름 밤을 선물할 것이다.

©박기훈

이곳에서는 1층의 한옥과는 다른 지하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한옥 창 너머로 보이는 높다란 건물 역시 다른 세계인 양 낯설게 다가온다. 그 시선은 방문객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한 타임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주변에는 30년된 동네 빵집을 비롯해 오늘날 많은 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자리해 있어 새삼스러운 서울을 즐길 수 있다.
 
 
 
월정리 해변이 바로 앞 - 아쿠아뷰티크
 
070-4548-1014
www.aquabeautique.com​​​​​​​

 
제주도의 월정리 해변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필수 코스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빛의 바다는 동네 주민 역시 반할 수 밖에 없는 자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빈다. 해변을 따라 나있는 해안도로와 카페에는 수많은 차와 사람으로 부산하다. 붐비는 도시를 떠나 제주를 찾았지만 이곳 역시 한적함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월정리 해변을 만끽하며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아쿠아뷰티크를 추천한다. 아쿠아뷰티크는 제주도 월정리 해변 앞에 위치해 있는 미니 풀빌라다. 각 객실마다 월정리 해변을 전망으로 한 개인 풀이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튜브를 무료 대여해주며 바비큐 데크 공간도 구성되어 있어 온 가족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주의 여름은 변덕이 심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다가 금새 그치곤 하니까. 아쿠아뷰티크에서는 잔잔한 해변도, 성난 해변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기사 고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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