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한 가족을 위한 집을 재건축하는 일은 결코 쉽다고 말할 수 없었다. 이미 몇 번이고 반복되어 다시 지어진 건물을 새롭게 해석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고려했을 때, 건물의 구조적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었다. 스튜디오는 이 아찔한 구조물을 강철 코르셋으로 보완, 보강하기로 했다.
 

 

 

 

 

문제는 부실한 구조뿐만이 아니었다. 고작 15cm에 지나지 않는 얇은 맨사드 지붕 역시 거대한 장벽으로 다가왔다. 결국 스튜디오는 지붕을 제거하기로 했고, 이는 여러 방면에서 효과적인 결정이었다. 하나. 날씨로부터의 보호였다. 얇은 지붕은 거주자들을 춥거나 더운 날씨로부터 보호해줄 수 없었다. 둘. 지붕을 뜯어냄으로써, 2층의 레이아웃을 바꾸어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 테라스 공간에 이어 새로운 방을 얻게 된 것이다.
 

 

 

 

강철 코르셋은 기술적 요소인 동시에 환경적인 요소가 되었다. 넝쿨 식물이 철제 격자를 따라 위로 뻗어가며 자라는 배경이 된 것이다. 1,280mm의 모듈로 만든 스틸 프리즘은 새로운 집을 찾던 가족과 새로운 해결책을 찾던 스튜디오에게 이상적인 공간을 선사했다.
 

 

 

 

가벼운 콘크리트 블록으로 만든 2층의 석조 구조물은 새로운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는 동시에, 산책을 하며 거닐 수 있는 테라스 역할을 한다. 계단을 통해 정원에서 지붕까지 접근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이는 강철 구조물의 측면에 설계되었다.
 

 

 

 

2층 내부에서 클라이언트는 콘크리트 천장을 만날 수 있다. 강철 구조물이 이물감을 주지 않도록 모든 내장재는 자연친화적인 요소로구성되었다. 다소 러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인테리어는 자작 나무로 만든 가구 등을 통해 보완되었다. 모든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자신만의 컬러로 커튼을 선택했는데, 이는 각 방의 개성을 드러내 구분할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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