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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프리미엄 미디어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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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해물

광화문해물이 들어선 공간은 지은 지 80년이 다 되어가는 건물이었다. 공상플래닛은 이 건물에 자리 잡을 광화문해물이 현대적인 모습과 옛것의 정취가 공존하는 정동에 어울리는 브랜드로 남기를 원했다. 옛 향수와 현대적인 감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광화문해물이 가져야 할 정체성이었다. 공간의 옛 모습을 찾기 위해서 먼저 시도했던 것은 오히려 철거였다. 이를 통해 드러난 박공 형태의 목구조 찬장, 내외부 구조재로 쓰였던 벽을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 여기에 현대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메탈, 유리, 도장을 더해 투박하면서도 세련됨이 묻어나는 공간을 표현했다. 건물 크기에 비해 좁은 정면 파사드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2층 건물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후 2층의 창문을 만들어 물고기 조형을 매달아 공간의 목적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후면의 경우, 벽돌의 모습을 그대로 살렸고, 물고기 모양의 심벌을 제작, 부착함으로써 이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표현할 수 있었다.공간은 크게 홀, 주방, 룸으로 나뉜다. 룸은 6인석이 개별석으로도, 단체석으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플렉서블한 벽면을 두었다. 홀과 룸의 경계도 마찬가지다. 박공 형태의 목구조를 다듬는 수준에서 그대로 노출해 홀 공간의 수직적인 시야 확보를 도왔다. 이는 공간의 옛 모습을 드러내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더해 투박한 옛 목구조의 천장에 떨어지는 메탈 소재의 부재(部材)는 현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트리팜 TREE FARM

장인 공(工)을 뜻하는 공인테리어스튜디오는 이름과 같이 장인정신을 모티브로 시공, 설계, 디자인, 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미 포화된 카페 시장에서, 이들은 찍어 내는 듯한 주류 문화의 감성 인테리어와는 차별된 ‘손때 묻은 감성’을 추구한다. 공인테리어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세심한 현장 설계와 세상 을 보는 넓은 시야로 그들만의 디자인을 구축해나갈 것이다.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구 팔공산 안자락에 숲속의 작은 농장 ‘트리팜’이 위치하 고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진 카페는 컬러, 우드, 패턴, 아치 등 서구적인 감성을 불러일으 키는 섬세한 요소를 담고 있다. 1층은 폴딩 도어를 통해 자연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층고가 낮아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천장과 바닥에 목재를 사용하여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건물 좌측에 철골 프레임으로 만든 테라스 공간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화한다. 트리팜의 2층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딥 그린과 우드 계열 톤의 배색, 격자무늬 타일로 웨스턴 스타일을 표현했고, 전 면 창밖에 펼쳐진 소나무들을 바라보면 동서양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부는 인공조명을 최소화하고 자연채광을 활용했다. 전면의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움직임과 계절이 바뀌며 변화하는 산의 컬러들은 불규칙한 리듬을 이루면서 자 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트리팜의 가구들은 기성품이 아닌 수제품으로, 공인테리어스튜디오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가구의 재료와 색상 모두 사이트 주변 색과 재질을 가져와 자연과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이는 공인테리어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장인정신의 인테리어 철학을 담고 있다. 또한 카페 내부에는 특별한 조명, 장식, 조각품과 같은 조형적인 시각 구조물을 찾을 수 없다. 이는 상징적인 구조물이 없더라도 짜임새 있는 내부 구성만으로 공간을 완성시키는 그들의 역량을 보여준다. 아치형 통로를 통해 들어온 3층은 1층과 같이 층고가 낮고 좁은 공간이다. 하지만 3층이기 때문에 팔공산의 전경을 높은 곳에서 볼 수 있고, 삼면의 넓은 고정창 을 통해 보이는 숲은 고객이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3층의 인테리어는 바깥의 풍경이 돋보이도록 심플하면서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헤이마 HEIMA

인타이틀은 매 프로젝트마다 화제가 되는 ‘핫플레이스’ 제조기다. 트렌드를 이끌어간다는 기대에 걸맞게 이번 헤이마 복합문화공간 프로젝트 역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구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작업은 클라이언트가 15년간 모아온 나무를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보며 커피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클라이언트는 좋은 나무가 있다면 전국을 다니며 나무들을 수집할 정도로 나무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헤이마의 외관 디자인은 건물 자체에 여러 컬러를 담아내기보다 투박하고 심심한듯한 건물이 도화지가 되어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 식재된 나무들을 그려낸 듯 연출했다. 유니크한 형태로 일종의 오브제처럼 보이는 나무들은 클라이언트가 직접 배치하고 심었다. 헤이마는 독특하게도 알파벳 소문자 h, 혹은 시옷(ㅅ)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박공지붕과 넓은 창, 출입문 등 직접적으로 건물의 형상을 가진 카페 존이 얼핏 보면 담장으로 착각할 수 있는 무채색의 노출 콘크리트 공간, 갤러리 존과 맞닿아있는 구조다. 목재로 구성한 깊은 통로를 지나면 카페 존을 만나게 된다. 과도한 컬러의 사용을 자제하는 디자인은 실내로도 이어진다. 헤이마의 내부는 차분한 갤러리를 연상케 하지만, 공간을 구획한 방식이나 곳곳에 숨어있는 포인트와 디테일이 돋보인다. 천정을 지나가는 목재 통로 아래로 깔끔하고 단정한 화이트 도장의 카운터가 자리했다. 카운터는 측면 상판을 인조 대리석 한가지 소재로 마감했다. 카운터 우측의 계단을 통해 복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갤러리 존은 고객들이 좌석에 앉아서 좌우측 벽면에 전시된 그림을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디자이너는 갤러리 존의 가구 선택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림이 돋보여야 하는 만큼 다소 심심할 수 있는 공간이며, 갖출 수 있는 오브제는 테이블, 소파 등 가구뿐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갤러리 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테리어적 요소로 파격적인 컬러와 배치의 테이블을 골랐다. 잭슨카멜레온 황두현 실장의 아이디어로 테이블 하나하나 별도의 도색 과정을 거치고 이에 맞추어 여러 업체의 고급 패브릭을 조립해 모듈 소파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기다란 형태의 갤러리 존은 블루톤의 그라데이션 효과가 적용된 매력적인 갤러리가 되었다. 카페 존의 카운터 맞은편에는 중앙에 화장실이 위치해있고 뒤쪽의 계단을 통해서도 2층 통로로 올라갈 수 있다. 이 공간에는 화장실을 등지고 헤이마의 정원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파란 좌석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헤이마는 잔디가 깔린 정원과 나무가 인상적인 공간이기에 넓은 창이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 창을 통해 바라보는 외부의 정원과 실내 바닥의 레벨 차이가 없어서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정원과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카페 룸 천정을 가로지르는 11m 길이의 통로는 헤이마 내부 공간의 또 다른 특징이다. 통로의 양 끝에는 테이블 좌석이 달려있으며 내부 공간에 부유하는 듯한 구조다. 모든 공간이 포토존이며 눈이 즐거운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카페 헤이마는 아름다운 파사드와 실내 디자인의 포인트가 돋보이는 핫플레이스다. 인타이틀 디자인 그룹은 이번 작업을 통해서도 역시 건축주와 대구 시민들에게 멋진 공간을 누릴 자격을 주었다.

CAFÉ 운설

젊은 디자이너들이 모인 OHHH STUDIO(오 스튜디오)는 지금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에 도전하는 에너지 가득한 디자인 스튜디오다. 건축주와 방문객의 니즈를 바탕으로 그들의 발랄한 아이덴티티를 더해 감각 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오스튜디오 의 최근 작업인 Café 운설은 뒤로는 산, 앞 으로는 바다가 품고 있는 사이트로, 청정한 자연 환경 속 쾌적함을 가진 카페 공간이다. 자연에 둘러 쌓인 순백의 외벽 안, 겉으로 드 러나지 않던 몽환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는 순간 감탄(OH!)은 이해 (OHHH…!)가 된다.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도로 앞, 청명한 하늘에 떠있는 구름 한 조각 같은 카페 ‘운설’이 자리하고 있다. 운설이라는 이름은 클라이언트의 자녀 이름에서 따왔지만, 의미를 조금 바꿔 구름‘雲’과, 눈‘雪’으로 카페 컨셉을 정했다. 바다를 앞에 둔 하얀 집이라는 이상적인 공간, 화려하고 비일상적인 컬러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방문하는 이에게 꿈을 꾸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1층의 파스텔톤 에폭시 바닥은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을 준다. 테이블 공간과 바(Bar)를 구분하는 벽체는 컨테이너 박스를 모티브로 했다. 여기에 기존 인더스트리얼 컨셉의 디자인과 다른 파스텔톤 컬러를 사용해 공간을 더욱 화사하고 소프트하게 만들었다. 해안도로 변의 카페거리에 위치한 운설이 다른 카페들 사이에서 가져야 할 경쟁력은 컨셉이었다. 단순하게 아름답기만한 공간이 아닌 효율성을 고려한 공간을 생각했기 때문에 Take-out 손님이 대기 할 수 있는 좌석, 직원을 위한 넓고 시원한 오픈 키친과 이에 따른 유연한 동선을 만들었다. 카페 전체에 설치된 RGB 라인 조명으로 날씨와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어,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3층으로 구성된 운설은 층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밝고 발랄한 느낌의 가구들로 구성한 1층과는 달리, 2층은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컨셉으로 디자인했다. 단순하고 무게감 있는 가구들을 배치했고, 중앙과 사이드에 조각품을 전시해 마치 갤러리 속에 와있는 듯하다. 하나의 레이어를 더해 만든 독특한 천장에 작은 수목원을 연상케하는 여러 식물 장식을 늘어뜨렸고, 물이 고여있는 느낌의 조명을 설치했다. 이렇게 실내에서도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연출로 2층 공간에 생기를 더했다. 운설은 뒤에는 산, 앞에는 바다가 있는 자연적인 조건을 갖췄다. 층마다 설치한 폴딩 도어를 활짝 열어 언제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 보여주는 최고의 뷰 포인트는 3층 루프탑에서 바라본 마창대교다. 프라이빗한 좌석에 앉아 대교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세 바다에 어둠이 내려오는 인상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수익성을 생각해야하는 상업 공간들 사이에서, 운설은 공간 디자인 기획과 사이트가 가진 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디어그라운드

Thislim은 공간의 새로운 해석을 화두로,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들은 열정과 노력을 담아 고객만족을 위해 최상의 공간, 이야기가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Thislim의 이번 프로젝트는 40년된 주택을 개조해 렌탈 스튜디오 디어그라운드로 탈바꿈하는 것이었다. 사이트는 외관상 연식에 비해 잘 보존이 되어 있었지만, 실내 공간의 개조를 통해 주 목적인 렌탈스튜디오로도, 또는 탄력적으로 클라이언트의 개인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작업해야 했다. 디어그라운드는 고주택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촬영하기 좋은 공간으로 조심스레 개조했다. 디자이너는 정남형인 사이트의 장점은 극대화시키면서 각 룸타입마다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연출을더 해 촬영에 적합한 렌탈 스튜디오를 연출했다. 1층은 A룸, B룸, 그리고 사무실 겸 주방으로 구성되어있다. A룸은 천장을 터 벽체와 함께 화이트 도장으로 마감했으며 헤링본 패턴의 강마루를 바닥재로 사용했다. A룸은 자연스러운 코지 화이트, 빈티지 컨셉으로 연출할 수 있으며, 화장실과 욕조를 개조해 촬영이 이루어질 때에도, 혹은 클라이언트가 야간에 개인적으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잔잔한 자연광이 드는 남향의 창은 북유럽 스타일의 검은 프레임으로 구성했다. 1층에 위치한 주방 역시 렌탈스튜디오의 기능을 하는 동안에는 클라이언트의 사무실 공간으로 쓰다가 야간에는 주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40년 된 주택의 벽, 바닥, 천장을 그대로 보존한 B룸은 레트로한 분위기가 특징이다.B룸에는 별도로 구성된 메이크업룸이 달려 있는데 앤틱한 가구와 에메랄드 블루톤의 벽체가 유니크한 느낌을 자아낸다.B룸에서 기존에 베란다 부분이었던 공간은 천장을 터 화이트로 도장했고 바닥은 대리석 타일을 깔아 구분되는 느낌으로 꾸몄다. 넓은 베란다 창으로 충분한 햇빛이 들어오며 창턱이 높아 편안하고 이국적인 창가 분위기가 연출된다. 뉴클래식한 컨셉의 C룸은 전체 공간을 화이트로 도장했으나 노출 천장으로 천고가 높으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이 특징이다. C룸은 두 개의 방을 오픈해서 하나의 공간으로 꾸몄기 때문에 전체 스튜디오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기도 하다. 낮동안 충분한 자연광이 드는 테라스 도어는 블루컬러로 도장했으며, 이 문을 열고나가면 남향의 테라스를 활용하면서 라일락, 사과나무, 철쭉나무가 심어진 정원의 경치까지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2층의 D룸은 기다란 형태의 방이다. 이곳 역시 천장을 노출시켜 러프한 느낌을 가미했지만,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연출을 위해 벽체는 화이트로 도장하고 바닥은 블루 톤 카펫을 깔았으며 스탠드, 팬던트 조명 등의 소품 은 골드아이템을 사용했다. 이곳에서도 테라스로 바로 연결되지만 검은 프레임의 유리로 외부 공간을 구분했고, 폴딩도어로 테라스에서도 별도의 온실 공간 같은 느낌을 주었다. 기존의 주택은 40년간 노후화되어 크랙이 있고 방수의 문제점이 있었다. 클라이언트의 개인공간으로도, 렌탈 스튜디오로도 활용되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완벽한 보수, 안전성과 쾌적한 사용이 주 목적이었다. 이렇게 작업 된 디어그라운드는 새로운 것의 추가와 옛것의 보존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이상적인 고주택 리모델링 작업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되었다.

소설 SOSEOUL

한남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소설 SOSEOUL>은 그 이름에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小說’의 의미처럼, ‘한식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셰프의 상상력을 더한 한 편의 소설 같은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기도 하며, ‘素設’의 의미처럼 ‘수수하고 정갈한 본연의 한식을 선보이는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영문명 SOSEOUL은 현시대의 한식을 보여준다는 의미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래서, 이제는, 서울(한국)의 음식이지.”라고, 사람들이 현대의 한식을 자랑스러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한식은 흔히 ‘빨간 음식, 매운맛’으로 국내외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셰프는 전통 한식 본연의 맛은 계승하되, 현시대의 기법을 더해 정갈하고 담백한 Modern Korean Cuisine을 선보이고 싶었다. 공간은 자연스럽게 그런 그의 바람을 담아, 단아하고 깔끔하게 한남동의 골목길에 자리했다. 소설의 공간은 동시대적인 공감이 있는 한국적 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서까래, 대청 등을 모티브로 했으나, 직접적으로 그 모양과 형태를 표현하지 않고 핵심적인 요소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세련미를 추구했다. 갤러리의 인테리어를 두고 공간보다 작품이 주목받고, 관람객들이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을 특징으로 꼽는다면, 고객들이 온전히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소설의 공간은 한편으로는 갤러리의 인테리어를 닮았다. 2개의 룸을 포함한 공간 곳곳은 모던하지만 한국적인 터치들이 가득한데, 이는 수묵화, 담채화, 한지 등 한국적인 키워드에서 모티브를 얻었기 때문이다. 천장과 창을 통해 스며 나오는 빛, 오브제가 드리우는 자연스러운 그림자 등으로 공간에 서정적 깊이감을 더했다. 또한, 레스토랑은 금속/가구 디자인 작업을 하는 젊은 디자이너 듀오 이상민, 신현호의 크래프트브로를 비롯, 도자 공예가 노기쁨, 금속 공예가 김현성 등 서울(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이는 소설의 공간이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곳에서 그치지 않고, 지금 시대의 서울을 복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는 의도였다. 전통이 가진 품격과 근본을 바탕으로 현시대에 맞게 셰프가 재구성한,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한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소설은 살아있는 현대의 한식을 닮은 공간으로 탄생했다.

스페이스 소

▲스페이스 소의 갤러리 입구. 하얀 외벽에 인상적이다. ▲이곳은 카페이며 갤러리, 누군가의 집이 되는 공간이다. 사람이 붐비는 서교동 인근의 골목에서는 ‘ㄱ’자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가진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눈에 띄는 화이트 컬러와 여섯 마리의 길고양이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아 끄는 이 건물은, 사람이 복닥대는 동네 카페인 동시에 미술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집이 되는 공간이다. 이 갤러리의 이름은 스페이스 소(Space So)로, 목공, 사진, 옻칠 등의 작업을 해왔던 한 노부부가 미술을 통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기획에서 탄생했다.스페이스 소는 과거 백혈병소아암협회가 자리했던 100여평 규모의 건물을 갤러리와 카페로 리모델링하고, 그 위에 증축을 통해 주거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건물의 구조와 용도를 바꾸는 일이었다. ▲1층에 위치한 갤러리 공간의 모습 ▲2층에는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장식이 인상적인 3층 내부 모습 기존에 계단이 있던 자리에는 바가 들어섰고, 계단은 옆으로 옮겨갔다. 3층의 옥상 테라스 공간을 그대로 남겨두기 위한 선택이었다.SoA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층을 어떻게 올릴지’였다. 기존 공간과 새로 증축하는 공간의 조화 역시 중요했다. 자칫 잘못하면 전혀 다른 공간 두 개를 합쳐둔 것처럼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oA가 내린 해답은 명료했다.새로 지은 공간이 과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기존 건물의 색이 새로 짓는 공간의 색을 표용할 수 있도록 그 크기와 비율을 조정했고, 이는 증축한 부분이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유라 할 수 있다.

STRETCH ANGELS 플래그쉽 스토어

‘STRETCH-ANGELS(스트레치 엔젤스)’는 일상 속에서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athleisure’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STRETCH’에 주체적으로 무한한 매력을 표현하는 디지털 세대를 상징하는 ‘ANGELS’를 결합한 단어다. 힐링과 여행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디지털 시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가방, 모자, 신발 뿐 아니라 토털 스타일링이 가능한 의류, 소품류를 다룬다. 총 2개 층에 자리한 STRETCH ANGELS 가로수길 플래그쉽 스토어는 여행, 운동을 테마로 구성됐다. Airplane, Check-in counter, Baggage claim 등 공항 컨셉의 1층은 파스텔 컬러로 공간에 발랄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 좌석, 유니콘, 그네 등 기발한 오브제를 통해 STRETCH ANGELS의 아이덴티티를 추구했다. 좁은 계단을 따라 ANGELS LOUNGE로 올라가면 필라테스 존과 수영장이 위치해 있다. 온통 붉은 천으로 이뤄진 공간은 원색의 오브제를 통해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장은 과감한 컬러와 공간 구획, STRETCH ANGELS의 제품이 어우러져,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셉 스토어로 즐거운 상상력을 더했다 기사 김리오

카페 스콘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카페 스콘은 그 색상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페 스콘은 오래된 2층 연화조 주택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TDL(Trou De Lapin, 토드라팡)의 사옥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던 공간은, 프로젝트를 거치며 현재의 카페 스콘으로 재탄생했다. 주택가 코너에 위치한 카페 스콘은 베이스 컬러인 흰색만으로도 주변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흰색이 베이스가 되었던 이유는 네일 폴리쉬 브랜드 TDL이 가진 고유의 컬러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카페 스콘 내부에 전시된 소품들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아둔다. ASHXI는 기존 집이 품고 있던 따뜻함을 살리기 위해 곳곳에 아치형 문을 적용했다. 음료 주문 후 기다리면서 둘러볼 수 있도록 Konst Lab을 만들어 다양한 오브제를 진열해두었다. 이는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테리어적 묘미까지 갖췄다. 낡은 주택을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기존 구조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철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철거는 무너뜨림보다는 발견의 과정이었다. 철거 중 발견한 2중 천장 구조를 그대로 살려 지금의 독특한 공간이 탄생했다. 이 구조의 독특함을 살리고 싶었던 ASHXI DESIGN은 이 공간 다른 부분의 천장을 그대로 가져와 공간에 심기도 했다. ▲1층에 위치한 TDL의 쇼룸. 1층에는 다양한 컬러가 더욱 부각되는 TDL의 쇼룸이 있어, 카페 스콘을 찾는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이용해볼 수 있는 자리까지 마련되어 있다. 아치형 거울을 벽면에 두어 공간의 확장성을 더하는 한편, 카페 스콘과의 연결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곳은 카페 스콘을 넘어 토드라팡의 사옥이 되는 공간인만큼, 공간 내외부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

키다모 크리에이티브 키즈 레스토랑 반포점

▲키다모 크리에이티브 키즈 레스토랑 반포 한강점의 로비 공간. 이번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실외의 Play를 실내의 Play로’라는 철학을 가진 뉴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으로서, 아이들에게 기존 키즈카페와 차별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길 원했다. 감성 기반 체험시설과 첨단 뉴미디어 기술을 결합해 부모와 아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뉴미디어 어린이 놀이터가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For Parents, For Kids’라는 기본방향에서 기존 키즈카페와 다른 부분이 무엇인지를 읽어낼 수 있다. ▲소품과 공간 구획에서 부모와 어린이 모두를 향한 이해를 읽을 수 있다. Design M4는 아이들이 어떤 꿈을 가졌는지를 주목했다. 논리 없는 공간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초현실(Surreal), 크기의 변화를 통해 재미와 신기함을 느낄 수 있는 비례(Scale), 현실에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슈퍼(Super), 꿈속 멋진 캐릭터가 되어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캐릭터(Character), 2D와 3D로 표현된 꿈의 공간을 통해 상상하는 형태(Shape)와 같은 키워드에 결국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한 키워드는 공간의 기획 방향이자 형태적인 전략으로 적용되었다. 보타닉(Botanic) 디자인의 컨셉을 차용한 Garden Mood, Gathering Mood, Relax Mood로 프리미엄 레스토랑의 Tone & Mood 방식이 공간의 중점이 되었고, 부모들은 이곳에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게 되었다. ▲실외의 Play를 실내의 Play로라는 철학이 잘 드러난 키다모 내부의 공간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은 어떻게 생겼을까?” 물음에 대한 대답이 역시 키다모 반포점에 반영되었다. 크기, 공간, 비례라는 키워드는 공간의 전체적 형태를 구성했고, 이 공간은 또다시 뉴미디어 콘텐츠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되어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해졌다. 기존 어린이 공간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가 체험적 감성전달의 부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했다. 이번 키다모 크리에이티브 키즈 레스토랑 반포점은 그런 아쉬움을 공간 설계와 뉴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극복해 낸 프로젝트였다.

이도맨숀 공덕점

2018년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바 있는 이도맨숀은 ‘고깃집’이 가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동양의 식문화에 서양적 무드를 접목시킨 한식 Fine Dining 바비큐 레스토랑이다. 조선의 성군으로 손꼽히며 지금까지 사랑받는 세종대왕은 유난히 육식을 즐겼다고 한다. 그의 이름인 ‘이도(李祹)’와, 고급 저택을 의미하는 단어 ‘맨션(mansion)’을 조합한 브랜드 ‘이도맨숀’은 세종대왕이 그러했듯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아한 Dining을 즐길 수 있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이도맨숀 1호점은 트렌디한 고깃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마포구 공덕동에 이도맨숀 공덕점을 오픈하게 됐다. 어반노마드 디자인 스튜디오는 조선 왕실의 전통적인 패턴과 자연의 감성이 느껴지는 마감재를 모던하게 적용해 이도맨숀 공덕점을 품격있는 ‘왕의 정원’이라는 컨셉으로 연출하고자 했다. 메인 홀의 톤 & 매너는 청록의 유기적인 패턴이 돋보이는 아트웍을 모티브로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매장에 들어서며 시선이 가장 먼저 머무르는 높은 천정은 우물의 모습처럼 설계했고, 여기에 에지 디테일이 포인트가 되어 간접조명이 곡선형으로 흐르며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인홀은 외창 프레임이나 내부의 여러 출입구, 주류 진열대 등을 아치형 프레임으로 설계해 전통적이고 우아한 곡선의 미를 실내 공간에 드러낸다. SUS와 목재, 타일과 대리석 테이블의 적절한 활용은 대형 골드 샹들리에 등 디자이너가 고심 끝에 고른 여러 조명들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도맨숀은 메인홀과 부스 테이블, 그리고 좀 더 프라이빗한 룸으로 구성된다. 부스 테이블은 단절된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가벽 대신 유리 파티션으로 분리했는데, 이곳에 이도맨숀 로고 이미지의 모티브가 됐던 일월오봉도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금속 판넬로 벽면을 장식하고 간접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레스토랑 안쪽의 4개의 룸은 각각 숲, 물, 꽃 등 왕의 정원 속 자연요소를 컨셉으로 디자인했으며, 그 포인트 컬러를 공간에 적용했다.

BILLY WORKS

인타이틀(ENTITLE) 디자인 그룹은 고정관념을 깨고 독특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기획하는 건축, 리노베이션, 인테리어, 브랜딩, 컨설팅 전문 디자인 회사다. Entitle은 ‘제목을 붙이다. 자격을 주다. 권리를 주다.’라는 뜻의 영어단어로,멋진 공간을 가질 자격과 특별한 권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다. 인타이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한 카페 인테리어를 넘어 근대문화유산 리노베이션, 재생 건축, 도시재생 등의 깊은 의미를 담아 오래된 건물과 공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빌리웍스(BILLY WORKS)로 꾸몄다.사이트는 일제강점기 최초의 공단지역이었고, 산업의 중심지였던 대구 북구에 오랫동안 그늘져 시간이 멈춘듯한 거리였다. 유동인구가 없던 이곳에 오래된 건물과 공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예술 복합 공간, 대구 최대 규모의 카페 빌리웍스(BILLY WORKS)로 꾸민 이후 거리는 이곳을 찾는 고객들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인근에 80세 노인이 어렸을 적 건물 3층에 살았던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오래된 이 건물은 폐가수준으로 노후한 최악의 컨디션을 가진, 주택, 교회 등 여러 성격의 공간을 품었던 곳이다. 중앙의 쉐어 테이블은 기존 공장의 문짝 4개를 이어 붙여 초대형 테이블로 제작했고, 메인 샹들리에는 차갑고 거친 공장 분위기에 따뜻함과 럭셔리함을 더하기 위해 새로 설치했다. 1층의 메인 공장 공간에는 기존의 공장 틀을 그대로 살렸다. 오래된 공장을 고급스럽게 연출하고 싶었던 인타이틀은 호이스트(Hoist, 권상기 捲上機: 소형 감아올리기 기계)도 제거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대로 두었다. 기존에 사무실로 사용하던 작은 건물 안에 베이커리 공간과 화장실을 새로 지었고, 중앙의 모듈 소파는 나이 불문 여러 사람들이 등을 지고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실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기 위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복층은 철거하고 난간을 설치해 이곳에 좌석을 배치했다. 1층 로비는 테이블이 없는 베이커리 진열과 바리스타 바(Bar)로 구상했는데,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를 찾기 위해 경북 군위, 청송, 경산까지 발품을 팔며 공간에 적합한 나무들을 보러 다녔다. 홀 바닥을 1.5m 정도 파서 생목을 심었지만, 앙상하면서 빈티지한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방통 작업(시멘트 몰탈)으로 묻었다. 기존에는 벽체 없이 기둥만 있었고, 어떻게 보면 반 야외였던 공장을 실내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양쪽을 조적으로 빈티지하게 시공하고 건물 뒤에서 방수, 단열 처리했다. 올라가는 계단조차 없던 2층이었기에 계단을 새로이 설치했다. 비가 오면 폭포처럼 물이 흐르던 공간은 방수를 하기보다 천장을 터서 2층까지 비가 내리도록 했다. 공간 아래는 방수공사와 배수설비를 진행했으며, 키 큰 단풍나무를 심어 재미있는 구조로 연출했다. 2층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1층의 메인 공장 느낌과 다른 듯하나 너무 상반되지는 않게 적절하게 기획했고, 공간이 넓은 만큼 소품들을 크고 시원시원하게 배치했다. 층고가 낮아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 옥상은 여러 흔적을 아예 드러나지 않게 덮거나 지워버리기보다는 천정과 벽체를 자연스럽게 철거해 루프탑 형태로 계획했다. 신축수준으로 재탄생한 빌리웍스에는 어느 곳 하나도 그냥 허물거나 새로 지은 곳이 없다. 인타이틀 디자인 그룹의 임경묵 대표는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는 구조 중 재미있을 것 같은 구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적절한 리노베이션을 더해 인더스트리얼&빈티지 컨셉에 그런지한 느낌으로 공간을 꾸몄다. 덕분에 구석구석 모든 포인트가 포토존이 된 빌리웍스에는 대구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OUR BAKERY

SNS에서 유명한 성지들을 방문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어쩐지 과한 인테리어는 한두 번 촬영하기에 좋지만, 마음이 닿는 곳은 아니라고. CNP FOOD는 아우어베이커리를 ‘예전 집’으로 기획했다. 파사드를 장식하는 구조물과 커다랗게 자리한 창문은 아우어베이커리를 단순히 빵집이 아닌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아우어베이커리는 화이트와 우드의 조합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그란 창이 난 문을 열고 들어오면, 단을 내려 구성한 1층이 눈에 띈다. 1층은 아우어베이커리의 빵을 책임지는 제빵실과 소인원이 모일 수 있는 테이블을 배치했다. 바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커피 등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카운터와 베이커리류를 진열하는 매대가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정교한 천정과 불투명한 유리 선반이 있는 진열대는 마치 옛집에 온 듯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우어베이커리는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선 가로수길에 위치해 있다. 3층에 자리한 전면 유리는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해소한다. 자개 공법을 적용한 가구와 예전 집 화장대를 상상하며 만든 디스플레이 공간은 80-90년대 한국 가정집을 떠올리게끔 해 브랜드의 독창적인 색을 강화한다.

캐리키즈카페 김포한강신도시점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부터 시작된 캐리키즈카페.달라진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읽을 수 있다. 동네 골목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놀이터에서 더 이상 아이들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땅따먹기,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는 이제 더 이상 즐거움을 전해주지 못하는 걸까. 아이들이 모두 공부에 열중하느라 놀이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아니다. 다만 장소가 바뀌었을 뿐이다. 실외에서 실내로. 놀이터에서 키즈 카페로. 키즈카페는 단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부모 역시 키즈카페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른 부모와 함께 소통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머무르는 공간인 만큼 투웨이브 디자인 스튜디오는 이 점에 착안해 놀이와 휴식만 즐기는 공간이 아닌, 놀이와 체험, 교육공간이 결합한 융복합형 키즈카페를 만들고자 했다. 여기에 온라인 상에서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리’라는 콘텐츠가 결합되어 아이들이 직접 듣고 보고,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캐리키즈카페가 탄생했다. ▲캐리키즈카페의 체험/놀이 공간.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안전한소재와 디자인을 택했다. 캐리키즈카페의 공간은 크게 ‘체험/놀이 공간’과 ‘서비스 공간’으로 나뉜다. 체험/놀이 공간은 교육과 결합된 체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주가 된다.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며 또 부딪히는 공간인 만큼,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인 소재 선택과 디자인이 돋보인다. 서비스 공간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 식사를 즐기며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다. ▲파스텔톤 컬러와 친환경 소재의 조합으로 아이와 부모 모두 편안하다. 캐리키즈카페는 파스텔톤 컬러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 소재를 조합해 부모와 아이가 친숙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형 구조이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모든 동선을 편안하게 파악하고, 아이와 조금 더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다. “누가, 그곳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를 중시하는 투웨이브 디자인 스튜디오의 정신이 깃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투웨이브 디자인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캐리키즈카페 김포한강신도시점은 모든 공간이 지루하지 않고 위트 있는 장소다. 일상 속에서 부모와 아동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콘텐츠를 사이트에 담아 다른 키즈카페에서 즐기고 느낄수 없는 것들을 이곳에서는 교육과 놀이로서 즐길 수 있다. 캐리키즈카페의 디자인을 총괄한 허선희 실장은 데코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Kids에 관련된 모든 공간을 심도 있게 연구해 공간특화설계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청담 몽로

사이트는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 구석에 자리한 엉성한 모습의 주택이었다. 이 공간을 디자이너가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몇 번의 리모델링과 리뉴얼이 더해져 마감재 위에 마감재, 그 마감재 위에 또 다른 마감재가 붙어있는 상태였고, 주택은 겉만 치장하는 방식으로 본연의 모습이 잊혀져 가고 있었다. 디자이너는 주택을 본질적인 상태로 돌리는 작업을 통해 이전부터 그 모습 그대로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 안에 조심스레 다듬어진 공간을 담아 두 가지 경계를 매치시킴으로써 극적인 요소를 만들었다. 또한, 다듬어진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이 공존하면서도 서로를 극대화할 수 있는 뷰를 연출하고자 했다. 파사드는 러프한 시멘트 마감과 철망 등으로 인더스트리얼한 컨셉의 광화문 몽로 지점과 분위기를 이어간다. 밖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은 한가로이 서 있는 디스트럭티브한 매력의 주택 같지만, 파사드를 연출하는 방식이나 레이어, 매스감은 일반적인 주거공간이라기에는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청담 몽로의 실내로 들어서면 동판 SUS로 꾸민 카운터 테이블과 붉고 티크한 톤의 원목 가구들이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천정의 마감재는 독특한 패턴의 목재를 활용해 그 옛날 가정집에서 본 듯 복고적이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2층 구조의 청담 몽로는 1층의 룸과 홀, 바 테이블, 그리고 2층의 룸, 홀, 바 테이블과 테라스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이 붉은 톤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로 연출됐다면, 2층은 어두운 그린톤으로 또 다른 아늑한 느낌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로 다른 컬러를 활용했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세심하게 조명이나 소품을 셀렉했다. 청담 몽로의 공간은 주택 본질의 모습을 찾아 편안함을 주고 포인트는 임팩트있게 표현함으로써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낯선 집으로 초대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 표현했다. 디자이너는 청담 몽로가 ‘유동인구가 적은 골목 상권’이라는 상업적으로 불리한 단점을 극복하고,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상 깊은 공간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바랐다. ​​​​​​​

롯데월드 몽몽이 펫스트리트

▲길게 뻗은 공간 전체가 하나의 '스트리트'를 연상시킨다. 반려동물 관련 전문 기업인 ‘아이앤퍼블릭’이 운영하는 롯데월드 몽몽이 펫스트리트는, 롯데월드 쇼핑몰 내에 위치한 동물병원, 뷰티, 반려용품 전문샵과 애견카페가 결합한 셀렉트샵 개념의 복합매장이다. 디자인이자라는 롯데월드 어드벤쳐, 롯데마트, 어린이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등 주변시설과 어울리면서도 특색 있는 공간을 고민해야 했다. 리테일 매장이라는 특성상 전략적 MD 구성과 소비를 유도해야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공간을 ‘재미와 경험들을 통해 체험을 소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구성이었다. ▲떡카페 브랜드 '몽춘'은 몽몽이 펫스트리트에서는 애견카페로 변신한다.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소비자와 반려동물이 거리를 누비고 산책하듯, 도심에서 느껴지는 역동적 풍경과 모습을 담는 것, 복잡할 수밖에 없는 리테일 매장의 특성을 고려해 단순한 컬러 스킴과 디테일로 공간을 구분하고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 컨셉이었다. 디자인이자라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이곳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동물과 함께 걸으며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매장과 상품에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을 고민했고, 자연스럽게 지금과 같은 형태가 탄생했다. 매장 하나하나가 각각의 디자인 요소와 컨셉은 갖추고 있으나 그 특성들이 섞이고 엮여 하나의 통일성 있는 디자인으로 연결된다. ▲각각의 매장은 각각의 개성과 함께 통일적인 아이덴티티를 갖췄다. 로맨틱과 모던, 프로방스로 정의되는 뷰티샵과 병원, 도심의 정취를 한껏 품은 벽면 그래피티 등 각각의 요소들은 디자인이자라가 지향한 개성과 통일성의 조화를 잘 드러낸다. 애견카페로 변신한 브랜드 ‘종춘’은 상부 디자인과 벽면 디테일 구성을 통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면서도 펫스트리트 속 하나의 요소가 되도록 표현했다. 리테일 매장의 현실적 목적과 구성을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통해 보여줌과 동시에 유연한 접근 방식을 유지한 디자인이자라의 시선은 많은 고객들을 발길을 이곳으로 이끌고 있다.

KOREA TECH HEAD OFFICE & WELLNESS MULTI SHOP

디자인에 대한 해법(Solution)을 제안하는 디솔루션플러스는 사용자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합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다. 이들은 최근 Wellness 제품 전문기업 ㈜코리아테크(KOREA TECH)의 두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삶의 변화를 공간에 풀어냈다. 코리아테크의 사옥과 코엑스의 멀티샵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를 위한 코리아테크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솔루션플러스는 코리아테크의 지속적인 번영과 무한한 가능성에의 디자인적 포석을 건물의 첫인상에 구현하고자 했다. 1소점으로 수렴되는 펀칭 메탈 패널 면의 거대 문주는 고객을 향한 출입구이자 역으로 세계를 향한 코리아테크 브랜드의 확장성을 상징한다. 이로 인해 구현된 깊고 높은 공간의 3차원 좌표에 밝은 도트(Dot)로 기업 이니셜을 새겨 시공간의 연속 선상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기업의 존재감을 보여주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섬세하게 발색 처리된 펀칭 메탈 패널과, 그에 정확히 일치하는 LED DOT의 이니셜 등 디테일한 마감을 통해 기업이 기술을 통한 발전을 위해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는 코리아테크가 추구하는 브랜드 정체성이자 대외적인 선언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라이브러리 카페 안쪽의 제품 쇼룸은 벽면의 입체적인 모듈 패널과 천정의 루버를 통해 좀 더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브랜드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Wellness 제품을 한 자리에 모아두었으며, 편안한 분위기 속 고객들의 체험을 통한 각 제품의 홍보 효과를 노렸다.1층의 라이브러리 카페는 외부에서 전면 통유리를 통해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외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노출된 라이브러리 카페는 2층까지 천고를 높이 터서 확장감 + 개방감을 동시에 유도했다. 대저택의 거실에 들어선 듯한 높은 책장과 대형 대리석 테이블, 그리고 카페테리아의 후드로, 외부에서 본 1층 내부의 모습은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쇼룸이라기보다 고급스럽고 거대한 응접실의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고객은 책을 보고 차를 마시며 삶 속에 녹아있는 제품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 계단실의 벽면 마감으로는 코리아테크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현대적 패턴을 공간의 시퀀스에 적용.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지하 1층은 고객들을 위해 준비된 쿠킹클래스로, 건강함은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에서부터 채워가는 것임을 말해주는 공간이다. 밝은 레일 조명과 기다란 목재 테이블이 돋보이는 이곳은 다양한 쿠킹클래스와 세미나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전면부에는 제품 쇼케이스와 외부 테라스가 폴딩도어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코엑스 스타필드에 위치한 코리아테크의 웰니스 멀티샵은 브랜드의 라인업 중 운동보조기구 SIXPAD를 전면에 내세운 스토어다. 매장은 제품의 진열보다는 체험을 통한 판매를 유도하도록 제품의 수량이 아닌 밀도에 초점을 맞췄으며, 공간적 여유를 두어 1:1 대응 체험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주요 아이템인 SIXPAD는 운동, 자기관리 등 Wellness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을 주요 타겟으로 한다. 이에 제품의 스포티하고 남성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파사드와 매장 내부 대부분을 블랙컬러로 꾸몄다. 매장은 SIXPAD 외에도 개성이 다른 각각의 제품을 한 공간 안에 담기 위해 통합보다는 분할이라는 방식으로 기획했고, 그 속에 반복과 여백을 통해 각각의 공간이 연결되도록 정리했다. 매장에는 세 가지 컨셉의 다른 공간이 존재한다. 흑과백, 나무와 금속, 면과 선을 통해 각 공간을 1차적으로 분리하고, 컬러의 대비를 통해 조성된 선은 방향성을 가지고 동선/흐름을 유도한다. 스토어 내에는 기능은 다르지만, Wellness라는 궁극적 목적에서는 같은 역할을 하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공간 역시 컨셉은 각각 달리 보일지 몰라도 디자인적인 연출에서는 체험, 유도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

샘표 쿠킹클래스

국제적으로 디자인 감각을 인정받은 최중호 스튜디오는 국내 대표 식품제조기업인 샘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우리 맛 공간’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다. 70년의 오랜 기간 동안 우리 전통의 깊은 맛을 연구해온 샘표 식품은 이 공간을 통해 ‘우리 맛’을 체험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 한국 식문화에 대한 더욱 넓은 식견을 가져다주는 세미나 공간, 그리고 우리 맛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주는 팝업 레스토랑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샘표가 진행하는 쿠킹클래스, 세미나, 다이닝 등 세 가지 기능과 공간의 형태는 일반적인 주거의 형태와 매우 닮아있다. 때문에 최중호 디자이너는 주방, 응접실, 다이닝 룸의 컨셉을 빌려 다양한 기능들을 한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기획했다. 바닥은 콘크리트 연마로 마감했고 벽면 일부는 시멘트 벽돌과 시멘트 미장으로 벽을 조성했지만, 중앙의 쿠킹클래스와 그 위의 천정 루버는 목재를 소재로 했다. 입구로부터 안쪽 깊숙한 공간에는 공간의 구분을 위해 강화 마루를 깔았고, 이곳의 벽면은 파스텔 그린톤으로 칠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채광과 은은한 조명이 전체 공간의 톤과 어우러져 따스하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시산장

도시산장이 위치한 용문동 주택가는 붉은색으로 짙게 물들어 있다. 사실, 용문동뿐 아니라 한국의 주택가가 대부분 그렇다. 건강한 색의 흙을 켜켜이 쌓아 올린 이 모습은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지 알 수 있다. 도시산장은 붉은 벽돌로 이뤄진 용문동에서 기존 타일이 가진 분위기를 그대로 이음으로써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다. 쿼츠랩은 도시산장이 사람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적절히 외부와 차단되면서,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용문동의 정서를 담고자 했다. 이들의 손길이 닿기 전, 도시산장은 60년 된 목조 와즙(기와 지붕) 주택이었다. 쿼츠랩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합판, 스테인리스, 테라조를 절제된 조형으로 적용해 이질적이면서도 익숙한 복합 문화 공간을 만들어냈다. 공간은 크게 오픈키친과, 테이블, 라이브러리로 나뉜다. 도시산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오픈키친이다. 깔끔한 선반이 눈에 띄는 오픈키친은 자칫 답답하게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해소하고 수납성을 살렸다. 최대 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은 창문 방향으로 길게 배치해 확장성을 더했다. 라이브러리는 도시산장만의 특색있는 공간이다. 다른 곳과 다르게 단을 약간 높여 도시산장에 영감을 주는 매거진을 배치했다. 기사 김리오

Urban Alice 어반앨리스

약 10년 전 준공된 이대역 인근의 한 대형 복합상가 건물은 다른 매장과의 차별화, 지역적 특성화의 잇따른 실패로 수년간 방치되어있었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으로 잊혀져 가던 이곳은 한 클라이언트의 눈에 띄게 된다. 클라이언트는 종합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투모로우에 ‘이곳을 일반적인 상공간과 차별화된, 지역의 Hot place로 새로이 거듭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의뢰를 해왔다. 허혁 소장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투모로우의 디자인팀은 짧은 마감 기간 동안 브랜딩 디자인, 공간 디자인 작업을 동시에 진행해 Urban Lifestyle Platform – Urban Alice 어반앨리스를 클라이언트에게 선사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상업 시설인 만큼, 단순한 카페를 넘어 다양한 활동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미고자 했던 어반앨리스는 층에 따라 세 가지 컨셉으로 제각각 아름다운 인테리어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1층은 Musée, 미술관을 컨셉으로 디자인한 공간이다. 여느 미술관처럼 공간 자체에 힘을 싣기보다 전시되는 작품들과 작품을 감상하며 교류하는 고객들에 Focusing이 맞춰지도록 노력했다. 1층은 공간 곳곳에 은근하게 디스플레이된 식물들이나 연한 파스텔 톤의 가구들, 그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글라스 파티션과 유리 테이블, 투명 플라스틱 의자 등으로 Musée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디자인투모로우의 접근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디자인투모로우는 공간의 정의, 타겟 및 포지셔닝을 한 번에 아우를 만한 브랜드 네임으로 ‘Urban Alice 어반앨리스’를 선택했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문학가 Lewis Carroll의 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the wonderland)’ 속 캐릭터 ‘앨리스’야 말로 메인 타겟이 되는 20대 여대생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스토리텔링의 전개가 자연스럽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평범한 일상 속의 한 소녀가 환상적인 일들을 겪는 이야기로, 단순한 동화가 아닌 당대의 풍자와 상징, 비유 등의 패러디와 위트를 유쾌하게 풀어내 오늘날까지도 사랑 받고 있는 명작이다. 집 앞 나무 밑에 식탁이 차려져 있고 3월토끼와 모자장수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겨울잠쥐는 중간에 앉아 자고 있었는데 둘은 쿠션이라도 되는 듯 겨울잠쥐 위에 팔을 괴고는 그 너머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7장 미치광이 다과회 (A mad tea party) 中 이상한 나라를 떠돌며 모험하던 앨리스는 정원에 차려진 티 테이블에서 동물들과 티타임을 가진다. 다소 황당하고도 환상적인 이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출들이 시도됐다. 전체적으로 알록달록 사랑스러운 파스텔 톤의 가구들과 새장을 형상화한 행잉 체어, 익살맞은 형태의 가구들과 아늑한 파빌리온(Pavilion)들로 채워 넣어 재미있고 몽환적인 숲 속같은 공간으로 꾸며졌다. 디자인투모로우는 타겟이 되는 고객들이 이대 상권이라는 도심 속, 앨리스처럼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며 지식을 교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색다른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었다. 숲속 비밀 정원, Forêt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2층은 식사와 베이커리, 음료가 준비되어 있고 때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소품,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가구 등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컨셉에 녹아든 2층은, 보타닉(Botanic) 인테리어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4개의 파빌리온(Pavillion)이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중앙에는 마치 열려있는 듯, 또는 닫혀있는 듯 이중적인 느낌의 온실 속 식음료 공간 ‘오랑쥬리(Orangerie)’가 도심 속 앨리스들을 맞이한다. 2층에는 Forêt 컨셉의 판타지적인 공간 외에도 코어 어트렉션이라 할 수 있는 대형 파우더룸을 슬라이딩 월로 숨겨두었다. 거울로 감춰져 있는 파우더룸은 숲속 같은 2층 외부와 전혀 다른 New Classic 컨셉의 공간으로, 흑백의 대비, 벽과 천장의 거울이 주는 착시와 반사, 다소 과장된 듯한 아름다움이 주는 재치와 익살,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구들이 뿜어내는 화려함으로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수학자이기도 했던 작가 Lewis Carroll은 다양한 수학적 장치와 언어유희 기술을 통해 풍자와 비꼼(Sarcasm)을 작품 속에 심어 놓았는데, 디자인투모로우의 허혁 소장 역시 이 공간을 ‘아는 사람들은 아는’ 해학적 요소들로 채워 넣었다. 파우더룸과 여자 화장실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대조를 통한 현대 여성들의 모순, ‘현실 속의 나’와 ‘상상 속의 또 다른 나’, 그리고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아름다움을 기대받는 나’와 ‘타인의 시선에 구애 받지않는 나의 모습’ 등이 공간 안으로 녹아들어 역설처럼 교차한다. 상권은 대학가인 만큼 답답한 교내 도서관을 떠나 자유롭게 공부하며 지식을 나누고 재생산하는 공간이 필요했다. 인근의 지식인들은 지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디자인투모로우는 Den(소굴, 비밀의 장소[아지트])을 키워드로 Library 테마의 3층 공간을 만들었다. 허혁 디자이너는 Urban Alice의 3층 Library가 지성을 추구하는 지식인들의 '지적 소굴'이 되기를 바랐다. 전체적으로 티크 톤의 원목 소재를 많이 활용하고 테라조 바닥과 루버, 커피 향을 풍기는 가구들로 공간의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3층 중앙의 우측 켠에는 작은 세미나, 발표회, 또는 토크콘서트 등이 가능한 똘레랑스 홀(Tolerance hall)을 구획했고, 이곳 역시 2층처럼 슬라이딩 월을 통해 공간을 개방/확장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져왔다. 이외에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히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디지털 라커룸, 그룹 스터디를 위한 세미나 룸을 한 켠에 마련해놓기도 했다. 세미나 룸에는 각각 역사적인 여성 위인들의 이름을 붙였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지적 교류를 나눌 수 있는 3층 공간은 똘레랑스 홀이나 단체 테이블 외에도 홀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인용 좌석을 넓은 공간에 할애했다. 상공간으로써는 자칫 엄숙해 보이기도 하는 개인공부 공간은 학업에 최적화된 은은한 조명으로 마치 뉴욕 공립도서관이나 프랑스 리슐리외 도서관, 혹은 영화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의 도서관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디자인투모로우의 허혁 소장은 2개월간의 디자인 강행군으로 엄청난 피로 속에서도 공간의 완성도를 위한 여러 가지 욕심을 끝내 버리지 않았다. 고객층에 대한 깊은 연구와 ‘그들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공간이란 어떠한 곳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space’가 아닌 ‘platform’으로써,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양방향 문화를 생산, 교류하는 공간 Urban Alice 어반앨리스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