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의 언덕, Camellia Hill은 제주도에 위치한 대규모의 자연 공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백꽃, 가장 일찍 피는 동백꽃, 향기를 내는 동백꽃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500여 종 6,0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한데 모여있어 매년 꽃이 만발할 무렵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에 얼마전 오픈한 Picnic 카페는 Camellia Hill을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동백꽃의 따뜻함과 제주도의 순수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담고있다.

 

 

 

 

제주는 화산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돌(현무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내는 비정형의 나무들이 즐비하다. 바람과 돌이 만나 주상절리를 만들고, 바람과 나무가 만나 편형수가 만들어진다. 제주만의 특별한 환경은 제주만의 특별한 형태, 소재를 만들어낸다. 1층에는 카운터 데스크와 테이블, 2층에는 테이블과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내부 공간에는 제주의 환경이 만들어내는 형태적 변화를 모티브로 삼아 자연스럽고 담백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벽면은 소금기 어린 바닷바람에 의해 이끼가 낀 현무암으로, 바닥은 해안가를 연상케하는 콩자갈로 마감했으며, 이로 인해 내부 공간에서도 제주도 자연 환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Camellia Hill Picnic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입지다. Picnic 카페가 자리한 172,000㎡ 규모의 넓은 자연 공원은 계절에 따라 동백, 튤립, 수국, 핑크뮬리와 억새 등이 수놓으며 자연스러운 절경을 만들어낸다. 이에 따라 Picnic 카페는 내부, 외부공간에서도 공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넓은 창을 냈고, 2층에는 테라스 좌석을 마련했다. 게다가 내부도 자연적인 물성을 그대로 옮겨와 디자인했기 때문에 실내외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이 완성됐다.

 

 

 

우드 데크를 바닥에 설치하고 유리로 펜스를 두른 루프탑 테라스는 Camellia Hill Picnic을 둘러싼 자연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는 제주의 순수하고 담백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치장에 치우치지 않은 단순하지만 밀도 있는 텍스쳐들로 구상했으며, 순간의 유행에 그치는 스타일을 차용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소재들과 정겨운 분위기의 공간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