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busy throwing hints that he keeps missing. Don’t have to think about it.” 시끄러운 음악의 가사가 뒤섞인 떠들썩한 분위기. 춤을 추는 사람들, 각자 손에 든 술잔과 남몰래 오가는 눈빛.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파티 장면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근사한 파티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한국에는 ‘파티 문화’란 것이 거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다. 이름만 겨우 아는 사람들을 잔뜩 초대해 왁자지껄 즐길 만큼 개방적이지 않다. 아파트 주거 환경에서 그런 사람들을 모을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사회적 경향성의 반대편에는 ‘파티룸’이 있다. 낯선 이들보다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모여, 시끄럽게 뛰어 놀아도 상관 없는 곳 말이다.

 

 

 

디자인에이드가 이번에는 ‘파티룸’을 디자인했다. 파티 하우스 블랭크는 ‘올라운드 파티룸’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요하게 고려되었던 점이다. 젊은 세대의 모임에서부터 가족 단위 모임, 나아가 세미나 공간으로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하에 위치한 공간의 특성상 자칫 어둡고 음산하게 비칠 수 있었지만, 핑크를 메인 컬러로 잡아 문제를 해결했다. 특징적인 점 중 하나는 주방 공간인데, 여타 비슷한 곳과 달리 각 공간마다 주방을 배치해 그룹별로 파티를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지하로 들어가는 검은색 구조물은 핑크 컬러 금속 도어를 통해 산뜻한 느낌을 주려 했다. 덕분에 블랭크는 지하 공간임에도 마냥 칙칙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곳의 메인이 되는 곳인 ‘블랭크’는 전체 공간구성을 가구를 이용해 나누어 주방, 소파 공간, 복층 공간, 휴식 공간으로 구분했다. 벽이 아니라 가구를 통해 공간을 구분했기에 자칫 느껴질 수 있었던 폐쇄성을 해소했다. 주방은 제작 가구 하단에 템바보드 마감을 통해 귀여운 ‘ㄷ’ 자 형태로 완성했다. 홀 섹션의 소파 공간은, 단체 고객 중 그룹을 나눠 각 세션에서 필요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