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통해 다음 세대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꿈을 발견하도록 돕는 더작은재단은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 워크숍, 공연과 강연 등의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과 그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가 공존하는 근린생활시설을 만들고자 PRDTV를 찾았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찾았다가 Holy하게 나갈 수 있는’, 그러면서도 교회처럼 종교색이 짙지 않은 공간. 좁은 대지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해 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유동적인 공간이 클라이언트가 필요로 하던 곳이었고, PRDTV는 그들이 원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그릇, 오픈아이즈 센터를 완성했다. 오각형 건물의 외관은 가회동이라는 사이트의 특징을 고려해 무채색 계열의 치장 벽돌 쌓기로 계획했으며, 파사드 출입구 부분의 둔각을 구현하기 위해 벽돌과 유사한 화강석 소재의 모서리석을 한 장 한 장 쌓는 등 완벽주의적인 섬세함으로 건축과 시공에 정성을 들였다.
 
 
 
4층 건물 높이의 오픈아이즈 센터는 스킵플로어(Skip floor) 방식으로 지어졌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를 구불구불 관통하는 빨간 중앙 계단은 미로 같은 건물 내 모든 공간을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구로 철판으로 조성한 계단의 난간은 계단과 계단참, 층고와 창,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모두 고려해 치밀한 각도 계산을 거쳐 만들었다. 계단실의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모든 공간에 구석구석 퍼져나가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른 각도와 온도로 계단실을 내리비춘다.
 
 
 
 
2층 사무실은 연속되는 아치로부터 퍼져 나오는 조명, 그로 인해 깊이 있고 아름다운 천장과 컬러풀한 가구를 포함해 근무자들을 배려한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PRDTV는 가구 디자인의 노하우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오픈아이즈 센터에 배치한 선반과 수납장, 테이블 등 모든 요소들을 직접 디자인했다. 덕분에 신축 건물에 맞춤으로 구성된 마감재 및 소품들은 하다못해 자동문의 스위치 커버조차 맞춤 정장처럼 공간에 거슬림 없이 딱 맞아떨어진다. 차분한 노출 콘크리트로 한쪽 벽면을 구성한 만큼, 다채로운 테라조 바닥재를 시공하거나 계단실로 향하는 벽면이 훤히 보이게 구성한 유리창,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캐비닛 등으로 생동감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오픈아이즈 센터의 2층에는 계단실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접견실이, 남쪽으로 회의실이 배치되었다. 북측을 향하는 저층(2층) 공간인 접견실 천장에는 북쪽의 밤하늘을 모티브로 카시오페아와 큰곰자리 형태의 조명을 타공했다. 건물의 외관에 따라 오각형 형태로 구성된 남쪽의 회의실은 남향의 둔각 벽으로 넓은 창을 내 채광이 풍부한 공간이며, 이곳에 위치한 각종 분전함은 역시 직접 구성한 펠트 커버의 캐비닛 뒤편으로 가려져 있다.
 
 
 
3층과 4층의 사무공간에는 고저 차를 두고 여러 개의 창을 냈다. 스킵플로어 구조가 이어지는 오픈아이즈 센터 4층의 사무실은 경사진 천장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4층의 사무공간에서 3층의 사무공간이 내려다보이도록 유리 벽을 조성했다. 이렇게 서쪽을 향하는 여러 창, 경사진 천장과 유리 벽을 통해 3, 4층의 사무 공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입체적인 채광 효과를 극대화했고, 또한 바라보는 창의 위치에 따라 가회동의 서쪽, 인왕산의 다채로운 표정을 감상할 수 있다. 사무공간을 가로지르는 조명들은 천정이 아닌 벽체와 조명의 바디를 통해 배선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미니멀한 구조이며, 계단실에서부터 끌어온 붉은 컬러의 로프로 천장에 단단히 고정했다. 계단실의 천창, 채광창, 사방으로 향하는 여러 창까지, 오픈아이즈 센터의 모든 창은 내리쬐는 자연광의 유입을 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출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연출은 최초, ‘편안하게 찾아와서 Holy하게 나갈 수 있는 공간’이란 컨셉에 맞춘 영리한 계획이었다.
 
 
 
옥상을 경사지게 지어 옥탑 및 가로에 설비시설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루프탑 역시 쓰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할 수 있었다. 목제 데크로 구성한 계단식 좌석에서 식사와 커피를 즐기며 가회동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채광창 역시 치장 벽돌로 조성해 건물의 외관과 이질감이 없다. PRDTV는 나만 알고 싶은 가수의 음반처럼, 혹은 나만 알고 싶은 맛집처럼 오래 두고 내밀하게 음미하고 싶은 작업을 이어왔다. 그들의 이번 프로젝트 ‘오픈아이즈 센터’는 건축과 인테리어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디자이너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런 공간을 만들어낼까?’하고 자연스레 이런 의문을 품게 만든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세상을 향한 새로운 마음의 눈을 뜨는 공간. 오픈아이즈 센터는 그런 클라이언트의 진심이 PRDTV에 닿아 지어진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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