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자곡동에는 ‘강남에도 이런 동네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녹음이 짙푸른 아름다운 쟁골마을이 있다. 쟁골마을의 중턱,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직접 지은 그의 자택에는 그의 딸이자 역시 작가인 허보리의 작업실이 위치해 있다. 범블비 디자인의 이번 프로젝트는 반지하에 위치한 허보리 작가의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하는 것이었다.



허보리 작가는 지금은 작업실로 쓰고 있는 반지하 공간을 어릴 적부터의 소중한 기억들이 남아있는 생활공간으로도 추억하고 있다. 작업실은 30년 전 허영만 화백이 집을 건축하면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였다. 물론 작업실은 오래전 지어진 반지하 공간이었기에 습도와 조명 등 시공을 진행하기에 앞서 여러 부분들을 개선해나가야만 했다.

       

허보리 작가의 작업실을 리노베이션하면서, 벽체 일부를 헐어내고 조닝(Zoning)에 약간의 변주를 주었다. 허보리 작가는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메인 작업공간의 소파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이에 디자이너는 창밖으로 보이는 조경과 햇빛을 반지하인 이 공간 안으로 적극적으로 들여와 넓고 쾌적한 작업 및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여러 미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허보리 작가의 특성상, 그리고 작업시간이 긴 그녀의 편의를 위해 수도를 이용할 수 있는 싱크는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했던 부분이었다. 주방의 컨셉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과하게 꾸미기보단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었다. 후문으로 통하는 벽면에는 화구용품들을 위한 판넬을 설치해 편하고도 감각적인 느낌으로 꾸몄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