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한’을 떠오르게 하는 스튜디오의 이름은 본질적 목표와 사뭇 다른, 깊은 내면의 모호성을 담은 가벼운 위트를 의도하고 있다. mmoa.studios의 시선은 일상적인 시선들과 구분된다. 단편적인 사고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전체를 관찰하며, 주변 환경과 사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성들에 집중한다. 강인함보다는 어우러짐을, 부드러우면서도 경계가 없는 다양한 감성의 표현을 추구한다. mmoa.studios가 지향하는 바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위한 집합체를 구성하여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고,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게 하는 인간 중심적인 감성에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의 오래된 기록을 바탕으로 엠엠오에이가 생각하는 그들만의 소통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무실은 단지 업무시설만의 역할이 아니라 회사와 함께한 모든 사람에 대한 시간의 흔적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스튜디오는 업무공간과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을 구분하고, 함께 소통하기에 쾌적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설계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레이아웃 작업에 집중했다.
 
 
 
 
레이어들의 반복되는 연속성은 보다 담백하고 간결하게 디자인되었다. 정적인 반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속에 쌓여가는 밀도감을 공간에 담아내 심미적인 깊이감과 상징성을 더했다.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원형 천정 구조물과 벤치들은 업무시설 한가운데 배치되어 서로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원형 오브제들은 소통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며 개방감을 선사한다. 업무적인 대화가 필요할 때면, 원목의 오브제월로 마감한 대회의실에서 진행하거나 소회의실에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회의실은 업무적인 기능의 부족함을 없애는 동시에 따뜻한 원목우드패널로 마감된 입면의 디자인적인 표현을 통해 공간의 통일감을 더했다. 엠엠오에이의 색다른 시도는 기존 사무실에서 보이던 폐쇄된 기능의 공간을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긍정적인 움직임을 함께 유도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