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지어진 MUSE HOUSE는 콘서트홀의 음향 설계가 직업인 남편과 사교적인 성격의 아내를 위한 주거 공간이다. 보통의 집은 사적인 영역이 강해 가족만의 공간을 위한 연출이 대부분이다. MUSE HOUSE의 건축주는 이웃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MUSE HOUSE가 위치한 제주는 습한 토지를 가졌다. UTAA는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약 1m 높이에 현관을 배치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북측으로 남편을 위한 음악실, 남측으로는 아내를 위한 주방과 거실이 나온다. 음악실은 음악감상이 취미인 남편을 위해 전문적인 설비가 배치되었다. 천장부터 벽, 바닥까지 모두 나무로 이루어져 다른 공간과 차별성이 돋보인다.
 




함께하는 공간을 원하던 건축주는 주택보다 카페와 라운지의 형태를 원했다. 주방과 거실은 반 층 높이로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주방은 Bar처럼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단형 거실은 다양한 모임 장소가 된다. 공간 내부의 다양한 크기를 가진 창은 높낮이를 다르게 해 주변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담는다. 거실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비로소 가족들을 위한 공간이 나타난다. 안방과 자녀 방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갈하게 구성되어 있다. 비스듬한 천장을 따라 위치한 다락방에는 곳곳에 창을 두어 광활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의 한적한 시골길에 위치한 MUSE HOUSE는 동쪽으로는 소나무, 서쪽으로는 말이 뛰노는 초원이 환경 속에 자리한다. 건축주는 풍성한 음악 소리와 즐거운 대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기사 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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