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은 많은데 먹을 것이 없어 고민했던 적이 있는가? 사실 작은 식탁일수록 알차기 마련이다. 꼭 필요한 것만 남게 될 뿐만 아니라 물리적 거리만큼 타인과의 사이도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UTAA는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하고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어왔다. 청주 묵방리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 속, 다정한 부부와 귀여운 아들이 지내는 진수성찬을 소개한다.
 
 
 
진수성찬은 30개 필지 정도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단차를 극복한 옹벽이, 남쪽으로는 작은 숲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건축주는 넓은 마당이 있는 단층집을 원했다. UTAA는 25평의 주거 면적에 최적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 세 개의 볼륨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족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퍼블릭한 공간이 자리한다. 세 가족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손님을 맞기도 한다. 다이닝 공간 옆 평상 마루는 외부 평상의 연장선에 있다. 중목구조를 통해 마루를 연결하며 개방감을 살렸다. 책꽂이를 겸하는 계단 위로 올라가면 취미 공간인 다락이 나오는데, 가족은 이곳에서 빔프로젝터를 활용해 작은 영화관을 만들어냈다.
 
 
 
 
부부와 아이 방은 무엇보다 수납을 중요시했다. 부부의 방은 붙박이장으로 살림을 정돈하고, 회랑의 복도에 수납을 구성했다. 아이 방은 박공지붕의 다락을 활용해 공간을 구획했다. UTAA는 집안 곳곳의 창으로 답답함을 해소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을 사용해 공간에 활기를 자아냈다.
 
기사 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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