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내 가족이 살 집을 직접 짓는다는 것은 주거 공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볼 법한 상상이다. 목수인 남편과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해온 아내는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 가족을 가족답게 품어줄 수 있는 집이 필요했다. 향후 부부가 함께 집 짓는 일을 하기 위한 사무실과 나무작업장까지 갖춘 집이라면 가족에게 꿈의 시작이자 가족의 일상을 행복하게 품어주는 집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집은 ‘ㅁ’자 안마당을 둘러싼 공간구성으로 문간채에 대문간과 사무실이 위치한다. 마당을 들어서 정면 세 칸의 툇마루는 주거공간으로의 주요한 동선이 됨과 동시에 마당과 실내를 이어주는 중심공간이 된다. 툇마루와 이어지는 거실공간은 대청을 닮았으며, 왼편은 주방과 조모의 침실, 오른편은 자녀와 부부의 침실 그리고 수납을 위한 공간이 자리한다. 각 공간은 미닫이문과 여닫이문으로 열고 닫을 수 있어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살림, 집 대부분의 공간은 좌식생활에 맞게 구성했지만 주방만큼은 편리한 입식 생활에 맞췄고, 좌식과 입식 공간을 연결해 동선과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한옥은 어딘가 특별한 전통 방식의 건축물이 아니다. 서양식 주거 공간이 주를 이루기 전까지 초가집, 기와집 등의 한옥은 일반 사람들에게 일상의 공간이었다. 오랜 기간 나무로 집을 짓고 살아왔던 가장 기본적이고 가까운 공간. 살림, 집은 집의 본연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현대의 삶을 담은 설계로 내부 공간을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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