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강원도 평창 호명리 마을에 위치한 회복의 호랑이 사원이라는 의미의 취호가(趣虎家)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펜션이다. 이 대지는 먼 옛날 마을 앞 큰 바위 위에 호랑이가 자주 올라 울었다하여 지어진 '범우리'라는 마을이다. 현재는 '호명리'라 불리는 이곳은 병두산과 두타산 그리고 오대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다. 이에 100A associates는 '장소는 건축을 특수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라는 글귀와 사이트가 가진 특징을 살려 설계와 디자인에 접목하고자 노력했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취호가는 '들숨'과 '날숨'이라는 독립된 공간으로 이뤄졌다. 들숨과 날숨은 면적과 구조가 동일하지만, 침실에서 보이는 풍경은 서로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들숨은 들이마시는 숨을 나타내며 주변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날숨은 내쉬는 숨을 의미하며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현관에 들어서면 한 화백의 그림이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중문을 나오면 커다란 침대가 통창과 마주한다. 창 아래에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취호가의 객실은 침실, 주방, 히노키탕,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다. 히노키탕에는 전나무숲 냄새의 향로가 비치되어 있어 마치 오대산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세면대는 돌로 제작되어 전체적인 자연 속 인테리어와 어우러진다. 침실의 반대편에 위치한 주방은 미니멀한 구조이며, 식탁은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의 창문을 열면 자연 바람이 들어와 흡사 야외에서 식사하는 듯한 감각을 전달한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취호가의 경사진 땅은 수평의 축을 만들어 장소 너머 산들의 주름과 공간의 경계가 교차하며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외부의 나무숲 사이, 바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 등 주변 환경적 요소조차도 하나의 작품처럼 나타냈다. 취호가를 통해 이런 다양한 감각을 전하고자 한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100A associates는 취호가에 머무는 이들에게 이처럼 색다른 감응이 전해져 그들의 삶 속에서 무위의 활력이 이어지길 바랐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김재윤​​​​​​​

 

도면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