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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께부터 한낮 더위가 30도에 육박하며 폭염을 예고했다. 몸의 모든 구멍을 통해 쏟아지는 땀의 양만큼 시원한 물이 고파지는 날씨다. 얼음장같이 차갑고 투명한 계곡, 귀찮은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 호텔 인피니티풀도 좋지만, 여름은 역시 바다다.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하는 바다는 자글자글한 모래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물빛으로 우리를 매료시킨다. 물고기와 해초 등 수면 위에서 볼 수 없는 바다 생물들은 놀라운 광경을 선사하며, 더 깊은 심해는 공포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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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돌, 예쁜 해초로 착각할 수 있는 산호는 18세기까지만 해도 식물로 분류되었으며, 광물로 오인당하기도 했다.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는 산호는 그리스어 ‘폴립(많은 다리)’을 의미한다. 전 세계 분포하는 약 2,500여 종의 산호는 폴립의 성질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자랑한다. 제주도 등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화려한 색깔의 연산호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연중 수온이 20도 이상 달해야 살 수 있는 경산호는 찾아보기 어렵다. 3월의 탄생석 아쿠아마린은 산호로 만들어진 보석이다. 진한 적색 산호로 만든 옥스 블러드(Ox blood), 분홍색 산호로 만든 엔젤 스킨(Angel skin) 등 빛깔에 따라 보석의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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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이 깊어지면 햇빛이 바닷물에 흡수되며 급격하게 어두워진다. 생태학에서는 광합성이 불가한 수심 200m를 심해라 일컫고 해양학에서는 완전한 어둠이 시작되는 지점인 2,000m를 기준으로 한다. 산소가 희박한 깊은 바닷속은 지상의 1,000배가 되는 수압과 느린 속도의 심층 해류로 인해 차갑고 정지된 세계다.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곳은 괌 인근에 위치한 마리하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이다. 해발 8,800m에 달하는 에베레스트에 1,950m 높이 한라산을 얹고도 남을 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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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 생물은 친근하지 않은 외모와 기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채로운 모습의 심해 생물은 ‘암흑세계’에 살고 있는 어류와 생물을 총칭한다. 퇴화한 눈, 발광기관을 내장한 독특한 모습은 우리의 상상력과 더해져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신비로운 형상으로 기억된다. 생태학적 심해어 기준은 수심 200m다. 현재까지 밝혀진 심해어의 종류는 1,300종이지만, 매번 잠수정을 이용해 깊은 바다에 가면 마구잡이로 새로운 종들을 발견할 수 있다. 먹이가 넉넉지 않은 해저에서는 입과 위가 비대한 어류를 만날 수 있다. 오랫동안 먹이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도록 저장고의 스케일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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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tana
Ⓒ Mont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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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는 위협을 느끼면 몸을 부풀리고 가시를 곤두세움으로써, 적에게 시각적인 정보를 노출한다. 이처럼 언어를 구사할 수 없는 바다생물, 팔다리가 없어 보디랭귀지가 어려운 어류와 해조류는 어떤 방법으로 의사소통할까? 순간적인 고압 전류를 만들어내는 일부 어류는 전기장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전기뱀장어, 전기가오리, 전기메기 등 250종의 어류들이 필요한 때에 몸에서 전기장을 만들어낸다. 부레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쏨뱅이 목의 성대는 개구리 우는 소리를 내며, 오징어는 몸의 색을 자유롭게 변화시켜 정보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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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달성한 무호흡 잠수 최고 기록은 17분 4.4초다. 공기통 없이 물에서 버틴 가장 오랜 잠수는 2008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생중계된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의 기록이다. 무호흡 잠수 분야의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실존 인물 자크 마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랑블루(Le Grand Bleu, 1988)’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잠수 실력을 겨루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과 우정을 담았다. 환상적인 바다 풍경 속 인간의 심연을 다룬 이 영화는 ‘깊은 바닷속의 고요함’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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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o down to the bottom of the sea where the water's not even blue anymore and the
sky's only a memory, a thought in the silence. And you stay there.

- Le Grand Ble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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