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디자인 미디어 상
.베스트 디자인 미디어 상
우수컨텐츠 로고
우수컨텐츠 로고
우수컨텐츠 로고
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프리미엄 미디어 그룹
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Joejae, Like a Star

밝음과 어둠, 쾌락과 우울, 구상과 추상

©조재형, cocacola, 2020, 캔버스에 아크릴릭, 오일 파스텔, 150.5 x 185 cm 갤러리 룩스는 신진작가 조재형의 첫 개인전《Joejae, Like a Star》展을 7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조재형 작가는 꿈과 음악의 선율을 기반하는상상,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 등으로 구현된 형상의 작업을 하고 있다. 서머셋 몸이 “한 인간의 마음 안에도 좀스러움과 위엄스러움, 악의와선의, 증오와 사랑이 나란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조재형은 세계의 밝고 긍정적인 것과 어둡고 부정적인 것을 함께 탐구한다.그는 밝음과 어둠, 쾌락과 우울, 구상과 추상 등 공존하기 어려운 양가적 성질들을 대담하게 시각화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불투명한 세계와그곳에서 마주하는 인간 군상에 내재하는 원초성에 대한 직유일 것이다. 다소 신경질적인 선, 거칠게 흘러내리는 물감, 정교하게 묘사되지 않은형상들, 정렬되지 않는 화면. 조재형의 화면은 비정형적으로 구체화되어 어린 아이의 그림이나 낙서를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그의 화면에서 주목할것은 블랙 유머이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는 인간의 이해관계를 위트 있게 포착하며, 반어적인 표현으로 화면을 장악한다.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조재형의 예리한 관찰과 과감한 표현을 회화와 오브제를 통해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Towards

금호미술관은 동양화 매체를 기반으로 구상 풍경 회화의 지평을 넓혀 온 김보희 작가의 개인전《Towards》展을 개최한다. 김보희는 사실적으로치밀하게 묘사한 대상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추상적 배경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구성하여 자신만의 조형적, 개념적 탐색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김보희 작가가 2019~2020년에 제작한 다수의 신작과 대형 회화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국내 화단을 둘러싼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이라는이분법적 대립 구조 속에서 동양화가로서 작업을 시작한 김보희 작가는 동양화가 추구하는 자연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감했지만, 필요에따라 서양화의 재료를 적절히 활용하였다. 수묵과 채색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재료의 사용과 원경에서 근경으로 다채롭게 구사되는 화면의 구성은어느 한쪽 문법에 귀속되지 않는 그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했다. 금호미술관은 50년 가까이 작업을 지속해온 김보희 작가의 예술 세계를집약적으로 선보이며, 동양화라는 한정된 매체에서 초월하는 풍경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

인사 센트럴 뮤지엄에서《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展이 9월 13일까지 개최된다. 밀라노와 피렌체에서 크게 흥행한 <인사이드마그리트 inside Magritte> 전시는 이탈리아 영상 디자인 스튜디오인 페이크 팩토리(Fake Factory)가 감독하고, 크로스 미디어(Cross Media)그룹과 브뤼셀 마그리트 재단이 직접 지원 및 전시 기획에 참여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전시에는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AR 증강현실, 실감형영상 기반 체험물, 모노크로매틱 라이트, 교육 체험물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 등 총 160여 점에 달하는주옥같은 작품들로 이루어진 아시아 최초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다. 이번 전시는 감각의 환기를 선사하고 상식과 관습을 뒤엎은 마그리트의 작품세계를 통해 감정적 해방감을 만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광영 _ Chapter 2: Blue & Yellow

뮤지엄그라운드는 설립자인 전광영 작가의 초기 회화부터 현재의 부조 작품을 7개 장으로 구분해 60년 작가 인생의 전작을 담은《전광영》展의 두 번째 전시인《Chapter 2: Blue & Yellow》展을 8월 9일까지 제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첫 번째 챕터는 전광영 작가의 1973년도에서1995년도까지 초기 회화 작업에서 집합연작으로 이어지는 특유의 화법의 변천사와 연계성을 인식할 수 있는 전시였다면, 이번 챕터는 80년대회화작업부터 2020년 최신 집합작품들 중 블루와 옐로우 컬러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020년의 컬러 트렌드인 ‘클래식 블루’와‘아이보리 옐로우’에 맞춘 것이다. 뮤지엄그라운드는 전광영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 모두,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기로부터 안정적인 당시로돌아가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

본다, GAZE

뮤지엄그라운드 제 1전시실에서《본다, GAZE》展이 개최된다. 전시는 극사실주의 장르와 문학작품의 결합을 통해 작품 감상에 대한 새로운공감과 개인적 사유의 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2019년 도서 베스트셀러는 장르적 구분에서는 에세이가 중심이 되었고, 주제적구분에서는 인간관계, 자존감, 자아성찰, 인생관 등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독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서구적 개인주의의 바람 속에서 자신의정체성을 찾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려는 노력의 결과에 가깝다. 전시는 이런 사회적 현상을 투영, 객관적인 방법으로 대상을 표현하는극사실주의 장르 작가 세 명을 제시한다. 강강훈, 박지혜, 이흠 세 작가의 객관적 작품 앞에 관객들의 자유로운 해석을 통해 ‘내가 만들어가는전시’의 가능성을 만나게 된다.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흔히 예술이라고 하면 틀에 박히고 판에 박힌 것들만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루브르 박물관 어느 한 쪽에 걸려 있을 것 같은작품들, 르네상스 시대에 한 이탈리아 조각가가 만들었을 것 같은 석상, 메가박스보다는 아트나인에서 상영해야 할 것 같은 영화들. 그러나 틀을 깨부술 필요가 있다. 회화, 유화, 그래피티, 그래픽 디자인, 시, 소설, 에세이, 영화, 다큐멘터리, 작곡, 작사, 연주, 노래, 사진. 세상에는 우리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예술이 있고,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예술가들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예술가가 있다는 것, 이 말은 곧 당신 역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술의 품은 넓고, 당신이 할 일은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그저 그 품에 안기는 것이다. 아티스트가 되기를 주저하지 말자. 당신이 그리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 찍고 싶은 것, 무엇이든 괜찮다. 당신 역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IXDesign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세 작가들처럼 말이다. 김지윤은 산업 디자이너다. 그러나 산업 디자인이라는 단어만으로 그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는 작품의 형태를 넘어 컨텍스트에 관심을 가진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EMBA를 졸업한 그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LG그룹의 종합 광고대행사 GIIR 산하의 제품,서비스, 브랜드 컨설팅을 해왔다. 현재 건국대학교 산업 디자인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자신의 스튜디오를 통해 분야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Q. 작가님, IXDesign 독자 분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Jiyoun Kim Studio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 김지윤입니다. 항상 실험적인 콘텐츠를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IXD를 잘 보고 있었는데요. 좋은 기회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산업 디자인을 전공해 관련된 분야에서 계속해 일해오고 계신데요. A. 대학을 졸업하고 팬택에서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제품을 디자인하는 일들에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고 프로젝트도 제일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 현재 저희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브랜딩, 리빙, 전략컨설팅 등으로 제품의 shape만을 정의하는 전통적 관점의 산업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죠. 저희는 shape뿐 아니라 context에 더 집중하려 하는 편이에요. Q. 일상에서 어떻게 디자인을 이끌어내시나요. A. 저는 디자인을 타자가 공을 타격하는 것에 비유하곤 해요. 타자는 좋은 타격을 위해 훈련하고, 폼을 모니터링하죠. 경기장에서는 훈련으로 체화한 감각을 이용합니다. 디자인도 비슷해요. 훈련을 통해 체화한 감각으로 일상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스케치로 구체화하는 것이죠. Q. 작가님의 작품과 작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A. Communication Based Design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디자인 기획과 의사결정 이면에 그 대상이 가져야 하는 context가 명확하게 만들어지고, 이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것이 어떻게 인식될까'에 대한 답을 찾는 디자인입니다. Q. 디자이너이지만, 2014년에는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EMBA를 졸업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경영학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인하우스디자이너로 회사생활을 시작했을 때 다른 디자이너들에 비해 많은 양산 프로젝트를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어요.제조회사에서 생산 프로세스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해보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디자인과 산업이 충돌하는 지점이 생겼어요. 날카로운 디자인적 관점, 좋은 조형, 좋은 소재와 컬러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산업과 협업해야 하는 제품 디자인의 한계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디자인 의사결정을 유도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야간 대학원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실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Q. 구독자 분들 중, 작가가 되기를 꿈꾸고 또 시도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시각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꾸준히 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희도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우리만의 시각을 충분히 담아냈는지 의미를 갖고 있는지 고민하며, 도시를 관찰하는 자재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계속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이연지 Yeonzip, Project 5G, 이연지.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그가 가진 많은 이름들이다. 그는 비전공자 출신이지만 당당하고능숙하게 자신만의 재기 넘치는 그래픽을 방송과 유튜브 등 플랫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그랬듯,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Q. 작가님, IXDesign 독자 분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아 이렇게 지면을 통해 인사를 드리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네요. 저는 비전공자 출신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여러 장르의 영상 작업을 하고 있는 이연지입니다. 연집(Yeonzip)이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있고 동시에 Project 5G라는 작은 콘텐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어요. Q. 운영하고 있는 스튜디오 Project 5G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이 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파트너의 이름의 첫 글자와 제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따서 만든 것으로, 10년도 전에 정해 두었어요. 5G 시대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모르고 지은 이름입니다. (웃음) ‘5G’는 디자이너인 저와 PD인 파트너가 함께 만든 팀이고 아주 작은 회사에요. 주로 영상 기반의 콘텐츠를 제작 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방송과 광고 외에도 교육 콘텐츠나 유튜브 예능 콘텐츠도 하고 있어요. Q. 스튜디오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A.저희는 과정이 즐거운 작업을 지향하는데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데 있어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에게 워라밸을 추구하기가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일상생활 중에 문득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작업에 녹여내야 하기 때문인데, 대신 저희는 놀 듯 일하고 일하듯 놀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들어나가려고 해요. 출퇴근은 자유롭게, 회의는 놀면서와 같은 것들을 스튜디오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Q. 어떻게 디자이너가, 더 나아가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모션그래픽 분야에 제가 빠지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합쳐진 예술이기 때문이에요.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 그리고 어떻게 타이밍을 조절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확확 바뀌는 것이 흥미로워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정말 좋아했어요. 미대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지만 영상제작 툴을 다루는 대학수업이 있었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모션그래픽을 해야겠다고 확실하게 결정을 내린 것 같아요. 앞서 말한 모션그래픽의 매력에 빠져버렸거든요. Q. 왜 회사를 나와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제 인생이 좀 더 풍부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도전해봤어요. 어느날, 제 미래가 보이더라고요. 내일이 어떤 하루가 될지 예상이 되고 1년 뒤, 2년 뒤 제 모습이 상상이 갔어요. 딱히 회사에 큰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회사에 있으면서 스스로도 “내가 지금 성장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할 수 있을 정도였죠. 그러나 회사의 컬러 아래 있어야 하기에 다양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마침 친구도같은 시기에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이후에는) 작업하는 방식은 똑같으니 별 차이 없어 보이겠지만, 방송국을 벗어나니 플랫폼의 성격, 영상의 목적, 장르에 따라 구성과 작업 방향도 달라지더군요. 다양함을 찾게 된 셈이죠. . Q. 작가님은 작업을 하시며 주로 어느 곳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A. 저는 밖에서 쌩뚱 맞게 뭔가 떠오를 때가 많아요. 뭔가 생각이 나면 노트나 스마트폰 메모에 잘 기록해두는데요. 짧게 낙서하기도 하고글을 막 적어두기도 해요. 짧은 일기처럼요. 개인작업이든, 외주 프로젝트든 바로 바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기록해뒀던 것들을 뒤져보고 적용할만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잘 가져다 씁니다. 낯선 음악을 듣고, 혼자서 가보지 않았던 카페를 가기도 해요. 거기서 왕창 또 메모하고 작업실로 돌아옵니다. Q.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혹은 가장 까다로웠던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JTBC ID 영상일 것 같아요. 그건 저의 다른 작업과는 달리 프레임 바이 프레임으로 정말 다 그렸던 작업이었거든요. 회사에서 원하는분위기와 방향이 확실했던 터라 키워드를 추려 메시지를 정하고 그를 바탕으로 콘티를 그리던 기획단계는 정말 수월했는데요. 늘 애프터 이펙트 툴을 이용해서 모션을 줬던 것과는 다르게 15초를 이루는 최소 360장을 전부 그려야 했던 작업이었어요. 두 번째로는 전체관람가 프로그램 타이틀인데요. 늘 일러스트 기반의 모션그래픽만 작업하다가 실사 소스를 활용해 콜라주를 표현했던 프로젝트였어요. 아무래도 사진소스다 보니 모션작업에 제한이 생기더라고요. 움직일 수 있도록 마음껏 변형을 못하니까요. 대신 조금이라도 움직임을 줄 수 있는 개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업했어요. 늘 그림을 그려서 작업해왔던 제게는 다른 형식의 작업이었어서 기억에 남아요. Q. 구독자 분들 중, 아티스트가 되기를 꿈꾸고 또 시도하고 있는 분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비전공자 출신의 디자이너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꿈은 꾸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꿈을 위해 가던 길을 저는 가지 않았어요. 대신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꾸준히 작업하다 보니 그게 제 포트폴리오가 되었고 디자이너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제게 편입이라던가 학원 등록에 대해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환경이 된다면 정식으로 공부하면 좋겠지만 꼭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다양함을 응원해요. 그 다양함이 훨씬 좋기도 하고요. 테이프 아티스트 조윤진 조윤진 작가는 테이프 아티스트다.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들을 테이프로 표현한다. 테이프는 그저 무언가를 붙이고 고정할 때 쓰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의 손길 아래서 사람의 얼굴로, 또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앞으로도 계속해 그리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보자. Q. 작가님, IXDesign 독자 분들께 인사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조윤진이 되고 싶은 조윤진이자, 박스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조윤진입니다. Q. 작가님의 작업 방식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작품이 탄생되나요? A. 일반적인 작업 과정이랑 다를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실 재료만 다를 뿐, 똑같습니다. 그릴 것을 선정하고, 스케치를 하고, 그 위에 테이프를 붙입니다! 너무 쉽죠? Q. 소재 선정에 대해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배우나 아티스트 등, 인물을 모티프로 작업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A. 글쎄요. 내가 왜 이렇게 인물에 집착할까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어렸을 적부터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있던 것 같아요. 세상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을텐데 저는 그렇게 인물을 보면 그리고 싶어지더라구요. 사람마다 그려보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것이 다 다르잖아요. 저는 그게 인물이었던 거죠. (자연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있지만) 인물 속에도 그 안의 풍경이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게 한 작품을 완성하시기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있을까요? A. 엘리자베스 페이튼,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어요. 엘리자베스 페이튼은 ‘나는 그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뿐’이라고 말했고, 데이비드 호크니는 ‘우리는 100개의 선을 사용해 튤립을 그릴 때보다 5개의 선을 사용해 튤립을 그릴 때 더 창의적일 수 있다.’고 했죠. 제가 정말 힘든 시기에 저 말들이 제게 굉장히 큰 힘이 되어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게 해줬거든요. <포레스트 검프>나 <와이키키 브라더스> 같은 영화, 황보령의 음악도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Q.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어려운 작업은 무엇이었나요? A. 사실 이런 질문이 제게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한데요. 그래도 꼽자면가장 최근 작업했던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 <작별 인사> 표지 작업이 가장어려웠던 것 같아요. 표지 의뢰를 받았을 때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업이라 좋았던 것도 있지만, 동시에 심적 부담이 너무 컸어요. 감히 내가 이걸 맡아도 되는 걸까.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솔직히 말씀을 드렸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제가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제 작업을 잘 보시면아시겠지만, 상상을 해서 그린다기보다는 있는 인물들을 제가 느끼는 색으로붙여갑니다. 소설을 읽고 책의 얼굴인 표지를 그린다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죠. 결과적으로는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 Q. IXDesign의 독자 분들 중 아티스트가 되길 꿈꾸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한 마디만 부탁드립니다. A. 반복에 지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새로움 혹은 혁신은 언제 어디서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반복에서 나오는 것이죠. 소박이 모여 중박이, 중박이 모여 대박이 되는 거죠. 예술활동은 나와의 약속이고, 나의 일입니다. 항상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 외롭고 고독하게 만들지만, 살아 있는 한 계속 해나가야 하는 일이에요. 모두가 동시에 화려하게 피어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저 내가 나를 믿고 나아가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

뮤지엄그라운드 기획전

2018년 10월, 용인시 고기리에 뮤지엄그라운드(Ground Museum of Contemporary Art)가 오픈했다. 뮤지엄그라운드는 입체 추상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전광영 작가가 만든 곳이다. 전광영 작가는 미술관을 오픈하며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한국처럼 미술 활동하기 어려운 나라가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이 좋아도 인맥 부족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못한 작가도 많죠. 앞으로 후배들이 이런 고통과 억압에서 벗어나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미술관을 설립했죠." 뮤지엄그라운드에는 총 세 개의 전시공간이 위치한다. 제 1, 2, 3 전시실을 비롯해 멀티 교육실, 야외 조각 공원, 카페 등을 통해 현대 미술의 위치와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할만한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한다. 문을 연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여전히 국내, 국외의 다양한 문화예술이 전시되는 복합문화공간인 이곳은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의 현대미술을 가감없이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IXDesign이 컬쳐 꼭지를 통해 소개했던 그래피티 전시, «마이 스페이스» 展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뮤지엄그라운드가 새로운 전시와 함께 관람객을 찾았다. . 제 1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본다» 展이다. 이번 전시는 극사실주의 장르와 문학작품의 결합을 통해 감상에 대한새로운 공감과 개인적 사유의 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처음 보이는 강강훈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딸을 모티프로 작품을그려냈다. 감정과 색에 관한 폭넓은 연구와 딸의 성장 과정 속의 찰나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작가의 부성애와 세심한 기록을 위한 사유의결과물이다.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며 모든 것을 유동적으로 움직이고 끊임없이 변한다. 구체적인 형상을 그리지만 잡히지 않을 법한부분들은 연출 과정에서 뿌리거나 바르는 추상적 행위를 통해 간접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작품 속 파색은 작가를 대변하는 색이자 동경의 의미를 담았다. 핑크색은 딸이 성정하며 좋아하게 된 색으로, 이 두 색의 교차 속에서 감동을 주기 위한 작가의 노력을 담았다. 박지혜 작가의 작품은 롤랑 바르트가 제시한 푼크툼(Punctum) 개념에서 출발한다.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잠기고, 친구를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 있는, 일상적인 순간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뇌리에 꽂히는 경험’으로 남을수 있다. 모두가 각자의 경험과 사고에 따라 평가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가의 뇌리에 강렬히 남은 일상의 순간을 캔버스위에 풀어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여성의 뒷모습, 뒷모습 안에 드러나는 등세, 섬세한 근육과 골격구조를 관찰하고 표현한 것이다작가의 작품이 그려지는 시점이 작가가 느낀 푼크툼이었다면, 이제 관람객들은 박지혜 작가의 작품을 보며 또 다른 푼크툼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의 경험과 시선으로 만든 작품들은 이내 관람객의 경험과 시선 안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완성된다. 제 1전시실의 마지막 공간, 이흠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케이크와 사탕이라는 달콤하고 감각적인 소재를 통해 예술을 담아냈다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여도, 실제로는 곪아 있는 것들이 있다. 쇼윈도를 통해 예술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집어들기만 해도 상품을 돋보이게 만들던 모든 요소가 사라지고 본질만 남는다고 이야기한다. 예술이라는 행위를 비롯한 21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방식을작가는 이 쇼윈도에 담고자 했다. 작가는 예술계에서 등한시하는 자본주의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낸다. 삶과 죽음, 섹스 등 고차원적으로 인용되는 주제가 아니라,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자본적인 부분을 그는 예술의 바운더리 안으로 가져온다. 제 2전시실에서는 전광영 작가의 개인전 ≪전광영 – Chapter 2: Blue & Yellow≫ 展이 펼쳐진다. 뮤지엄그라운드는 설립자 전광영 작가의 초기 회화부터 현재 부조 작품을 7개 장으로 구분해 60년 작가 인생의 전작을 담아냈다. 이번 챕터는 작가의 80년대 회화작품부터 2020년 최신 집합 작품들 중 이번 전시 주제 컬러인 옐로우와 블루 컬러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전광영의 주목할만한 조각 작품은 혁신과 전통의 교차로 사이에 자리한다. 그의 작품은 그가 어린 시절에 기억하는 한의원의 천장에 매달린 약봉지에서 받은 수천 매의 고서로 감싼 꾸러미로 구성된다. 집합은 역사적인 재료로 만들어지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함축된 의미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작가가 그 재료들을 모을 때 그 꾸러미들은 천문학과 과학적 허구의 세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내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잊히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 확신에 찬 [집합] 작품은 부분의 총합보다 더 위대하며 더욱 진보적이다." 브루클린 미술관의 전시 서문이다. 제 3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건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키야킴 작가의 작품이다. 키야킴 작가는 사소한 일상속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며 관념, 색, 사물 등을 조합해 평면과 입체의콜라주를 그려낸다. 그 작업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 일상의 순간에 집중해 스스로 참여하거나 수집하는 단계를 거쳐 작가가 반응하고 이해하는 단계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기객관화다. 키야킴 작가가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는 이 자기객관화를 거친 자기자신이다. 내면에서 시작된 사적인 이야기들은 관람객 개개인에게닿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된다. 그는 어린 시절 인형 놀이에서 시작된 사회적 모습의 기억에서 자신의 작업 형식을 도출했다고 말한다. 패션 잡지에 실린 모델의 스타일, 색, 그래픽, 요소들이 그를 현재의 작업으로 이르게 했다. 다양한 오브제를 사용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콜라주해 표현하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관람객들은 어느새 빠져들게 된다. 지금까지 IXDesgin과 함께 뮤지엄그라운드의 새로운 전시들을 만나보았다.후덥지근하고 왜인지 모를 짜증이 스멀스멀 맘속에서 기어 나오는 날, 우리의 일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줄 세 개의 전시를 보러 떠나는 건 어떨까. 지루하고 단조롭던 일상에 어느 순간 당신의 뇌리에 꽂히는 장면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SABA

이탈리아 디자인 브랜드 SABA는 1987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편안한 디자인 콘셉트를 추구해왔다. 인체공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재료의 선택과 제작, 제조에 대한 일정한 경계를 벗어나지 않고 우수한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SABA의 디자인은 기술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에 바로 반응한다. 또한, 제품을 통해 감정을 자극하는 미학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브랜드는 모든 제조 과정에서 최적화와 통제를 보장하기 위해 초정밀 기계를 사용하며, 장인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디테일과 정확성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ABA만의 특색을 만드는 것은 제품의 모양과 색깔, 소재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스타일일 것이다. 각 컬렉션은 고유한 특성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인체공학적 요건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형상화하고 적용할 수 있다. SABA는 우수한 재료를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컬렉션을 뒷받침한다. 패션 디자이너 Antonio Marras, 제품 디자이너 Sergio Bicego, Giuseppe Viganò 등과 협업하며 이탈리아 가구 트렌드를 꾸준히 선도하고 있다. 숙련된 장인들로 구성된 전담팀이 각각의 제품을 맞춤 제작하여 품질의 정점을 이루고, 현대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SABA는 사람들이 소망하는 공간과 디자인을 제공한다. 당신이 꿈꾸는 홈퍼니싱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SABA는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해 나갈 것이다. ▲ISLAND Pouf BY SERENA CONFALONIERI ▲LIMES Beds BY SERGIO BICEGO ▲AVANT-APRÈS SofaBY SERGIO BICEGO 흐름, 적응, 공백, 재배치. Avant-Après를 나타내는 단어다. 단단하지만 가벼운 이 소파는 단순한 움직임 몇 번으로 모형을 변형할 수 있다. 베이스에 따라 팔걸이/백레스트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은 우리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소파는 단정한 듯 차가워 보이면서도 우아한 라인을 지니고 있다. 금속 베이스 위로 천 혹은 가죽으로 덮인 좌석과 세련된 액세서리가 Avant-Après를 완성한다. 호두나무로 제작된 두 가지 크기의 사이드 테이블이 제공되며, 커버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KEPI SofaBY EMILIO NANNI 어렴풋하게 느껴지는 북유럽적인 외관과 차분한 디자인은 Kepi만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 매끄럽게 흐르는 둥근 라인은 편안함을 향상했다. 등받이 쿠션 2개와 1개의 좌석은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은 어느 가정집에서나 조화롭게 어울린다. 사선으로 뻗은 스테인리스 다리는 기능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소파를 튼튼하게 받쳐준다. ▲GEO Sofa BY SERGIO BICEGO ▲BABY GEO ArmchairBY PAOLO GRASSELLI Geo 컬렉션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하다.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며 관대하고, 격식 없이 부드럽다. 둥글둥글한 안락의자는 집의 주인공 자리를 자연스레 차지한다. 둥그스름한 좌석에 맞춰 유려하게 휘어진 금속 막대는 의자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으며, 그 모양새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75cm의 Geo Pouf는 베이스에 등받이를 쉽게 부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RING Coffee Tables BY SERENA CONFALONIERI ▲CHANCE Armchair BY SERGIO BICEGO

Cover - PARADISE_11 / 2020년 07월호

60.7x60.7cm gouache acrylic on canvas 2019 황다연 작가 학력 2014. 0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회과 졸업 개인전 2019. 04 푸릇푸름 전, (기획순회 전), 롯데갤러리, 일산 2019. 03 푸릇푸름 전, (기획순회 전), 롯데갤러리, 잠실 2018. 10 The memory of paradise 전, 수호갤러리, 분당... 외 다수 단체전 2020. 05 나의 작은 낙원, (우이신설문화예술철도X대학내일), 서울 2019. 08 Dreaming of the Utopia, 수호갤러리, kids 분당 2019. 07 Hotel Flamingo 단체전, AK갤러리, 수원 2019. 03 The other side of the moon, 4482+with soohoh gallery, London 2019. 02 삼성바이오에피스 초대전, 서울... 외 다수 Art Fair 2019. 12 서울아트쇼, 서울 / 2019. 11 아쿠아페어, 마이애미, 미국 / 2019. 09 광주아트페어, 광주... 외 다수 Project 2018. 06 맥심 TOP TV CF 2017. 11 소아암경험자X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 전시, 4주 프로젝트 2017. 04~08 소아암경험자X아티스트의 콜라보레이션 전시, 4개월 장기프로젝트... 외 다수 수상 제8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서양화특선,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주최, 문화관광부 후원

취미 미술 클래스

취미 미술 클래스 Painting & Drawing Class PEN DRAWING - 헬로양갱 / CRAYON DRAWING - LIBERE_NUAGE / BOTANICAL ART - 강동혁 / COSMETIC ART - 정다영 /IPAD DRAWING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누구나 살면서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한 번쯤은 받아봤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입사 면접 자리에서, 또 어떤 사람은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지인에게서. 취미는 전문적이지 않지만 즐기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거나 모으거나 감상하는 등의 행위를 말한다. 때문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는지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취향, 인생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여러 가지 취미활동 중에서도 페인팅, 드로잉에 도전해보려는 독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지, 무엇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지 몰라 화실에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에서, 유튜브에서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며 수강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다섯 분의 선생님을 어렵게 모셨다. 취미 미술은 유독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이들에게 다섯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겁내지 말 것, 그림에 정답은 없다는 것, 그리고 그림 그리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통해 당신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다는 것. Pen Drawing Class - 헬로양갱 선생님 Instagram: @hello_yanggang Class 101: 헬로양갱 ⓒ 헬로양갱 Q. 선생님과 선생님의 클래스가 궁금해요. A. 저는 ‘헬로양갱’입니다. 직선이 아니어도 충분히 매력 있고 예쁜 펜/마카 드로잉 클래스를 운영 중이에요. 서양화를 전공으로 졸업하고, 우연히 잡은 펜과 마카의 매력에 빠져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5년 차가 됐네요. 혼자서 펜과 마카를 다시 독학하고, 스스로 배우며 터득한 수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정리해서 저만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클래스는 그림이 처음이신 분들도 다 배우시고 나면 혼자서도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려내실 수 있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튼튼하게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헬로양갱 Q. 서양화 전공이신데, 펜과 마카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원래는 정통 서양화를 전공했다 보니 유화나 아크릴을 주로 사용했는데, 작업실이 아닌 공간에서는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도구도 많이 필요하고, 특히 유화는 기름 냄새도 많이 나서 들고 다니기엔 한계가 있었지요. 때문에 집이나 카페에서, 한강 어딘가에서 자전거를 타다 말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 으로 연필부터 색연필까지 많은 도구들을 다루어 보다가 펜과 마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Q. 펜과 마카의 어떤 매력에 빠지게 되셨나요? A. 우선 펜과 마카는 마치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 같다 말할 수 있어요. 펜은 검은색이 굉장히 눈에 띄는 도구이고, 마카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도구로, 각자의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서로 만나면 통통 튀는 느낌의 그림이 완성될 때도 있고, 어떨땐 부드럽고 수채화 같은 느낌의 그림이 완성되기도 해요. 특히 어디를 놀러 가도 간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여행을 가거나 일상을 기록하는 데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도 매력이라 할 수 있답니다. ⓒ 헬로양갱 Q.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수강생의 작품이 있나요? A. 제 수강생분들은 한 분 한 분 모두 너무나 사랑스러운 분들이에요. 각자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림이라는 매체 하나로 즐거워져요. 저는 저희가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저는 매번 수강생분들의 졸업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데, 다들 처음에 비해 너무 발전하셔서 멋지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완성해내거든요! Color Pencil & Crayon Drawing Class - Libere_Nuage 박송이 선생님 Instagram: @libere_nuage Class 101: libere_nuage Ⓒ Libere_Nuage 박송이 Q. 선생님은 어떤 분인가요? A. 저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혹은 페인터 박송이입니다. 저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대부분의 것을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파스텔 빛깔의, 그렇지만 마냥 천진난만하게 밝지만은 않은 색감과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고 있어요. Q. 색연필과 크레용 그림 그리기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색연필이나 크레용이라는 건성 재료를 종이에 묻히는 것은, 노골적으로 말해 안료가 종이에 반복적으로 긁히는 과정이에요. 그 자국은 거칠게, 혹은 부드럽게 흔적으로 남습니다. 그 때에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텍스쳐들이 그림의 분위기와 완성도를 만들어주는데 이 느낌을 정말 좋아해요. 물통에 붓을 찰랑거리며 휘젓고, 팔레트에서 물감을 발라 색을 적시는 것만큼의 큰 효과를 만들어요. 오히려 그보다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으니 수강생 여러분들께도 접근성이 좋을 것 같아요. Ⓒ Libere_Nuage 박송이 Q. 온라인 클래스를 진행 중이신데,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었나요? A. ‘매일 반복되는 같은 하루에 선생님의 수업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퇴근하고 깨끗이 씻은 후 책상에 앉아 알록달록한 색연필을 집어들 수 있는 것 자체가 요즘의 행복’이라는 수업 후기를 남겨주신 분이 계셨어요. 대부분의 온라인 미술 수업이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훌륭한 그림을 그려내어 성취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지만, 저는 저의 클래스를 통해 수강생분들께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길 바랐습니다. 퇴근 후의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작은 변화가 그 수강생분의 한 주, 한 달의 기분을 바꿀 수도 있고, 자연스레 긍정적인 내적 에너지가 쌓이는 것은 굉장히 큰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분의 댓글이 그 어느 칭찬이나 감사보다도 기쁘고 설레었습니다. Ⓒ Libere_Nuage 박송이 Q. 취미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A. 빡빡하고 조급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가볍고 자극적인 것들을 찾곤 하지요. 업무, 혹은 학업 외의 시간에는 고되게 노력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심리로 콜라나 맥주를 찾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시간에 자극적이기보다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정적인 활동,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분들은 정말 멋지고 빛나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이렇게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는 것부터 큰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미술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사람을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매 순간 즐기는 것이 힘들다면, 취미로 잠깐잠깐 접해보세요. 그림을 배우고 계신, 그리고 배우려고 마음먹고 계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Botanical Art Class - Brush Off 강동혁 선생님 Instagram:@mr_concrete1205 Blog:blog.naver.com/kdh_14 Ⓒ Brush Off 강동혁 Q. 선생님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저는 종각에 위치한 취미미술 화실 Brush Off를 운영하고 있는 강동혁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며 인테리어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Botanical Art*를 메인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공간과 잘 어울리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어요. Q. Botanical Art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4년 전 즈음 식물 인테리어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새집으로 이사를 하며 식물 그림 액자를 걸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구매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고민을 하다가 제가 미대를 졸업했으니 이 정도는 직접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첫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 이곳저곳에 식물 그림을 배치하고 셀프 인테리어를 끝냈어요. 완성한 집 인테리어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림을 판매하거나 수업은 안하냐는 문의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식물을 그리고 그림을 가르치는 보태니컬 아트 전문화실 Brush Off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 Brush Off 강동혁 Q. Botanical Art만의 매력을 꼽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일반적으로 미술은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작가의 의도나,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보태니컬 아트는 직관적이에요. 아름다운 식물의 모습을 그리고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하지요. 또, 식물은 어느 곳에서든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딱딱하거나 차가운 공간을 포근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멋진 보태니컬 아트 작품은 아주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가 될 수도 있어요. ⓒ Brush Off 강동혁 Q. 수업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요. A.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고민을 하다가 용기를 내서 수강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하고 나면, 어릴 적 미술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들과 달리 쉽고 재미있다고 느끼거나, 완성하고 자기가 직접 그린게 맞는지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희 집에 인테리어 오브제로 걸기 위해 식물을 그리기 시작한 터라 좀 더 쉽고 편하게 그리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통적인 보태니컬 아트와는 전혀 다른 커리큘럼과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요. 이렇게 Brush Off만의 보태니컬 아트가 탄생하기도 하고요. Cosmetic Drawing Class - 정다영 선생님 Instagram:@cosmic_haze Hobbyful:정다영 ⓒ 정다영 Q. 선생님을 처음 뵙는 분들에게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저는 뷰티 일러스트레이터 정다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정샘물 뷰티에서 소속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메이크업을 배우기도 했고, 커머셜 일도 가끔 진행하고 있지만, 본업은 뷰티 일러스트레이터로 현재는 하비풀에서 코스메틱 드로잉 온라인 강의도 진행하고 있어요. Q. 코스메틱 드로잉은 아직까지 생소한데요, 어떻게 화장품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메이크업의 매력에 빠져서 원래 전공인 그림과 화장품을 접목시켜 모 브랜드 공모전에 일러스트를 출품한 것을 계기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거진에서 뷰티 일러스트를 그리다가, 정샘물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메이크업을 공부하면서 인연이 되어, 지금은 정샘물 뷰티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 정다영 Q. 코스메틱 드로잉만의 매력을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저는 메이크업이 패션만큼 다채롭고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생활에서 밀접하게 접하는 ‘창작활동’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표현 방법에 있어서 미술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체와 평면을 오가며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코스메틱 드로잉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다영 Q. 코스메틱 드로잉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려는 분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A. 제가 그리는 그림 중, 페이스 차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메이크업 컨셉 일러스트는 실제 메이크업 작업에 들어가기 전, 전체적인 무드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고 좋았던 메이크업을 기록하는 작업이에요. 때문에 룩이 전체적으로 처음 의도한 분위기가 나는가에 유의하며, 실제 메이크업으로 구현했을 때 어떤 느낌으로 완성될까 생각하며 작업합니다. 이렇게 남긴 작품들은 훗날 나의 메이크업 아카이브처럼 활용될 수도 있겠지요? iPad Drawing Class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선생님 Youtube: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Q. 독자여러분들께 선생님의 소개를 한다면? A. 저는 유튜버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스무 살 때부터 보조강사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첫 직장이 미래를 결정한다 했던가요? 그렇게 10년 정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고, 현재는 그림 유튜버로 디지털 드로잉 위주의 그림 그리는 방법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Q. 유튜브 구독자분들의 반응은 어때요? A. 대체적으로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림을 가르쳤던 일밖에 해보질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때의 분위기로 영상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독학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쁩니다. 또, 제 영상 중에는 구독자분들의 그림에 피드백을 해드리는 컨텐츠가 인기 있는데요, 그저 그림을 고쳐드리는 것만 보여드리기보다는 어려운 부분에 있어서 해결 방법이나 조언, 팁, 미션 등을 개개인에 맞게 드리는데 이런 콘텐츠는 스스로도 자부심을 많이 느껴요.(웃음)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Q. 끝으로 아이패드 드로잉을 포함해서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는 모든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취미로 그림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지만, 완성하고 나면 그 성취감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려서 선물하고, 내가 그린 작품을 집에 걸어놓는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해요. 취미로 미술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이자 보테가 베네타, 이브 생로랑, 발렌시아가, 알렉산더 맥퀸 등을 소유한 케링 그룹의 자회사, 구찌(GUCCI). 한때는 절제된 이미지가 고루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타격을 받았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지휘 아래 브랜드는 새롭게 태어난다. 이후 규칙도, 성도, 시대도 없는 디자인을 선보이며 구찌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그런 구찌가 2020년 5월 6일부터 7월 12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멀티 레이어(Multi-layered) 프로젝트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서울의 다채로운 문화 경관과 현대 미술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의 독립 및 대안 예술 공간의 복합적인 역사와 헤테로토피아(Eterotopia)에 대한 디렉터의 고찰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되었다. 전시는 다른 공간(Other Space)에 대해 개인이 타인 혹은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No Space, Just a Place, Eterotopia)다. 전시의 모든 프로젝트들은 내러티브를 새롭게 만들고, 마이너리티를 이해하는 것, 즉 소수자의 정체성과 퀴어 문화를 탐색할 수 있는 유토피아적 대안을 꿈꾼다. 특히 불확실성이 가득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환경 속에서 대안적인 존재와 소비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요구에 대해 GUCCI가 내놓은 대답이다 대림미술관 첫 층에서 우리는 한 세탁소를 만나게 된다. 한 쪽에는 벤치가 있고, 양 벽면에는 세탁기가 가득 메우고 있다. 그냥 세탁기는 아니다. 세탁기 속에는 인어들의 꼬리가 보인다. 이곳은 올리비아 에르랭어(Olivia Erlanger)의 작품 ‘Ida, Ida, Ida!’ 속. 이 인어들은 세탁기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인지, 빠져 나오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세탁소란 집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면 결코 방문할 필요가 없는 장소다. 이곳의 인어들에게는 성별이 없다. 작가는 이들이 환경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초현실적 존재라 말한다. 인어, 세이렌, 메두사처럼 말이다. 동화 속 장면들 때문에 우리는 이들을 여성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글쎄. 그것은 그저 고정관념일 뿐이다. 2층 첫 전시공간은 화이트노이즈(White Noise)와 탈영역 우정국(Post Territory Ujeongguk)이 꾸몄다. 국내외에서 분야와 장르의 구분 없이 활발하게 아트 이벤트를 기획하고 주최하는 화이트노이즈는 이번 전시에 프로젝트 ‘장수의 비결’을 소개했다. 화이트노이즈에서 활동해온 창작자 여덟 명을 새롭게 구성한 네 팀의 결과물이다. 일층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면 계단 옆에 이강승 작가의 작업이 보인다. 작품의 이름은 ‘QueerArch.’ 작가는 1,700여종의 책과 잡지로 작품을 구성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주류의 역사에서 베재되었던 성소수자의 역사에 주목한다. 2층의 작은 방에는 한 트랜스젠더 여성의 일기를 그림으로 옮긴 작업을 볼 수 있다. 그의 일기에서 우리는 삶에 베여 작품 안에 녹아든 역경, 자기혐오, 희망을 목격하게 된다. 한 층 계단을 올라가면 독립공간 OF의 프로젝트 Room을 만나볼 수 있다. OF는 그들에게 주어진 공간을 세 개의 방으로 분리,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이현종 작가의 영상과 다른 영상의 사운드가 제각기 뒤바뀐 채 송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김동준 작가, 임소은 작가, 허지혜 작가 등의 작품도 주목할만하다. 세 개의 방에는 아티스트의 작업이 가구처럼 배치되어 있다. 각 방들은 구분되어 있는데, 관객은 각 분리된 공간에서 작품과 오롯이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취미가가 꾸민 ‘취미관 대림점’은 40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작품들을 진열장 너머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빽빽한 유리 진열장 속에는 생소하고 친숙하며, 갖고 싶었던 물건들이 놓여 있다. 이번 전시에서 취미가는 판매와 구매의 개념을 도입했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품들 옆에 이름과 가격이 함께 쓰여 있는 표를 목격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미술품 경매 소식을 들을 때도 어떤 작품이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는 사실은 알게 되지만, 그 가격이 왜 붙었는지는 모른다. 취미가는 우리에게 이런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작품 자체가 가진 가치에 주목해보자고 이야기한다. 통의동 보안여관은 ‘사이키델릭 네이처: 나타샤와 두 개의 노란 조각’이라는 2019년 보안여관의 전시를 재구성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환영이 만들어낸 인공 낙원을 다루던 이들은 세계의 안쪽을 이루는 인물과 사물에 주목한다. 류성실이 창조한 ‘칭첸’의 세계는 환영과 현실, 전통과 미래의 경계가 불명확하다. ‘칭첸 투어’의 주요한 감각적 대상은 여행지의 이국적 정취가 아니라 그 세계를 만들고 있는 미신과 신화다. 최하늘이 만들어낸 두 조각은 오브제가 지닌 형식과 구성 자체를 통해 그 의미를 드러내는데, 이번 작업에서 그는 서로 상반되는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표현한 조각과 사진을 선보였다. 시청각(AVP)의 프로젝트는 흥미롭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지난 기획을 새롭게 바라보는 프로젝트 AVP Route를 선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시청각이 기획했던 두 전시를 합쳐 놓은 것이다. AVP Route를 통해 도면함과 무브 앤 스케일에 참여했던 박미나,Sasa, 윤지영, 장금형 작가 등의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다. 공간의 4층, 자칫 발을 잘못 내딛으면 떨어지기라도 할 것 같은 곳, 세실 B. 에반스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작가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대해 탐구하고 탐색한다. 인터넷의 종말 후 세상을 가정해 시스템인 HYPER의 시선을 따라가며 전개되는 한 편의 이야기를 보고 나면, 우리는 이번 <이 공간, 그 장소: 헤테로토피아(No Space, Just a Place, Eterotopia)> 전시의 모든 공간을 다 만나게 된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전시인만큼, 전시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다. 이곳에서 당신이 주최 측이 의도한대로 대안적인 세계를 만나기를 바라본다.

명상 Mindfulness

피크닉은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전시 《명상 Mindfulness》 展을 9월 27일까지 개최한다. 현대인들이 겪는 우울, 불안, 중독 등여러 심리적 장애들을 치유하게 하는 명상의 힘을 회화, 영상, 공간디자인 등의 작품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다. 전시는 삶과 죽음의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복잡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 수행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 행복하고 유의미하게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명상 입문자들이 처음 갖게 되는 여러 의문들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전개된다. 전시를 기획한김범상 디렉터는 “명상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간에게 잠재된 창의성을 무한히 발휘하게 한다는점에 주목했다.”고 이야기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명상이 추구하는 순수 인식의 세계에 조금이나마 다가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불안과 공포를 다스리는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때 《명상 Mindfulness》 展을 방문해 당신의 마음을 마주해보기를 바란다.

지극히 사적인 응시의 출력

뮤지엄그라운드는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는 키야킴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응시의 출력》 展을 8월 9일까지 개최한다. 키야킴작가는 주로 사소한 일상 속을 들여다보고 관찰하며 관념, 색, 사물 등을 조합해 평면과 입체 콜라주로 담아낸다. 작가의 작업들은 자신의 내면의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것은 일상의 순간들에 집중하여 스스로 참여하거나 수집하는 단계를 거쳐, 이를 바탕으로 작가 자신이반응하고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이것은 작가가 말하는 ‘Object Myself’(자기객관화)의 의미와 연결된다. 이는 자신의 내면과 외면이 하나의형태로 보이도록 하는 것인데, 그것이 곧 키야킴 작가가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는 곧 자신이며, 자기 자신이 작품 속에 담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의도가 확장되어 자신의 내면에서 시작한 사적인 이야기들이 관람객 개개인에게 닿아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완성되는 것을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관객들은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내면을 탐구하고 콜라주를 작업하는 키야킴 작가의 작품세계에공감해보기를 바란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1년 3월 7일까지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결합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하여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였던 방송과 위성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텔레비전탐구와 실험을 조명한다. 백남준은 삶과 사회에 다양한 물결을 일으키는 TV를 예술의 매체로 활용하고, TV를 매개로 시청자에 의해 작동될 수있는 예술을 보여주었다. 백남준은 다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집합적인 경험, 현장이 아닌 매개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텔레비전방송이라는 매체의 힘을 주목했다. 여기서 이번 전시는 여러 문화권의 벽을 허물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전 지구적 쌍방향 소통과 화합을꿈꿨던 백남준의 비전에 주파수를 맞춘다. 백남준의 텔레비전을 살펴보며 방송이라는 자극으로 우리가 어떤 피드백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래서우리의 얇은 막, 우리의 알을 깨고 혼돈이나 방해 없이 자유롭게 물결치는 소통의 바다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이 전시가 던지는 물음이다.

말도 안돼!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8월 30일까지 《말도 안돼!》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치, 다리, 마천루라는 세 가지 건축 요소를 질문과 함께표현한 해외 작가들의 그림책 원화를 선보인다. “말도 안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될 정도로 규모와 한계에 도전한 건축의 업적들을 원화와연계 활동으로 만나본다. ‘건축가는 예술가인 동시에 엔지니어이자 철학자이다’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축조하는 건축이라는 분야는가장 세밀하고 실용적이어야 하는 역학과 과학의 분야인 동시에, 인간의 삶을 담는 공간을 창조하는 가장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분야라는 의미다.《말도 안돼!》 展을 통해 이러한 인간의 지성과 창의력을 함축한 건축의 놀라운 업적을 원화로 만나보기를 바란다.

백년을 거닐다: 백영수 1922-2018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8월 9일까지 《백년을 거닐다: 백영수 1922-2018》 展을 개최한다. 백영수(白榮洙, 1922-2018)는 수원 태생 작가로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등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고,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조화로운 경향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일생동안창작에 몰두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열린 100여 회의 전시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며, 2016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은관훈장을 수훈하여 그 공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05점에 달하는 백영수의 작품과 함께 작가의 아틀리에를 재현한 공간 및 아카이브섹션에 전시장을 구현하여 자유로우면서, 진지하고, 절제된 그의 예술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망한다.

Cover - Pastime paradise / 2020년 06월호

Pastime paradise_116.8x80.3cm_mixed media_2019 이소정 작가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졸업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재학 -개인전- 2019 이소정 석사학위 청구전-부산대학교 아트센터 -단체전- 2020 키. 똑. 전–대구 키다리갤러리 2019 2019 하반기 창작 크리에이터 2019 부산 한국화전 - 부산문화회관 2019 under39 art fair - 센텀 신세계백화점 2019 2019 아시아프 - ddp둘레길 2019 BNK청년작가 미술대전 수상작 전시 - BNK아트갤러리 2018 2018 부산은행 청년작가미술대전 - 인기상 2018 부산대학교 예술융합프로젝트 - 도킹전 2014 동아대학교 한국화 기획전 매듭 - 금정문화화관

MENU

1976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Menu는 ‘세상을 더욱 멋지게, 덜 복잡하게, 조금 더 아름답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가구와 조명, 텍스타일 등의 리빙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소프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Menu는 ‘간결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내세운다.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 및 건축가들과 함께 협업하며, 감각적인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제품에 담아냈다. 브랜드는 절제미와 실용성을 모두 갖춘 하이 퀄리티 디자인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사람들을 연결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구, 부엌이나 욕실에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 독특한 매력을 지닌 램프 컬렉션, 공간을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꽃병 등 브랜드의 모든 컬렉션에는 단정한 라인과 내추럴한 톤의 디자인이 공통으로 적용된다. 이를 통해 공간에 평온함과 차분함을 불어넣어 주며, 생활을 단순화할 수 있는 편안함과 뛰어난 기능성까지 제공한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사용자를 배려한 디테일과 좋은 소재에 집중하며, 자연스러운 톤과 따뜻한 컬러를 더해 Menu만의 소프트 미니멀리즘을 완성했다. 오늘날 브랜드의 컬렉션은 스칸디나비아 거장들의 다양한 시각과 개념적으로 통합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과의 지속적인 콜라보레이션은 Menu만의 핵심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Menu Space는 브랜드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쇼룸이자, 새로운 콘셉트 및 개념을 테스트하고, 창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Franklin Chandelier BY SØREN ROSE STUDIO ▲WM String Chair BY STUDIO WM ▲Synnes Chair BY FALKE SVATUN Synnes Chair는 이 지역의 젊고 흥미로운 디자이너 중 한 명인 Falke Svatun이 고전적인 스칸디나비아 식당 의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견고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려하게 구부러진 등받이와 합판에 삽입한 푹신한 시트 덕분에 의자는 새롭게 태어났다. Falke는 Norm Architects와 Søren Rose Studio를 졸업한 후 2014년 자신의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Godot Sofa BY ISKOS BERLIN ▲Afteroom Dining Chair Plus BY AFTEROOM STUDIO 미니멀하면서도 아름다운 Afteroom 의자는 기능주의와 바우하우스 예술학교에 경의를 나타낸 것이다. Hung-Ming Chen과 Chen-Yen Wei가 설립한 스톡홀름의 스튜디오 Afteroom의 작품으로, 2012년 출시 이후 베스트셀러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불필요한 부품을 모두 제거하고 최소한만의 단정한 라인을 남긴 의자는 넓은 등받이와 좌석이 고급스럽게 매치됐다. 그 결과, 간결한 디자인과 편안한 기능성을 모두 갖춘, 심플한 의자가 탄생했다. ▲Harbour Column Table Series BY NORM ARCHITECTS ▲Turning Table BY THERESA RAND ▲Carrie LED LampBY NORM ARCHITECTS 덴마크의 겨울은 춥고 길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이들 삶의 일부분이다. 이를 설명하는 덴마크어 ‘hygge’가 있을 정도로 따뜻함, 촛불에 대한 국민들의 강한 염원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가볍게 휴대가 가능하고 USB로 충전할 수 있는 램프의 활용성은 무궁무진하다. 침대 옆 테이블, 사무용 책상 혹은 식탁 위 촛불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거나 달빛과 함께하는 해변에서의 산책에도 안성맞춤이다. ▲Harbour Bar & Counter Side ChairBY NORM ARCHITECTS 당신이 먹고, 일하고, 카운터 바에서 여유를 즐겨도 Harbour 의자는 모두 포용할 수 있다. 가늘고 기다란, 기하학적인 베이스는 편안한 자세의 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크로스바로 설계됐다.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Shell은 Burned Red, Olive, Khaki 등 6가지 색상 선택이 가능하며, 직물 및 가죽 옵션을 제공한다. ▲ Snaregade Counter Table BY NORM ARCHITECTS

PERSPECTIVE: 2020 MIMESIS ART MUSEUM COLLECTION

영화관에 가면, 영화를 보게 된다. 도서관에 가면, 책을 보게 된다. 미술관에 가서도, 전시된 작품을 볼 뿐이다. 영화관과 도서관과 미술관의 환경이란 사실 그 모든 ‘작품들’을 위해 구성된 곳이기 때문이다. 영화관에서는 영화에 집중할 수 있으면 된다. 도서관에서도 책에 방해만 안 되면 그 뿐이다. 미술관 역시 작품들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구조여야 한다. 그러나 어떤 미술관들은 이런 기본조차 지키지 못한다. 조명도, 습도도, 온도도, 구조도 작품을 감상하라고 만든 곳이라 말하기에 너무 불합리하다. 전시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했던 어떤 공간들도, 작품을 감상하는 곳보다는 방문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질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자연스레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을 떠올리게 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작품을 감상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동시에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작품이 되는 공간이다. 이곳은 대지면적 1,400평에 연면적 1,100평의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진 미술관으로, 다양한 크기의 여러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로 구획되어 있다. 이곳은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설계해 잘 알려졌다. 그는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로서,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을 추구한다고 평가 받는다. 포르투 세할베스 현대 미술관, 아베이루 대학교 도서관, 리스본 엑스포 파빌리온을 비롯, 국내의 알바루 시자 홀, 아모레 퍼시픽 연구원 등을 설계하기도 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건축물의 부드럽게 파고 들어가는 인상적인 곡선을 만나면, 왜 이 건물이 ‘시자의 고양이’라 불리는지 깨닫게 된다. 노출 콘크리트 형식의 외관은 무엇이 진정한 노출 콘크리트 형식인지 잘 나타내는 듯하다. 뮤지엄을 찾아가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은 바로 카페와 북앤아트숍이다. 카페와 테라스에서는 커피, 제철 과일로 만든 생과일 주스와 빙수 등 식음료를 즐길 수 있고, 숍에서는 열린책들과 미메시스가 출간하는 책, 디자인 굿즈들을 보다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박기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상업적인 전시공간을 내세우지 않는다. 화려하고 그럴싸한 전시로 방문객을 유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축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고, 건축이라는 작품은 또한 전시되는 작품들을 놀랍도록 주목하게 만들어준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주목할만한 요소는 바로 ‘빛’이다. 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채광이 달라지는데, 모든 작품은 천장에서 들어오는 빛을 통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들은 이에 따라 빛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유연하게 구성되어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난 2월 6일부터 <PERSPECTIVE: 2020 MIMESIS ART MUSEUM COLLECTION>이라는 이름의 소장품전을 열고 있다. 큰 주제는 두 개다. 작가들의 시선이 머무는 지점, 그리고 작가들의 관점에서 나타나는 세계.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을 찾는 이들은 작가들의 관점과 시선을 통해 이전에 느끼 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고 체험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석호, 권영성, 김성국, 김중만, 김효숙, 민병헌, 박기일, 우정수, 이세헌, 이슬기, 이지영, 장재민, 제여란, 최윤희, 최은정, 홍순명 작가 등 미메시스가 소장하고 있던 다수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효숙 작가는 완성된 구조물보다는 부유하는 도시의 구조물을 중첩된 유기적 공간으로 표현해 여러 프레임을 쌓아 형상화한다. 복잡한 그의 작업은, 복잡한 도시의 겉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다. 생명력 없이 인공적인 인물과 부유하는 건축 자재는 작가가 어린 시절 참여했던 <해체되어 가는 건축물>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세계는 시각적으로 느낄 수 없는 것들로 차 있고, 이 세계를 가장 근접하게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목표다. 최은정 작가는 가장 비현실적인 인공의 풍경화를 그린다. 언뜻 보면 도시 설계 같기도 한 작품은 나무와 식물의 다채로운 구조물과 어우러진 익명의 풍경. 이것이 최은정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작가는 말한다. “내가 화면에 구성하는 공간은 우리가 그 안에 살고 있는 공간도,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동적인 구도와 휘황찬란한 색은 이질적인 듯 하나 작가만의 조화로운 기준을 완성시켰다. 박기일 작가의 작업은 흥미롭다. 환영(Illusion)을 만들어내는 창(Window). 회화에 대한 전통적 개념은 작품의 주된 소재가 된다. 그의 작품은 그림이라는 프레임 속 프레임으로, 현실과 이상을 분리하거나 대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이미지인지, 어디까지가 일상이며 또 욕망의 대상인지는 관람자의 시점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조금만 걸어가면 권영성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주변의 사물을 소재로 가상의 지도를 만들 어내는데, 복잡한 세계를 단순화해 현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그는 최근 ‘그래프’라는 소재를 통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는 이 작업을 ‘풍경화’라 칭했다. 작가가 보는 세계가 사물에서 공간으로 넓어지며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모른다. 그는 비물질적인 것을 수치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그의 작업물을 천천히 살펴보면 냉담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그가 이입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계단을 거듭 올라가고 나면 장재민, 우정수 작가의 작업이 보인다. 장재민 작가는 채도를 덜어내고 갈색과 회색으로 세상을 보는 작가다. 거친 붓질은 그만의 풍경화를 그려내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그만의 풍경화는 그가 그린 풍경의 장소를 잊게 하고, 새로운 장소를 만들어낸다. 우정수는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묘사하는 작가다. 거대한 서사시 같은 그의 작품 속에는 책, 원숭이, 도깨비, 난파선 등 기괴한 상황들이 등장하는데, 우리와 상관 없을 것 같은 소재들로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세현 작가는 산수화를 활용, 그가 경험한 현실 속 이미지를 그린다. 그가 그린 붉은 그림은 낭만적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이다. 과거 산수화가 작가의 유토피아를 보여주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 반대편에는 이슬기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일상의 사물이 지닌 맥락을 변형해 새로운 정체성을 찾게 하는 작업이다. <이불 프로젝트 U>란 이름의 이 누비이불 작품은 한국의 속담을 기하학적 무늬로 도상화한 것이다. 퇴장로가 따로 없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걸어 내려가게 하며 작품들을 한 번 더 마주하게 한다. 새 걸음과 헌 걸음이 교차하는 이 교차로에서 관객은 작품의 의미를 한 번 더 발견하게 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깊이 있는전시를 통해 관객을 찾을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파주 출판 단지의 멋진 갤러리로 와 작품을 보고, 또 건축을 즐겨보자. 다른 미술관에서 보지 못했던 재미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

당신의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벽에 거는 것들

ⓒ핑그르르 벽. 집 혹은 방, 건축물의 둘레를 막아 경계하고 또 지켜주는 수직의 건조물을 뜻한다. 벽은 사생활을 보장하고, 또 주위 환경으로부터 안전하게 한다. 대표적인 사회계약론자인 존 로크는 그의 저서에서 ‘벽은 인간이 농경사회의 소규모 정착촌에서 큰 마을로, 경국에는 누구 누구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추적하기 어려운 도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낯선 사람들의 행동을 파악해야 하는 인지적 부담을 덜어주도록 설계되었다.’고 이야기했다. 현대인들에게 벽은 복잡다단한 존재가 되었지만, 오래 전 동굴 속에서 지낼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 하나 있다. 벽은 인류에게 있어 훌륭한 도화지다. 동굴 속에서 인류는 벽화를 그렸다. 지금의 아이들도 벽을 거대한 스케치북처럼 활용한다. 낙서를 하고, 새로 도배를 하면 다시 낙서를 한다. 아동기가 지나면 벽에 대신 무언가를 부던히도 채우려 한다. 걸고, 또 붙여서. 포스터를 붙이고, 시계를 건다. 마크라메와 드림캐쳐도 빠질 수 없다. ⓒODDS&ENDS 5월호의 주제는 ‘벽에 거는 것’이다. 당신의 벽에는 무엇이 걸려 있는가. 십자가, 거울, 시계, 액자, 혹은 TV일 수도 있겠다. 인류는 이 멋진 도화지를 결코 그대로 비워두지 않았다. 사람들이 멋지게 채워낸 벽을, IXDesign이 소개한다. 혹시 지금 텅 빈 벽을 보고 있다면, IXDesign의 안내와 함께 제각기 취향대로 벽을 가득 꾸며보자. ⓒODD&ENDS 모빌(Mobile)이란? 모빌은 가느다란 실, 철사 등을 통해 여러 모양의 쇠, 나무, 큐빅 등을 매달아 균형을 이루게 한 움직이는 조각을 뜻한다. 알렉산더 칼더(Alexader Calder)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조각’을 제작했고, 이것이 ‘Objet Mobil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모빌이라는 호칭이 굳어졌다. 몇 해전까지만 해도 모빌은 주로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공간을 장식하는 오브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ODDS&ENDS ODDS&ENDS odds&ends는 김예니, 민선아 두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다. 그러나 주얼리라는 주제에만 천착하기보다, 그 이름처럼 여러 잡화와 소품을 소개하려 한다. 이들은 “Everyone has their own orbit.”이라는 모토 아래 직접 디자인한 모빌, 썬캐쳐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주된 소재는 ‘우주’다. ‘모두가 자신의 궤도를 가지고 있다’는 모토는 그래서 더욱 잘 들어 맞는다. ⓒDAWNN DAWNN Dawnn은 미니멀 감성으로 일상의 순간들을 빛나게 하는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제안한다. ‘새벽’이라는 뜻의 dawn에 n을 덧붙여 새벽의 여운을 더욱 오래 간직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Dawnn의 주 제품은 모빌이다. 어두운 밤하늘에 달이 차오르는 모습에 영감을 받아 완성한 ‘Moon’ 컬렉션은 골든 톤의 브라스 소재를 사용, 은은하고 잔잔하게 반짝인다. 하루를 보내며 느끼는 여러 감성을 마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담아낸 ‘Time’ 시리즈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Blooming&Me 마크라메(Macrame)란? 이제는 조금 진부해졌지만, 힙한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던 <킨포크> 같은 책에서 한 번 쯤은 봤을 장식품이다. 자매지인 住樂>에서도 셀프 인테리어 코너를 통해 몇 차례 소개한 적 있다. 마크라메는 13세기경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매듭실 레이스로, 아라비아어인 ‘Migramah’에서 유래했다. 국내에 알려진 지는 5년 가까이 됐음에도 유행하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사이다. 정해진 매듭법은 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보니 만드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Blooming&Me Blooming&Me 블루밍앤미는 Japan Flower Design School에서 플로리스트로서 교육 과정을 보내고, NFDA 라이선스를 취득한 플로리스트 하상훈이 운영하는 디자인 조화 전문 브랜드로, 꽃과 컬러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블루밍앤미의 베이스는 ‘꽃’이지만, 그 꽃이 품어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꽃은 갈란드가 되기도 하고, 마크라메와 월행잉의 데코레이션이 되기도 한다. 리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연을 잔뜩 품은 싱그러움은 꼭 생화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벽 한 쪽, 블루밍앤미의 마크라메를 무심한듯 걸어둔다면 이 공간은 좀 더 봄다워질 것 같다. ⓒ핑그르르 썬캐쳐(Sun Catcher)란? 썬캐쳐는 햇빛을 받아 아름다운 프리즘을 만들어내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월 데코를 찾는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크리스탈, 메탈, 글라스 등의 소재를 이용해 공간 안에 햇빛을 받아들여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핑그르르 핑그르르 핑그르르는 썬캐쳐를 만드는 핸드메이드 공방이다. 핑그르르에게 썬캐쳐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이들은 썬캐쳐를 두고 ‘공간 예술’이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2차원 벽면에 거치해 3차원의 공간을 빛내주며, 인간이 만들지만 자연의 손길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방 안을 촘촘히 채우는 프리즘을 보며 느끼는 감정은 마치 아름다운 예술품을 보았을 때와 유사하다. 미세먼지로 인해 맑은 하늘을 보는 것이 어렵지만, 핑그르르가 만드는 썬캐쳐는 집안에서 밝은 태양빛을 만나게 해준다. ⓒFrom.Lu FROM.LU From.Lu는 일상에 반짝이는 순간들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꼼꼼히 꾸준히 행복의 시간을 만든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독특한 감각이 담긴 썬캐쳐를 만든다. 이들이 만든 썬캐쳐가 벽에 산란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로는 몽환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제품의 이름은 ‘봄의 시작’, ‘반짝이는 바다’ 등으로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네이밍이다. 자연의 따뜻함이 그립다면 멀리 떠나기보다 From.Lu의 썬캐쳐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ongo 드림캐쳐(Dream Catcher)란? 드림캐쳐(Dream Catcher)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 주술품으로, 거미집 모양의 그물이 있는 깃털과 구슬 등의 소품을 엮어 창가 혹은 벽 등 잠자리 근처에 걸어 두면 악몽을 꾸지 않도록 돕는다고 전해진다. 물론 미신일 뿐이라 생각하고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미국 등 국가에서는 잠을 잘 못 드는 아이 방에 하나씩 걸려 있는 일이 많다. ⓒongo 스튜디오 ONGO를 운영하는 작가들은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 다소 우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한국의 관광지인 제주도에서 인도, 중국산 드림캐쳐(Dream Catcher)가 기념품처럼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한국적인 부분 하나 없었지만 말이다. ONGO는 한국적인 드림캐쳐를 제작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 우리가 보는 것들이다. 단순히 모양만 낸 것이 아니라 확실한 한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했다. 바로 문화재 속 동물인 해태와 기린을 통해서다. 액운을 막아주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영물인 해태, 태평성대와 행운을 상징하는 영물인 기린이 더해져 드림캐쳐와 썩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