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Vigour)는 세련된 색상과 패셔너블한 모양으로 모든 이가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카디건이다. 부드러운 섬유 소재로 제작된 비거는 그러나 평범한 카디건이 아니다. 비거에는 팽창과 수축을 측정하는 섬유 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착용자의 몸이 움직이는 정도에 따라 움직임을 측정한다. 착용자의 운동량과 움직임의 형태, 강도, 습관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작은 박스 형태로 제작되어 옷의 네모난 패턴 속에 잘 감춰진 기판, 배터리 등의 전자 장치는 섬유 센서의 움직임을 계측하고 저장하여 이를 태블릿으로 전달한다. 착용자 개인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어 개개인에게 적합한 처방을 내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비거는 노인들의 재활운동을 위해 디자인되어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세련된 스타일의 카디건으로 제작되었다.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투박한 모양새와 과도하게 기술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에 부담스러웠다면 비거는 패션과 기술을 훌륭하게 결합해 일상생활에도 잘 어울린다. 세련된 디자인 덕에 노인부터 재활운동을 하는 운동선수까지 부담 없이 가볍게 입을 수 있으며 패션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다. 향후 재활 치료는 물론 평소 건강 관리 목적으로도 다양한 쓰임새가 예상되는 이유이다. 패션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말은 다소 진부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티 나지 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디자인에 첨단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점, 그에 따라 편안함과 안정감을 전달하는 심리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비거의 특별한 장점이다. 인간을 생각하는 기술, 인간을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다. 고령화 사회에 필요한 기술, 누구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쉬운 디자인. 비거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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