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는 핵심이다. 의자는 공간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주인의 권위를 드러낸다. 의자에 앉는 이가 공간의 주인이다. 그래서 의자는 권위적이고 이기적이다. 테이블은 다르다. 테이블은 주인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 친목과 대화의 공간을 만드는 테이블의 덕목은 권위가 아닌 공유와 희생이다. 테이블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식탁이 바로 그 예다. 모든 식탁은 그래서 친목과 대화의 장이다. 다양한 크기와 높이, 모양으로 변주되지만, 음식을 나누는 모든 테이블은 기본적으로 식탁이다. 

모든 테이블의 원형은 식탁이다. 커피 테이블, 사이드 테이블, 소파 테이블, 티 테이블, 콘솔 테이블 등등 세세하게 나누면 끝도 없이 나눌 수 있을 만큼 많은 분류가 있지만 결국 그 시작은 식탁이었다. 신에게 제물을 바치던 제단에 둘러앉아 혹은 둘러서서 음식을 나눠 먹던 신성한 의식이 모든 테이블의 기원이며 식탁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신에게 바쳐진 제물은 모두 가장 풍요롭고 가장 귀한 것들이었다. 그 제물을 올려둔 제단 즉, 테이블도 마찬가지였고 의식을 마친 후 귀한 음식을 먹던 행위도 마찬가지였다.

CCassina Torei © nichetto studio

G&R RULLI © nichetto studio

Marlon and Stella Armchair © nichetto studio

TA BLE HORS SERIE STUDIO MONSIEUR POUR HORS PISTES © STUDIO MONSIEUR, HORS PISTES ET FABRICE SCHNEIDER

Palette table © Jaime Hayon

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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