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건축 
VISIONARY ARCHITECTURE

 

01회 - 라이프스타일 집합주거
02회 - 재난키트 트레일러
03회 - 트랜스포머 광장
04회 - 움직이는 집, 모빌리티 하우스
05회 - 땅을 분양하는 집합주거
06회 - 공기정화 골목
07회 - 물속의 도시 워터시티
08회 - 입체 도시공원
09회 - 자라나는 도시 블루밍시티
10회 - 도로가 도시가 되는 리버스시티
11회 - 커뮤니티 데이터센터
12회 - 달까지 가는 마천루

 

 
건축에게 되묻는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공간의 사회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이다. 빈번
하게 일어나는 재난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사회성을 위해 우리는 사회적 담론을 공간으로 재
현하고 건축화하는 과정과 태도에 더욱 주목 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과학기술과 문명의 발전으로 삶은 빠르게 풍요로워지고 있지만 환경 파괴에 따른 가뭄·홍수·
지진, 코로나·메르스·사스와 같은 바이러스의 창궐, 그리고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
았던 우크라이나 전쟁과 테러 등의 다양한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역시 경주·포항
지진 등의 자연 재해를 비롯한 연평도 포격사건, 세월호 사건, 메르스나 코로나와 같은 대형
재난을 피해 갈 수 없다. 하지만 재난 발생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은 열악한 것이 현 실정이다.
재난 발생 시 대피처로 학교 체육관, 마을회관, 동사무소, 관공서 등에서 별도의 장비나 시설
이 포함되지 않은 칸막이 위주의 임시 수용시설 등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때 이용자들의 사
생활 침해와 공중 시설 사용의 불편함은 피할 수 없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을 바라보면서 건축의 사회적 장치를 더욱 주목해볼 필요가 있
다.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음압 격리 병상의 부족으로 중증 환자가 사망하는
등 재난 상황에 꼭 필요한 시설의 부재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곤 한다. 이러한 재해를 대비
하기 위해서 미리 대응 가능한 건축시스템을 미리 만들어 놓을 순 없는 것일까. 우리는 항상
건축이 사회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일어나지 않은 재난에 미리 준비된 건축을 만
들어 내는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는 못했다.
 

 

재난에 대응하는 임시 주거의 개념에서는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재난 지역에 건축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미리 만들어진 키트를 빨리 이동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우리는 컨테이너와 모듈러 개념이 더해져 보다 높은 이동성을 자랑하는 일명 <재난키트 트레일러>를 제안한다. 트레일러 한 대마다 필요한 시설과 공간을 사전에 미리 만들어 놓고 필요한 목적지에 도달해 펼치면 즉시 필요한 공간이 생성된다. 재난키트 트레일러를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구현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된 어떤 지역에서 병실이 부족한 현상이 생겼을 때 쉽게 이동하여 음압 병실의 역할을 수행해내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재난에 대한 극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재난에서 대피하기 위한 공간을 신속하게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난 발생 이후 복구 및 상황종료까지 임시 공간의 존치 기간은 다양하게 요구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임시공간에서 항구적 주거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다. 이는 대피 공간이 단순히 피난 목적 이외에 다양한 역할들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인 관심과 참여가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장윤규 / Jang Yoon Gyoo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2004-현재)
건축가그룹 운생동 대표(2001-현재)
갤러리정미소 대표(2003-현재)

비저너리 건축 디자인랩
장윤규, 김미정, 양원준, 김민균,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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