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이고 유쾌한 공간 디자인. 윤 공간, 윤석민 디자이너

 

윤 공간(尹 空間)은 다양한 시도와 오랜 경험으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테리어 전문 집단이다. 윤 공간은 클라이언트의 개성,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커뮤니케이션을 무엇보다 존중하는 가운데 디자이너의 감각과 창의를 최대한 끌어올려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한 재미와 즐거움이 생활과 공간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윤 공간의 대표 윤석민 디자이너는 과감한 컬러와 기발함, 익숙함과 신선함의 역동적 조화, 도전 정신으로 태어나는 유니크한 디자인, 차별화된 감각과 경험을 통해 나만의 공간, 매력적인 공간, 즐거운 공간,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해피댁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데코저널에서 ‘디자이너 인터뷰’라는 꼭지를 처음 시도할 때 최초의 인터뷰이로 초대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 만이다. 독자 여러분들께도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그동안은 건축 스케치, 드로잉을 주제로 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학생들과도 좀 놀고(웃음), 건축가 드로잉 전시회에 초청되어 전시에도 참여했다. 또, 건축 설계 쪽의 업무도 많았는데, 이런 업무는 롱 텀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많다 보니 한동안 소식이 뜸했다. 사실 경력이 오래돼서 여기저기 매체에 소개되는 게 거북하고 민망한 것도 있었고. 그래도 데코저널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었다. 나를 시작으로 많은 디자이너 동료들, 후배들과 학교의 교수님들도 인터뷰했던데, 내용도 더욱 알차졌고 매체의 퀄리티가 부쩍 높아졌다. 이렇게 다시 한번 데코저널에서 찾아줘서 감사하다.

 

ART 23.5

 

Q. 윤석민 이후로 많은 디자이너들과 인터뷰를 했지만, 선배 디자이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꼭 윤석민 디자이너를 거론하더라. 후배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있나?

 

A. 간단하다. 내가 먼저 내 후배들을 사랑하고 지지하기 때문이다. 후배 디자이너들도 내가 그들을 진심으로 아낀다는 것을 느끼는지, 고맙게도 오래도록 나를 찾아주고 좋아해 주더라. 우리 디자이너들의 속성, 업 자체는 경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자기 디자인만 최고라 우기며 다른 디자이너의 작업은 폄하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마인드가 굉장히 싫다. 동료, 선후배 디자이너의 멋진 작업을 보게 된다면 인정할 것은 인정해주고, 더욱 멋진 작업을 보여줄 수 있도록 칭찬해주며 북돋아 주어야 디자인 업계의 전체적인 발전이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나부터도 현재 디자인 씬의 많은 디자이너들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생태를 만드는 데 한몫을 하고 싶다. 한 발자국이라도 먼저 간 선배 디자이너로서.

 

Q. 그렇다면, 존경하는 선배가 있나?

 

A. 승효상 선배와 배대용 선배. 열악하던 환경에서도 지금의 디자이너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준 선배들이다. 멋지지 않나? 그야말로 황무지에서 텃밭을 일군 사람들이다. 흔히 건축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나 현역 디자이너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묻는다면 ‘르 코르뷔지에’나 ‘안도 다다오’ 등을 꼽곤 한다. 물론 두 거장이 이룬 업적과 영향력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내 주변의, 나와 동 세대의 디자이너들, 또 내가 서 있는 업계의 기반을 닦아온 선배들부터 먼저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가? 꼭 먼 과거나 외국에서만 존경스러운 인물을 찾을 것은 아니다.

 

CHOCOLATE BOX

 

Q.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공간과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는 클라이언트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디자이너 각자에게 예술적인 감수성도 있고, 표현하고 싶은 바도 있겠지만, 우리가 만드는 공간을 통해 클라이언트가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령, 주거 공간 디자인을 의뢰한 클라이언트는 우리가 디자인한 집에서 아침에 눈을 뜨며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하고, 상업 공간 디자인을 의뢰한 클라이언트는 우리가 디자인한 매장의 매출이 올라서 행복해야 한다. 의뢰인이 행복하지 않은 공간은 의미 없는 공간이고, 의미 없는 공간을 만드는 디자이너는 쓰레기나 만드는 사람일 뿐.

 

Q.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알방’ 프로젝트처럼, 건축과 디자인이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들 었다.

 

A. 환경과 지속가능성은 디자이너이기를 떠나서 현대 사회를 살고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의를 기울여야할 부분이다. 때문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지구와 환경에 대한 양심의 가책, 일말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건물을 짓고 공간을 디자인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환경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겠는가? 다만, 될 수 있으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폐자재로 분류되어 재사용이 불가능한 마감재의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ALBANG

 

Q.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A. 나도 모르겠다. 내가 뭘 할지, 앞으로 어떤 작업을 보여주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다만, 매 순간 스스로를 뛰어넘는 새로운 디자인과 프로젝트를 보여주고 싶다. 데코저널도 처음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내가 처음 디자이너 인터뷰를 시작한 이후부터 점점 더 좋아지지 않았나(웃음). 그렇게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발전된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데코저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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