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은 씨 부부는 곧 결혼 2주년을 맞는 신혼부부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던 그녀였지만, 결혼을 준비하며 ‘함께 살 공간’을 찾기 시작하면서 눈이 달라졌다. 소셜 미디어를 헤매고, 편집샵을 찾아다니며 디자인과 자재를 고민했고, 마침내 지금의 집을 완성해냈다. 넓지 않은 전용면적을 고려해 화이트 톤으로 공간의 베이스를 잡았다. 거기에 더해 푸른 계열의 색상과 블랙으로 무게를 더했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듯 가구의 크기 역시 과감히 줄여 버렸고, 그녀의 집은 모든 가구가 허리 아래 자리하게 되었다. 책 읽기를 즐기는 신혼부부이지만, 공간 구성을 위해 많은 책을 정리했다. 그러나 모든 가구를 줄여나가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제일 중점을 두고 싶었던 건 쉴 수 있는 집이었어요.” 야근이 잦은 맞벌이 부부는 집을 휴식의 공간으로 가꾸고 싶었고, 침대와 소파의 크기를 과감히 넓혔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추세지만, 우리 중에 맥시멀리스트(Maximalist)도 있을 수 있는 거죠. 자기 스타일을 찾고, 그걸 어떻게 실현해낼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셀프 인테리어의 첫발을 내디딘 이들에 대한 조언이다. 그녀는 단지 유행을 좇는 것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그 스타일을 자신의 공간에 맞게 어떤 식으로 구현해낼지 창의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머릿속 이미지를 구현해내기 위해 어려운 일도 마다치 않았다. 세탁기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냉장고를 뒀고, 세탁기는 창고로 옮겼다. 배관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덕분에 더 좋은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거실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공간. 액자 레일을 이용해 벽면을 장식했다. 다양한 색상의 패브릭을 통해 계절감을 드러냈다.
 

 

 

주방 원래는 냉장고가 자리했어야 할 공간에 식탁을 두고, 냉장고를 과감히 옮겼다. 상부장을 없애 자칫 답답할 수 있었던 공간에 여유를 주었다.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수납공간은 아일랜드 식탁과 조리대 밑 수납공간을 통해 보완했다.


 

취미방 주말마다 취미 생활을 하는 공간. 부부의 취향을 읽을 수 있다. 한쪽 벽에는 남편을 위한 책장이 자리했다. 효은 씨가 유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캔버스와 물감 모두 이곳에 있다.


 





 

안방 부부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곳은 남편의 요청이 반영된 곳이다. 키가 큰 남편을 위해 프레임을 특수 제작해 침대 사이즈를 키웠다. 옷장과 침대 속 수납함을 이용해 부족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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