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하고 깔끔해서 실 평수보다 넓어 보이는 의정부의 아파트. 축복처럼 밝고 따스한 햇볕이 드는 이곳은 김주은 씨가 2살 아래 동생 김보라 씨를 위해 꾸며준 집이다. 보라 씨는 8남매 중 7녀로, 평소 우애가 남달라 결혼 전부터 사이가 좋던 손위 언니 주은 씨가 다섯째 언니의 신혼집을 꾸며줄 때 주은 씨의 숨은 재주를 눈여겨보았다. 이후 둘째 아들이 태어나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거처를 옮기며 언니 주은 씨의 실력 발휘를 부탁했다.

 

거실 채광이 좋다 보니 낮 동안에는 따스한 분위기가 자연스레 연출됐다. 이 효과를 더욱 살리면서 공간의 확장감을 주기 위해 바닥에는 마루를 깔고, 벽면은 흰색으로 칠했다. 원래 몰딩을 통해 데코월이 꾸며져 있던 벽에는 하단부 반만 타일을 시공하고 위쪽에는 여호수아 구절을 넣었다


   

 

주방 원래 상부 장을 떼려 했으나 아직까지는 동생이 어린 조카를 키우느라 정리정돈에 신경을 못 쓸 것 같아 그대로 두었다. 주방 타일은 요리를 하며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격자가 작고 깔끔한 흰 타일에 검정 줄눈으로 시공했다. 식탁 위 팬던트 조명은 배선 때문에 타공을 새로 하기보다 전선을 연장해 식탁 중앙에 위치하도록 조정했다.
 

동생과 조카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리고 평소 집을 꾸미는데 개인적인 관심이 많던 주은 씨는 정리정돈이 서투른 동생을 염려하는 마음과 한창 뛰놀고 싶을 두 조카를 위해 의정부의 아파트를 심플하고도 확장감 있게 꾸며주었다.

 

침실 부부와 두 조카가 모두 한방에서 잠들기 때문에 침실에는 침대를 제외한 모든 가구를 치웠다. 이곳 역시 확장감이 드는 화이트컬러의 활용과 밝은 톤의 마루, 충만한 햇볕으로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생과 조카에 대한 무한한 사랑, 그리고 평소 집을 꾸미는데 개인적인 관심이 많던 주은 씨는 정리정돈이 서투른 동생을 염려하는 마음과 한창 뛰놀고 싶을 두 조카를 위해 의정부의 아파트를 심플하고도 확장감 있게 꾸며주었다.


   

 

 

“아무래도 제 공간이 아니다 보니 예산, 시공 부분에서는 부담이 있을 수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제가 아끼는 동생과 동생 가족이 살아갈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꾸며나가며 고생 좀 했습니다.” 교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며 쉴 틈 없이 바쁜 그녀는 개인 시간을 쪼개서 동생 집 인테리어에 정성을 들였다. 덕분에 언니의 애정을 새삼 느끼게 된 보라 씨와, 이모 덕분에 마음껏 뛰놀 수 있게 된 조카들은 이 집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셀프 인테리어를 고려 중인 초보들에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꾸며가다 보면 못할 것이 없다.”며 용기를 가지길 조언했다. 주은 씨가 친언니의 집을 꾸미고, 친한 지인의 집을 공사하고, 동생 보라 씨의 집까지 계속해서 인테리어를 해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그녀의 용감한 성격도 한몫을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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