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혼한 지 3년이 된 김지영 씨는 외국계 IT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시차 때문에 근무시간 외에 이루어지는 업무들이 많은 김지영 씨는 늦은 시간까지 집에서 일하곤 한다. 심지어 업무의 특성상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지는 않아서 그녀는 여느 회사원들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일까, 미술과 공간을 꾸미는 일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과 더불어 그녀의 라이프 패턴도 그녀가 집을 꾸미는 일에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그녀가 꾸민 집은 깔끔하게 유지되기도 한다.

 

 

▲거실 거실의 주인공을 TV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 마루 색상, 가구 배치, 조명, 실링 팬, 아트월 철거 등으로 최대한 한국의 전형적인 아파트 이미지를 벗기려 노력했다.

 

 

주방 깔끔함을 추구하는 부부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다. 등받이가 낮은 스툴이나 팬던트 조명 등이 어두운 톤의 마루와 어우러져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상 . 하부장은 그레이 컬러로 선택했다.

“하나하나 모두 직접 꾸미다 보니 애정이 가지 않은 곳이 없어요. 하지만 특히 그림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림을 좋아해서 갤러리 같은 집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취향을 가득 담은 그림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죠.” IT 업계에 근무하는, 소위 말해 ‘이공계’ 종사자인 그녀는 미술이나 공간 디자인과 같은 예술적인 감각이 필요한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그녀의 공간 여기저기 걸어둔 그림들이나, 직접 고른 가구들이 그녀의 범상치 않은 안목을 말해준다. 

침실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어두운 컬러의 헤드 보드를 벽면에 길게 설치했고, 여기에 조명을 매립했다

 

 

“빠듯한 시간과 예산에 맞춰 적당히 마음에 드는 물건들로 집을 채우고 싶진 않다”고 말하는 지영 씨는 최근 집을 꾸미며 자신의 취향에 대한 공통적인 이미지를 발견했다. 감각적인 안목을 자랑하는 그녀가 앞으로 자신의 취향으로 하나씩 꾸며나갈, 아직 꾸미지 못한 그녀의 공간들이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