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정숙 씨의 집을 처음 보는 순간 감탄사를 먼저 뱉을 것이다. 그의 집은 마치 빈티지를 전시해놓은 박물관 같았다. 정숙 씨는 어떻게 빈티지함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을까. “사람이 일평생을 살며 느끼는 미학이 있죠. 저는 어릴 때부터 새 것보다 낡은 것, 많은 시간을 함께해서 편안해진 것, 오래된 물건이 주는 위안이 좋았어요.” 오래 전부터 함께해왔던 낡고 빈티지한 물건들, 그리고 새 것들 사이의 조화를 찾다보니 자연스레 물건을 리폼하고, 페브릭을 미싱하는 법을 익히게 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들이 여러 매거진에 소개되었고, 어느 순간 그는 핸드메이드 백을 제작하는 작가가 되었다.
 

 

  

“누가 가르쳐주지는 않았지만 똑같은 형식의 집이 싫었어요. 왜 거실에는 쇼파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장식장이 있고, 그 위에는 TV가 있어야 하는 걸까요.” 그는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집을 구성해야 하지, 집과 가구를 따라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그게 바로 자신이 느끼는 인테리어라고 말이다.
 

 

 

거실 그의 거실에는 TV가 없다. 빈티지 소품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간. 거실의 대부분을 의자가 채우고 있다. 앉아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
 

 

 

 

주방 주방을 그저 ‘집안일’을 하는 공간으로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보았던 한 멕시코 카페의 모습을 재현하고 싶었다. 조명, 틴사인보드, 화초, 원목을 이용해 공간을 꾸몄다.
 

 

 

 

배란다 그가 만드는 가방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가방 하나 하나에 특별함을 불어넣고 싶었고, 때문에 가방이 놓이는 공간 역시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럽 여행을 다니며 모아온 표지판들을 볼 수 있다.
 

 

 

 

아이방 침대 대신, 큰 테이블에 큰 모니터. 아이의 방은 낮에는 아이가 오롯이 공부와 취미 등 개인적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지만, 저녁에는 가족이 함께 영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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