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빌딩 숲 속, 여성복 소재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진영 디자이너는 업무를 마치면 복잡한 도심지를 벗어나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사 강변신도시의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두 아들이 반겨주는 이곳은 지은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새 아파트라 진영 씨가 간단히 손만 보고 입주했으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시공을 위탁하고 계절에 맞게 그때그때 홈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거실 거실은 아이들 때문에라도 TV 없이 온 가족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 시즌에 맞춰 홈 스타일링을 하면서 오픈갤러리의 그림 렌탈 서비스를 통해 3개월마다 집안 곳곳의 그림을 바꿔준다. 처음 거실의 바닥 소재로 타일을 시공하고 싶었지만, 입주와 시공 기간이 맞지 않아 마루로 노선을 변경하게 되었는데 헤링본 패턴의 마루가 집안의 분위기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의류 소재 디자이너로서 텍스쳐나 컬러감에 대한 그녀의 감각이 홈 스타일링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미 가지고 있던 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해 톤을 맞춘 바닥재로 마감하는 등 집안 곳곳에 배치된 가구, 소품, 마감재들까지 어느 것 하나 범상치 않다. 여기에 식물을 좋아하는 큰아들을 위해 사 모으기 시작한 다육식물 등 여러 화분들이 그녀의 집을 한층 조화롭게 꾸며준다.
 
▲주방 주방과 거실이 트여있는 구조라 흰 커튼으로 시선을 차단했다. 덕분에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방법으로 주방 살림의 민낯은 드러내지 않을 수 있었다.
 
김진영 디자이너가 보여주는 홈 스타일링은 ‘빈티지’가 가지고 있는 이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흔히 러프하고 고풍스러운 빈티지가 아닌,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유럽풍 빈티지 컨셉이 그녀가 추구했던 집의 이미지였다. 이렇게 꾸민 진영 씨네 가족의 보금자리는 너무 화려하거나 고풍스런 느낌보다는 우드 소재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가구 다리 라인에서 묻어나는 정갈함이 인상적인 집이었다. 진영 씨 본인과 남편, 그리고 두 아들이 늦은 저녁 돌아와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진영 씨의 집은 그렇게 꾸며졌다.
 
▲침실 각자 방이 있음에도 아직은 아이들이 부부와 함께 잠자리에 들려 한다. 온 가족이 다 같이 잠드는 공간인 만큼 안방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안방의 가구들은 신혼 때 구매한 가구들을 그대로 사용해서 좀 더 클래식한 느낌이다.
 
아이방 큰아이 방과 작은아이 방은 모두 모노톤으로 단순한 컨셉이지만, 포스터나 소품에 컬러감을 주어 심심한 느낌을 덜어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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