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란 씨는 6년 차 신혼부부다. 결혼 이후 그가 집에서 가장 즐겨 찾는 공간은 바로 주방이다. 주방에서 하나 둘 완성되는 음식은 뿌듯하기만 했다. 그는 이 음식을 더 예쁘게 꾸밀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답은 바로 플레이팅이었다. 그는 음식을 더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예쁜 그릇을 찾기 시작했고, 이윽고 란스테이블(Ran’s Table)이라는 오픈 마켓을 열어 그릇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예쁜 그릇에 대한 관심은, 주방으로, 공간으로, 집으로, 이윽고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의 인테리어는 ‘과함’과 거리가 멀다. “저는 리모델링을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했죠. 소품과 가구가 유일한 인테리어 요소예요. 소품 역시 과하게 투자하지 않았어요. 최소한의 소품으로 깔끔함을 유지하는 한편, 갖출 것은 갖추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의 집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소품은 캔들이다. 그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효과를 줄 수 있기에 캔들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테리어를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제 막 결혼 준비를 하는 친구가 인테리어에 관해 관심을 많이 갖더군요. 그 친구는 트렌드를 좇아 다양하고 많은 소품을 구매하지만, 이런 방식은 추천하지 않아요. 우선 집에 어울리는 게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거든요. 하나 씩, 하나 씩 밸런스를 맞춰가며 어울리는 공간의 어울리는 소품을 찾아야 해요.”

 

 

 

거실&주방 그가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공간이 바로 주방이다. 그가 멋진 음식을 만들어 정성스레 플레이팅하는 곳이다. 주방과 연결된 거실은 테이블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더 좁아지기도, 더 넓어지기도 한다. 때때로 TV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꾸어 공간 활용의 다양성을 준다.
 

 

 

안방 숙면을 위한 공간으로, 침대와 작은 협탁, 화장대를 제외한 가구는 일체 들이지 않았다. 화이트 베이스 컬러의 컨셉으로 삼았다.
 

 

 

드레스룸 가장 작은 방은 옷을 편하게 갈아 입을 수 있는 드레스룸이 되었다. 이 드레스룸에는 독특한 소품이 있는데, 바로 마네킹이다. 이 마네킹은 디자인 소품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옷을 걸 수 있는 생활 소품으로서도 기능한다.
 

 

 

작업실 책상과 책꽂이, 수납장 하나로 단촐하게 이루어진 공간이지만, 시각적으로 심심한 공간이라 할 수는 없다. 독특한 디자인의 모빌과 그가 미술을 전공했단 걸 알 수 있는 두상이 훌륭한 소품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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