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테리어, 제품, 패션 디자인 분야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는 듯하다.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하던 사람이 패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거나, 또는 각 분야를 넘나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아 하나의 컨셉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정다운 씨가 자신의 취향을 녹여 만든 아늑한 빌라 역시 그런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거실 겸 주방 일반적인 집은 TV가 자리하는 위치에 감각적인 프레임 월로 벽을 꾸몄다. 하나하나 직접 고른 액자와 작품들이다. 구석구석 액자와 카펫, 마크라메 등으로 장식했다. 이전의 주인이 쓰던 식탁 조명은 정다운 씨가 원하던 위치가 아니었기에 옮겨야 했다. 그러나 전선을 매설하는 데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그대로 노출시켜 살짝 늘어뜨렸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여유롭고 멋스러운 팬던트 조명이 됐다.
 

 
침실 침실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잠만 잘 수 있는 공간. 최근에는 건강한 수면과 안정적인 일과를 위해 침실에 가전제품을 두지 않는 집들이 많아졌다. 침대 위 벽면에도 그녀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걸려있다. 유명 가구디자이너 핀율의 부인초상화로 비주얼디렉터를 통해 해외 공수해온 작품.
 
이미 의류 쇼핑몰을 통해 안목을 인정받은 정다운 씨는, 그녀가 디자인하거나 셀렉한 의류 제품들처럼 클래식함에 현대적인 세련미가 더해진 컨셉으로 그녀와 반려견 네오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싶었다. 잦은 해외 출장 때마다 고급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통해 현지인들의 집에 묵는 것을 선호하는 그녀는, 그간의 경험과 안목으로 자연스러운 유럽 스타일의 공간을 꾸몄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그녀의 집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하면, 정다운 씨는 ‘유럽의 에어비앤비 하우스’가 그 컨셉이자 모티브라고 대답한다.
 
 
 
작은방 거실의 간이 티테이블과 세트로 구입한 티크 톤의 원목 화장대는 사용하지 않을 때 닫아둘 수 있어 작은방을 깔끔하게 꾸며준다. 이곳에도 역시 러그를 깔았고 곳곳에 직접 고른 그림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그녀에게는 업무인 패션 디자인에 있어서도, 집을 꾸미는 데에도, 그리고 준비중인 인테리어 쇼품샵을 위해서도 미적인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편집샵들을 돌아다니거나 해외의 사진들을 접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녀도 물론 처음 독립했을 당시에는 뚜렷한 취향 없이 유행하거나 남들이 많이 찾는 것들을 모아보다가 집안이 컨셉 없이 부조화스러워졌던 경험을 겪기도 했다. 그런 시행착오 후 공간을 꾸미는 것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여기에 자신의 취향을 명확히 알고, 내 스타일을 정리하는 것도 공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 정다운 씨의 홈스타일링 팁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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