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6년, 결혼생활 4년. 도합 10년을 함께해온 신혼부부가 처음으로 갖게 된 자신들의 집. 집은 봄날의 기운을 잔뜩 품고 있었다. 화이트 가구에 베이지 색을 매치해 화사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던 집은, 인경 씨가 키우는 식물들과 만나 더욱 푸릇푸릇해졌다. 페인트칠도 하고 시트지도 붙여가며 열심히 꾸몄던 전세집과 달리, 이곳은 새 아파트이기에 무리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는 않았다. 대신 패브릭, 쿠션, 식물, 또 자그마한 소품을 통해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부부만의 공간을 만들고 있다. 물론 인테리어는 쉽지 않았지만 남편 역시 민경 씨를 많이 도왔다.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은 조금 다를지언정, 건설회사에 다니는 만큼 자재 등의 분야에 있어서는 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경 씨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역시 거실과 주방, 화장대가 있는 안방이다. 남편과 단 둘이서 살기에는 조금 넓게 느껴지는 이 공간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며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팁을 묻자 인경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절대 가구는 세트로 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브랜드에서 세트로 가구를 맞추면 나중에 한 가구가 공간에 어울리지 않으면 다른 가구들도 모두 바꿔주어야 하거든요. 대신 가구를 보며 한 번 상상해보세요. 이 가구가 내 공간에 어떻게 어울릴까. 다른 가구와 어떻게 조화될까, 하고요.”

 

 

 

 

거실 큰 소파를 두지 않으려 했던 인경 씨였지만, 소파에 앉고 또 누워 시간을 보내는 남편을 위해 크지만 투박하지 않은 소파를 찾았다. 은엽 아카시아, 유주나무, 금전수 등 그가 키우는 식물과 직접 만든 자개 모빌을 볼 수 있다.

 

 

 

주방 가장 깨끗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화이트 베이스로 깔끔한 느낌을 연출했다.

 

 

 

 

침실 녹색 침구류가 포인트다. 일부러 녹색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하나 하나 좋아하는 것들이 모이고 보니 그가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취미 방 남편을 위한 공간이다. 컴퓨터와 남편이 직접 조립하고 수집하는 레고 제품들이 놓여 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