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함은 1998년에 시작된 인테리어 설계사무소 HR&A의 설계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4년 설립된 종합 공간 솔루션 회사다. 다나함이 공간을 만드는 과정은 브랜드의 본질을 파고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브랜드를 만든 목적,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 브랜드와 주변의 어우러짐 등 집요한 고민과 탐구를 통해 브랜드의 본질을 이해하고, 브랜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며 성장해온 다나함은 지난 2020년 다나함 D&C의 설립으로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건축 설계 시공까지 아우르는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공간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나함 D&C의 첫 건축 프로젝트인 폰트리 사옥 '힐링쉴드'는 클라이언트의 신뢰를 기반으로 건축에서부터 내부의 디자인까지 다나함의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손길로 완성된 공간이다.



폰트리(Pontree)는 오랜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디바이스 보호필름 전문 제조 업체다. 클라이언트인 폰트리는 첫 사옥을 완성하면서, 건물 내외부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추구하는 가치가 한눈에 보이길 바랐다. 디자이너는 브랜드의 슬로건인 Healing Shield에서 힌트를 얻어 '보호'를 키워드로 꼽았고, 이를 '레이어링(Layering)'이라는 건축 언어로 치환해 사옥에 입히기로 했다.





건물은 멀리서 보더라도 폰트리의 사옥임을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설계됐다. 폰트리가 제작하는 보호필름의 특징인 '투명성'을 '유리'라는 건축 소재로 치환해 외관을 마감했으며, 폰트리 로고의 곡선 형상을 적용해 건물의 외관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입혔다. 루버로 제작한 곡선형의 외피는 보호필름의 단단하지만 얇고 부드러운 특성을 환기해준다. 폰트리는 소재에 대한 기술력 자체가 가장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파사드에서부터 폰트리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직선과 곡선의 대비 효과로 디자인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건물의 외부를 감싸고 있는 곡선 형태의 루버는 내부 공간으로도 이어져 외부와 내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이끌어낸다.





폰트리 사옥의 내부 공간은 최근 유행하는 감성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강조하기보다는 오피스 인테리어의 본질에 충실한 기능적 공간으로 완성됐다. 직선의 레이아웃을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곳곳에 브랜드의 로고에서 볼 수 있는 곡선과 컬러 등을 활용해 사무 공간의 강약을 조절했다. 내부의 각 회의실은 유리 벽으로 공간을 구분했는데, 흔히 사용하는 안개 시트를 피하고 컬러 시트를 활용해 공간의 구획과 환기, 모두를 아우를 수 있었다





폰트리 사옥의 기본 평면은 직사각형이기에 내부의 첫인상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오피스에 진입하자마자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대회의실을 끌어냈고, 그 뒤로 각 직원들의 업무 공간을 배치했다. 대회의실의 맞은편에는 오픈 플랜의 휴게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휴게 공간은 업무에 집중하는 직원들이 잠시나마 외부의 카페테리아에 온 듯 환기할 수 있는 곳으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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