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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은’s House

복잡한 도심 속,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식물원이 떠오르는 강남의 한 집. 아기자기함과 세련미가 동시에 느껴지는 이곳에서는 소은 씨 부부가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벽지부터 가구, 작은 소품까지 직접 그녀의 손길로 꾸민 집은 화사함과 생기를 더해주는 작은 식물원, 세련된 바 공간, 건강을 위한 운동 방까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담은 다채롭고 예쁜 공간으로 가득하다. 기본이 되는 베이스 컬러부터 정한 후 본격적인 인테리어를 시작한 그녀는 무채색이 아닌 올리브 그린, 인디언 핑크를 베이스로 하고, 여기에 밝은 원목 가구를 배치해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가구의 경우, 먼저 큰 가구 위주로 결정하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밝은 오크 원목을 고른 후 나머지 가구를 배치했다. 또한, 공간에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조명에 신경을 썼는데, 유니크하고 디자인적으로 예쁜 조명을 설치해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조성했다. 거실: 올리브 그린, 인디언 핑크 등 사랑스러운 컬러감과 밝은 오크색 가구를 매치한 거실은 소은 씨만의 작은 식물원이 자리한 공간이다. 기존의 낮은 TV장 대신 높은 거실장을 배치해 시각적으로 깔끔하며, 다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침실: 아늑하고 편안한 침실은 소은 씨의 취향이 가장 많이 들어간 공간이다. 그녀가 직접 고른 연한 녹색 벽지와 팬던트형 깃털 조명, 차분한 느낌의 침구, 직접 제작한 박쥐란 헌팅트로피 등으로 꾸며져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풍긴다. (계속)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주락 4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보경's HOUSE

“친정아버지께서는 무언가 뚝딱뚝딱 만들고 바꾸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그때는 제가 아버지께 그만 좀 만들라고 했었는데 이젠 제가 그러고 있네요.(웃음)” 어느 순간 그의 모습을 닮아 있었다, 내가 마땅치 않아했던 모습까지도.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는 놀랍다. 아이가 세상에 첫 울음을 터뜨리며 나왔을 때, 우리는 아이를 마주하고 DNA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살아가면서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자식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식은 어느 샌가 미워했던 부모의 모습까지도 꼭 닮아있다.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첫 페인팅을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그녀는 그의 모습에 더 가까워져 있었고, 집은 그녀에게 가장 아늑한 공간이 되었다. ▲거실 차콜 톤으로 포인트를 준 거실은 창 안 가득 빛이 들어오며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 컬러와 높낮이가 다른 소파를 배치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차콜 톤으로 포인트를 준 집 안에 들어서면 창 가득 빛이 들어와 은은함이 집 안 가득 맴돈다. 입주한 지 8년 차, 벽지를 보수하기 위해 페인팅을 선택했다. 안방을 제외하고 그녀 혼자 틈틈이 공간을 칠해나갔다. 허전해 보이는 공간에는 조명과 선반 등을 설치하며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남편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로 바쁜 오전을 보내고 나면 그녀는 음악을 들으며 차를 마시거나, 침대에 누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실내에 스며 드는 빛에, 그날의 날씨에 따라 예쁘게 보이는 공간이 있다면 사진으로 남겨둔다. 그 순간은 공간에 오래 머물러본, 그 곳에 많은 애정이 있는 사람만 이 발견할 수 있는 찰나일 것이다. 그녀의 애정이 가득한 공간은 그녀의 지인들에게도 자리를 내주며 누구나 찾고 싶은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이재호's HOUSE

▲거실 일부 천장이 보이드 공간으로 디자인되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유선형의 조명이 포인트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피규어와 만화책, 오락기, 그리고 공간마다 놓여있던 커피 머신과 주전부리까지. 이재호씨의 집을 처음 찾았을 때, 우리는 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괜히 친근감이 느껴졌다. 어릴 적 하루가 멀다 하고 다투고, 또 함께 놀았던 친 오빠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자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공간이지 않을까.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의 집. 아마 이곳에서라면 굳이 바깥에 나가지 않더라도, 누구를 만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거울 것 같다. 그는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갖춰진 이곳에서. 집은 이재호씨가 직접 공간을 디자인하고 스케치를 그려 완성한 그의 첫 집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의 벽지와 다양한 조명이 활용된 공간은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한 공간마다 다른 컨셉으로 연출해 거실을 지나쳐 다른 공간으로 들어서면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로 전환된다. 복층은 일부 벽면을 파벽돌로 시공했다. 여기에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물건들이 가득 채워져 있어 아래층보다 좀 더 프라이빗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이곳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자 자주 찾는 공간이기도 하다. ▲복층 그가 좋아하는 만화책과 피규어, 오락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일부 벽면을 파벽돌로 시공해 집중도 높은 유니크한 공간을 보여준다.

한지연's HOUSE

▲거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공간으로 브라운과 우드로 연출해 정갈하다. 5년을 연애하고 이제 막 결혼한지 8개월 차인 두 사람의 신혼 집이다. 연애 시기에는 서로의 확고한 취향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첫 신혼 집을 꾸미는 동안 그들은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타협해야 했다. 한지연씨는 말한다. “신랑이 양보해주지 않았으면 이렇게 꾸미지 못했을 거에요.” 키치한 소품을 좋아하는 남편과 내추럴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그녀의 집은 깔끔하고 편안하다. 집 안을 찬찬히 살펴보면 남편이 몰래 갖다 놓은 유머러스한 소품 역시 발견할 수 있다. ▲주방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우드와 화이트가 매치된 싱크대가 깔끔한 주방 분위기를 완성한다. 집을 꾸미기에 앞서 한지연씨는 많은 집을 찾아봤다. 예쁜 집을 많이 보았지만 지금의 신혼 집과 구조가 모두 다르다 보니 어떤 것이 현실가능성이 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첫 셀프 인테리어였기에 공사 순서도 뒤죽박죽이었다. 제일 마지막에 해야 할 바닥 공사를 다른 공사보다 우선해 바닥이 긁히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의 신혼 집을 무사히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골드, 브라운, 화이트 컬러로 디자인된 두 사람의 집은 아늑하고 정갈하다. 여기에 액자 사이사이 조심스레 놓여진 키치한 소품이 재치 있는 분위기를 더한다. ▲안방 다른 공간과는 달리 좀 더 짙은 톤의 소품과 가구로 꾸며 아늑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민정's HOUSE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함께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다양한 답이 있을 것이다. 김민정씨는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모습으로 그 답을 제시한다. 두 사람은 안방 이외에도 각자의 방을 계획해 따로 또 같이 생활한다. 각자 놀다가 같이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땐 함께 논다. 각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부엌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거실 짙은 브라운 컬러의 마루에 스트링 선반과 소파, 장만으로 미니멀하게 구성했다. 거실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실에 티비는 두지 않았다. 자취경력이 있어 노트북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보는 것이 습관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채널을 공유하기 보단 서로의 취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작년 10월에 결혼했다. 그 해 3월에 결혼을 약속하고 집을 보러 다니는 동안 첫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던 그들은, 공정은 남편이, 인테리어는 아내가 도맡아 진행했다. 처음이라 컨셉 잡는 것 조차 어려웠다. 몇 달 동안이나 관련 서적을 보고 검색을 해보며 많은 자료를 찾아봐야 했다. 그렇게 모아놓은 자료를 보니 어느 정도 두 사람이 원하는 컨셉 방향에 관한 가닥이 잡혔다. 변화를 좋아하는 아내는 언제든 다양한 분위기를 녹여낼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톤다운된 컬러로 공간을 구성했다. 그녀는 틈틈이 소품과 가구의 위치를 바꾸며 여전히 셀프 인테리어 진행 중이다. ▲안방 여느 공간과 달리 좀 더 짙은 톤으로 톤다운된 침실은 이국적인 형태의 조명이 더해지며 농도 짙은 아늑한 휴식 공간을 보여준다.

박푸름's HOUSE

▲1층 거실 마당이 훤히 보이는 거실은 테이블과 의자를 자유롭게 배치해 이웃들의 방문을 반긴다. 때때로 오크 컬러의 가구에는 쿠션과 패브릭 컬러를 바꿔 거실 분위기를 전환한다. 집안을 둘러보다 1층 주방에 걸려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A4용지에 그려진 앙증맞은 그림체. “제가 원하는 컬러감의 그림을 찾기 힘들더라구요, 발견해도 작품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그래서 제가 직접 그렸어요.(웃음)” 그림만큼이나 유쾌한 박푸름씨의 대답이었다. 집안은 박푸름씨와 그의 남편이 직접 꾸민 흔적으로 가득하다. 17평이라는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정과 진행으로 완성된 공간은 정원이 훤히 내다보이는 1층과 부부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2층, 그리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가 지내게 될, 지금은 게스트룸으로 쓰이고 있는 3층으로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침실 침실에는 베드와 화분만을 놓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드 맞은 편에는 영화를 즐겨보는 부부의 취향에 따라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는 놀기 좋아요.(웃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니까 그렇게 좋더라구요.’ 박푸름씨는 이곳에선 금요일만이 아닌 매일이 불금이라고 얘기한다.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집에 가 차를 마시고 내킬 땐 모두가 함께 PC방에서 단체전을 즐긴다. 거실에 걸려 있는 액자 속 그림은 옆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웃간의 잦은 왕래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창으로 개방된 1층 공간과 낮은 담벼락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신 2층은 반(半)창으로 부부만의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각 층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안영아's HOUSE

▲거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거실에는 밝은 컬러의 의자와 독특한 디자인의 가구를 자유롭게 배치해모던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거실을 완성했다. ‘일단 집에서 살아봐야 꾸밀 수 있는 것 같아요.’ 이사온 지 3달. 화이트 톤으로 마감한 공간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조명과 과감한 컬러의 가구가 조화를 이룬다. 공간 구성 역시 새롭다. 보통 현관에서 들어와 안방이 있어야 할 공간에는 남편의 서재가 있고, 부부의 침실은 아이 방 옆에 마련되어 있다. 아이와 부부가 모두 함께 자는 방으로 이곳에는 매트리스만이 넓게 펼쳐져 있다. 안영아씨는 이야기한다. ‘라이프스타일과 동선에 따라 집을 디자인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오전에는 주로 집에서 업무를 보는 남편을 위해 큰방은 서재로 침실은 좀 더 아늑한 공간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주방 부부가 자주 애용하는 공간으로 화이트 톤의 ㄷ 자 주방이 효율적인 동선을 보여준다. 첫 신혼 집을 꾸밀 당시에는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가구를 먼저 구입했다. 그러다보니 막상 가구를 집에 놓으면 사이즈가 맞지 않았다. 이사온 지 3달, 시행착오를 겪고 이번에 만나게 된 집은 입주 후 지내면서 차근차근 꾸며나가고 있다. 특히 실내에 들어와 가장 먼저 마주치게 되는 거실은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하고 싶었다. 이에 독특한 디자인과 톡톡 튀는 색상의 가구를 자유롭게 배치해 유쾌한 거실을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동이 가능한 선반을 구입해 어디에서나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아이방 핑크 톤으로 꾸며진 딸의 방은 딸 예원이의 취향을 존중해 디자인했다. 방에는 예원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난감들이 선반과 수납가구에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

김은수’s House

달콤한 선율이 흘러나오는 감성으로 가득한 집. 새로운 보금자리를 이전과 전혀 다른 매력으로 꾸몄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약 1년 반 만에 은수 씨의 공간을 다시 찾았다. 총 4층으로 구성된 땅콩주택으로 원목과 화이트의 조화가 인상적인 은수 씨의 공간은 심플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공간을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전 집은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추어 아기자기한 매력이 주를 이뤘지만, 새로운 공간에서는 보다 편리하고 실용적인 삶을 지향했다. 여기에 은수 씨만의 손재주와 사랑스러움을 더해 특별하면서도 아늑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일본의 협소주택이 떠오르는 독특한 구조의 실내는 1층부터 4층의 다락방까지 계단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계단 중간에는 거울을 배치해 깨끗한 이미지와 함께 공간이 탁 트여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각 층은 주방, 거실, 침실, 아이들 방 등 사용자와 목적에 맞게 실용적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에 은수 씨는 공간의 전체적인 컨셉과 스타일은 통일하고, 가구와 소품을 통해 공간마다 분위기에 변화를 주었다. 특히, 4층은 나만의 아지트처럼 아늑한 다락방, 활기찬 분위기의 해외 파티룸이 연상되는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즐거운 삶을 위한 요소까지 주거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김주희's HOUSE

▲거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내부와 패브릭 소품으로 꾸며진 거실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더해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그란 눈뭉치를 연상케하는 펜던트 조명은 종이로 되어있어 바람이 들어오면 살랑살랑 흔들린다. 아파트에서 높은 층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복층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도촌동에 위치한 김주희씨의 집은 앞선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 내부 사진만 본다면 이 곳이 아파트일 것이란 예상은 쉽지 않다. 그녀가 전에 살던 집도 동만 다른 지금의 아파트였다. 아파트는 맨 위층만 탁 트인 층고와 복층이 구비된 구조다. 그녀는 지난 9월, 시원한 공간이 돋보이는 이 곳으로 이사 왔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거실 내부에 기다랗게 걸려있는 펜던트 조명이 천장의 높이감을 뽐내며 걸려있다. ▲주방 ㄱ자의 아일랜드 식탁이 길게 뻗어있는 주방 공간에는 테이블웨어 수납가구가 마주보며 자리해 있어 긴 공간감을 느낄수 있다. 지금의 집으로 옮겨오면서 이전에 쓰던 가구를 온전히 가져와 재배치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내부와 원목 가구로 꾸며진 집안은 많은 이들이 욕심 내는 북유럽 풍의 인테리어로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일상적인 생활공간은 거주자의 성향이나 모습을 집 안 곳곳에 드러낸다. 그녀의 딸이 그린 그림과 남편이 직접 제작한 가구 그리고 그녀의 손재주를 엿볼 수 있는 소품이 가득한 아래의 집에서는 서로의 취미를 공유하는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엿보인다.

정다운's HOUSE

최근 인테리어, 제품, 패션 디자인 분야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는 듯하다.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하던 사람이 패션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거나, 또는 각 분야를 넘나들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아 하나의 컨셉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정다운 씨가 자신의 취향을 녹여 만든 아늑한 빌라 역시 그런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거실 겸 주방 일반적인 집은 TV가 자리하는 위치에 감각적인 프레임 월로 벽을 꾸몄다. 하나하나 직접 고른 액자와 작품들이다. 구석구석 액자와 카펫, 마크라메 등으로 장식했다. 이전의 주인이 쓰던 식탁 조명은 정다운 씨가 원하던 위치가 아니었기에 옮겨야 했다. 그러나 전선을 매설하는 데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그대로 노출시켜 살짝 늘어뜨렸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여유롭고 멋스러운 팬던트 조명이 됐다. ▲침실 침실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잠만 잘 수 있는 공간. 최근에는 건강한 수면과 안정적인 일과를 위해 침실에 가전제품을 두지 않는 집들이 많아졌다. 침대 위 벽면에도 그녀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걸려있다. 유명 가구디자이너 핀율의 부인초상화로 비주얼디렉터를 통해 해외 공수해온 작품. 이미 의류 쇼핑몰을 통해 안목을 인정받은 정다운 씨는, 그녀가 디자인하거나 셀렉한 의류 제품들처럼 클래식함에 현대적인 세련미가 더해진 컨셉으로 그녀와 반려견 네오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싶었다. 잦은 해외 출장 때마다 고급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통해 현지인들의 집에 묵는 것을 선호하는 그녀는, 그간의 경험과 안목으로 자연스러운 유럽 스타일의 공간을 꾸몄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그녀의 집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하면, 정다운 씨는 ‘유럽의 에어비앤비 하우스’가 그 컨셉이자 모티브라고 대답한다. ▲작은방 거실의 간이 티테이블과 세트로 구입한 티크 톤의 원목 화장대는 사용하지 않을 때 닫아둘 수 있어 작은방을 깔끔하게 꾸며준다. 이곳에도 역시 러그를 깔았고 곳곳에 직접 고른 그림과 사진들로 장식했다. 그녀에게는 업무인 패션 디자인에 있어서도, 집을 꾸미는 데에도, 그리고 준비중인 인테리어 쇼품샵을 위해서도 미적인 감각을 날카롭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편집샵들을 돌아다니거나 해외의 사진들을 접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녀도 물론 처음 독립했을 당시에는 뚜렷한 취향 없이 유행하거나 남들이 많이 찾는 것들을 모아보다가 집안이 컨셉 없이 부조화스러워졌던 경험을 겪기도 했다. 그런 시행착오 후 공간을 꾸미는 것도 패션과 마찬가지로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여기에 자신의 취향을 명확히 알고, 내 스타일을 정리하는 것도 공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이 정다운 씨의 홈스타일링 팁이라 할 수 있겠다.​​​​​​​

김민호's HOUSE

▲거실 중심이 되는 공간이기에 어두운 계열의 월넛 컬러와 함께 스테인리스 수납장을 배치해 적절한 무게감을 연출했다. 채워 넣어 감각적인 책꽂이로 꾸몄다. 그가 꾸민 집은 그보다는 그녀를 꼭 닮았다. 그래서 누가 인테리어를 했냐는 물음에 “제가(웃음)”라고 답하는 그의 모습이 의외일 수 밖에 없었다. 만난 지 200일 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3개월 후에 결혼식을 올렸다.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서로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취향 덕분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다툼을 각오하고 떠나야 하는 여행에서도 그들은 예외였다. 첫 여행지는 일본, 신혼여행지도 일본이었던 그들은 일본 특유의 내추럴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부부의 취향은 옷차림에서뿐만 아니라 그들이 읽는 책, 소품, 신혼 집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게스트룸 침대와 협탁, 벤치로 미니멀하게 구성된 이곳은 과거에는 에어비앤비로, 지금은 때때로 집을 찾는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주기적으로 새로운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김유빈's HOUSE

▲안방 처음 공간을 마주했을 때 전세입자가 아뜰리에로 사용할 때 깔려있던 푸른색 카페트가 마음에 꼭 들었다. 청소나 관리가 까다롭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 현재에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작업실 역시 동일한 이유로 카펫 유지) 오래된 고가구와 베트남 라탄 조명이 공간에 아늑함을 더한다. 경리단길 514711.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소로 찾는다면 절대 찾지 못할 것이다. 상가 사이의 낡은 514711문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혹여 찾는다 하더라도 문고리를 잡는 것에서부터 우리는 연신 자신의 방향 감각을 의심하게 된다. 문을 열면 보이는 가파른 높이의 계단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며 우리는 좀체 확신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기억 속 주소를 더듬으며 12 계단을 오르다 보면 여전히 의문스러운 문과 마주하게 된다. 아마 유빈씨가 먼저 문을 열고 반겨주지 않았더라면 우리 역시 집을 눈 앞에 두고도 망설였을 것이다. 문 너머에는 좀 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원한 바람이 느껴지는 듯한 이국적인 공간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 모두 사로잡는다. 이곳은 유빈씨가 그의 남자친구와 끝없는 회사 업무를 이어가는 작업실로 이름마저도 유쾌한 ‘유난스테이’다. ▲거실 빔 프로젝터로 영화도 보고 작업도 하는 작은 방이다. 천장이 높지 않은 옛날 집으로 소파를 제외한 모든 가구들을 좌식으로 적용해 공간활용을 높였다. 이는 작업실뿐만 아니라 침실도 마찬가지다. 몸집이 큰 가구 대신 사다리 형태의 선반으로 수납 공간을 확보했고 U자형의 바디필로우를 푹신한 방석과 등받이 쿠션으로 활용했다. 소파와 바디필로우에도 그녀의 애장품 ‘천때기’가 살포시 놓여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혼자 살기 시작한지 어언 8년.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가 많다 보니 그녀에게 집은 오롯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여야 했다. 그렇기에 늦은 시간까지도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유빈씨는 3년 전 유럽여행에서 처음 에어비앤비를 이용하고 ‘ 아 세상에 이렇게 예쁜 집들이 많구나’ 하며 새삼 놀랐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집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 같다. 여러 곳을 알아보다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넘치는 경리단길에서 지금의 집을 발견했다. 평소 수건, 커튼, 스카프 등 ‘천때기’에 깊은 애정이 있는 그녀는 일상에서 혹은 여행에서 맘에 드는 걸 발견하면 지나치지 못하고 집어왔다. 집 안 한 켠에 쟁여놓았던 각양각색의 천때기는 비로소 공간 곳곳을 꾸미며 하늘하늘한 모습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에 더해 동묘시장과 광장시장 혹은 길거리에서 주워온 카페트와 가구들이 유니크한 유난스테이로 완성시킨다.

최유리's HOUSE

▲거실 천정과 벽을 노출시켰고 손수 칠한 페인트는 깔끔하고 심플하기만 한 최근 유행과는 거리가 멀다. 안쪽에는 데크를 올려 8살 아들이 비밀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보거나, 해먹에서 잠을 자며 하루를 마감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최근의 주거공간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정돈된 북유럽풍이 대세고, 대부분의 가정집 인테리어는 그 유행을 따르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평소에도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천편일률적인 것’들을 거부하던 최유리 씨는 ‘주거공간이란 오롯이 집주인의 취향이 드러나야 할텐데, 모두가 제각각인 사람들은 왜 남들과 비슷한 집에서 살고 싶어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의문은 그녀의 예술가적 기질, 저돌적인 성격과 맞물렸고, 그녀가 찾아낸 대답은 곧 그녀와 가족들의 집 Café M이 되었다. ▲주방 해외 어딘가 시골마을의 레스토랑에서 본 것 같은 풍의 주방은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이다. 식탁이나 하부장은 직접 제작했고, 흔히 보이는 이케아의 트레이 같은 기성품들도 그대로 쓰기보다 직접 칠을 더하는 편이다. 그 후 벌써 4차례 이사를 하면서 서동탄에 4th Café M을 꾸민 최유리 씨는 매번 이사할 때마다 그녀의 취향이 듬뿍 묻어나는 빈티지한 느낌의 Café M을 만들어왔다. 주거공간을 떠올릴 때 흔하게 예상하는 이미지보다는 여행지의 숙소나 카페의 컨셉으 로, 이야기가 있는 하나하나의 소품들로 공간을 채우고 싶었던 그녀는 이따금 유럽 등지로 여행을 자주 떠나는 편인데, 프랑스의 에펠탑 같은 관광명소보다 거리의 낡고 오래된 것들에 주목한다고. ▲작업실 가정집이라고 보기엔 여느 전문 공방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그녀는 여러 수공예 제품을 손수 만들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면 유명 브랜드의 쇼핑백을 들고 돌아오곤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여행지의 플리마켓이나 거리의 멋진 간판, 유리병 같은걸 눈여겨 보고 괜찮은 소품이 되겠다 싶으면 신줏단지 모시듯 잘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와요.” 이렇게 하나둘씩 모은 집안의 소품들은 새것이 아직 품지 못한 저마다의 이야기와, 그 흔적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오래된 물건들은 좀 더 삶의 냄새가 나고 정이 간다. ▲아이방 좁은 방임에도 침대와 놀이 공간, 책을 좋아하는 아들의 독서공간을 모두 배치할 수 있었던 것은, 낮에는 침대를 수납할 수 있고 밤에는 침대를 꺼내 쓸 수 있도록 직접 만든 목공 데크 덕분이었다. 아이방 인테리어는 매번 직접 스케치한 뒤 아들에게 ‘컨펌’을 받아야 한다. 셀프 인테리어 테마로는 1세대 블로거이기도 한 그녀는 목공, 도장, 패브릭까지 손수 못 하는 것이 없어 셀프 인테리어 계의 대선배라고 불려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런 그녀에게도 셀프 인테리어 이전의 철거작업처럼 먼지가 많이 날리고 고된 육체노동은 매번 힘든 일이지만, 그 이후 공간을 꾸며가는 과정은 힘들기보단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셀프 인테리어를 거듭할수록 작은 소품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결국 이런 활동은 로가닉(Rawganic: 날것의 Raw + 유기농의 Organic), 업사이클 등 패브릭과 가죽 공예 소품들을 만들어 온라인상에 판매하는 그녀의 현업으로 이어졌다. ▲안방 침실은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이런저런 가구를 많이 배치하지 않았다. 유행과는 거리가 먼 실링 팬이나 인더스트리얼 컨셉의 파이프 조명 등 모두 그녀의 취향을 드러낸다. 천정을 터서 사이가 살짝 뜬 곳은 책들을 채워 넣어 감각적인 책꽂이로 꾸몄다. ‘감사하게도 작품들은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지만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빈티지에 관심이 없었거나 명품을 고집하는 이들도 사로잡고 싶다’는 그녀는 누구보다도 그녀가 사랑하는 것들과 그녀의 삶 자체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월이 만든 흔적이 여기저기 덧입혀져 있는 오래된 것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최유리 씨는 오늘도 4th Caféé M의 한쪽 벽면을 ‘째려보고’ 있을 것이다. 이 벽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 어떤 여행지를 담을까 고민하며.

고애림's House

인천의 고애림씨는 6살 때부터 20년 동안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나만의 공간’에 대해 뚜렷한 주관을 간직해왔다. 고애림씨가 오래도록 살아오며 남다른 애정으로 꾸며낸 이 아파트에는 그녀와 남편, 그리고 두 딸 이수와 이서가 거주하고 있으며 코카스패니얼 ‘봉구’가 든든하게 두 공주님을 지키고 있다.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부분만은 업체에 위탁했지만, 비전문가가 하기 어려운 타일 시공부터 몰딩, 페인트칠 등의 작업을 3주 동안 혼자 해낸 그녀는 가녀린 외모와는 다르게 과감하고 끈기 있는 성격이다. 이 과정을 통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절약할 수 있었고,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살고 계시는 친정어머니께서는 고애림씨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셨다. ▲거실 화이트 & 그레이로 단순하고 차분한 컬러를 활용해 깔끔하게 꾸몄다. 전직 헤어 디자이너인 그녀는 원래부터 감각이 있고 손재주가 좋았기 때문에 오로지 자신만의 스타일로 집을 꾸미고자 했다. 깔끔한 미니멀리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기에 벽과 타일, 헤링본 바닥 및 가구 등은 여러 컬러로 포인트를 주기보다 심플한 화이트 & 그레이로 통일했다. 취미 삼아 디퓨저나 향초 등을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고 있는 그녀지만 집의 컨셉인 미니멀리즘에 맞게 집안의 소품 진열을 최소화시켰다. ▲주방 직접 시공한 주방의 타일 역시 집안 전체의 톤과 조화를 이루는 그레이. 이렇게 작업한 그녀의 집에 어릴 때부터 알던 경비아저씨나 여러 주민분께서 종종 구경하러 오시고, ‘이 집이 누리아파트에서 제일 예쁘게 꾸민 것 같다’며 칭찬을 해주신다고. ‘작업 공간에 맞춰 타일을 절삭할 때는 절단기로 한 번에 잘라내면 안 돼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난 실용적인 팁들을 제시했다. 또 다른 팁을 물으니, ‘오래된 아파트의 방문에는 몰딩 장식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몰딩을 제거하고 페인트칠을 하려면 꼭 샌드페이퍼를 사용하세요. 표면의 거친 부분을 샌드페이퍼로 다듬은 다음에 칠을 해야 거친 흔적이 남지 않아요.’라고 초롱초롱하고 진지한 눈빛으로 답했다. ▲아이방 딸 아이 방은 우드 컬러와 화이트 톤으로 조금 더 밝고 부드러운 분위기다. 해본 사람만 알법한 부분들을 시원시원하게 조언해 준 그녀는 이번 도전이 힘들긴 했지만 먼 훗날 이사를 가더라도 또다시 그녀가 사랑하는 인천의 오래된 아파트로, 그곳 역시 본인만의 스타일로 꾸미겠다고 한다.

박정은's HOUSE

노란 소쿠리 안 쑥지짐이. 지금은 많이 연로해져 손녀 이름도 어렴풋하시지만 할머니가 좀 더 건강하셨을 때, 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항상 노란 소쿠리 가득 제철 나물로 만든 지짐이를 내주시곤 하셨다. 입이 짧아 나물은 입에도 대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쑥 지짐이만큼은 예외였다. 손녀도, 할머니도 무뚝뚝했다. 많은 말이 오가진 않았지만 지짐이는 할머니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거실 거실 벽면에 낸 개구부는 목재로 프레임을 넣어 서재의 풍경을 재미있게 담아내며, 서재 창과 일직선상에 있어 개방감을 연출한다. 개포동에 위치한 박정은씨의 집은 시골 할머니 집을 연상케한다. 체리목과 격자무늬패턴 마루, 엔틱한 소품까지. 블랙&화이트, 대리석 등의 모던한 집과는 사뭇 다른 정서를 보여준다. 자칫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이곳에선 목가적인 분위기로 공간을 채운다. ▲주방 기존 주방에 냉장고 박스를 만들면서 작아진 싱크대는 ㄱ자 모양으로 확장시켰다. 이로 인해 서로 맞닿게 된 방의 한쪽 벽면을 ㄱ자 모양으로 제거해 통로를 확보했다 부부의 출퇴근 거리와 아이의 육아를 위해 친정이 가까운 개포동으로 이사했다. 부부가 24년이나 된 이 빌라를 처음 마주했을 땐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나 작은 욕실에, 외부로 난 창이 있는 방은 침실 하나뿐, 심지어 북향이라 어두컴컴하기까지. 박정은씨는 집을 공사하기에 앞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사항을 정했다.우선 순위가 있어야 비용산정 시 과감히 버려야 할 부분을 잘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닝룸 겸 서재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엔틱한 공간에 키치한 소품이 어우러져 있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천장과 문.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단 15cm라도 높아진다면 뜯겠다고 다짐했지만 안방조명을 뜯어 드러난 것은 1.5m의 어마어마한 공간. 그녀의 발견으로 지금의 공간은 이전 공간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주희's HOUSE

아파트는 부족한 택지와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어졌다. 내부 구조 역시 내 집과 옆집이 다르지 않다. 전형적인 공간 구성으로 거주자의 개성이 무시된 채 모든 이들의 생활 패턴이 비슷해진다고 염려하는 이 역시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공간 구조는 우리의 생활 패턴에 편리하다. 우리의 민족 성향에 맞춰 디자인되어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혹은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닭이냐 달걀이냐를 따지는 것만큼이나 첨예하다. ▲거실 종종 방문하는 친정 식구들을 위해 우드슬랩을 제작했다. 거실은 탁월한 채광과 간접조명으로 밝은 집안 분위기를 연출한다. 결국 익숙해져버린 공간을 바꾸기란 어렵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용인에 사는 이주희씨는 과감한 공간 구성으로 생활공간을 꾸몄다. 주방부터 거실까지 연장선처럼 이어지는 구조는 기존 일반 가정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성이다. 그녀는 전시뿐만 아니라 영화, 책 등 폭넓은 인사이트를 통해 인테리어 영감을 받는다. 또한, 제한적인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발품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의 집 곳곳에서 보이는 소품은 매우 값비싸보인다. 하지만 가격을 알고 나면 소품보다 그녀를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된다. 이주희씨는 경제적이면서 만족도 높은 셀프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보고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한다” 얘기한다. 이는 수능만점자가 ‘교과서만 보고 공부했어요’와 같은 김빠지는 조언 같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꿀팁이기도 하다.

한정아's HOUSE

▲거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곳곳에는 직접 만든 소품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나도 이런 방이 갖고 싶었어.’ 그녀의 딸 예주 방에 들어서며 든 부러움이다. 무더운 날이었다. 어느 직장인이나 그렇듯 얼른 일을 마치고 퇴근해야겠다는 생각만이 간절했다. 물론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민트와 핑크의 파스텔톤으로 꾸며진 그녀의 집을 돌아보는 동안 놀러 온 손님인 양 즐거웠다. 집안 곳곳 보이는 영롱한 플라밍고가, 아기자기한 소품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곳에 산 지는 6년, 셀프 인테리어로 첫 페인트칠을 하게 된 건 2년이 채 안됐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녀의 처음이 보인다. 하지만 그 서투름마저 공간에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며 유쾌함을 이어간다. ▲주방 진한 갈색 타일로 마감되어 있던 주방 벽면은 화이트 색상의 타일 시트지로 교체했다. 소꿉놀이 소품인 양 컬러풀한 식기류가 오밀조밀한 공간을 완성한다. 처음은 소품 하나만으로도 바뀌는 분위기가 즐거웠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어떨 땐 ‘내가 이걸 왜 했지?’ 싶다가도 완성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그래서 그녀는 멈출 수가 없다. ‘Do More of What Makes You Happy(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더 많이 해라.)’ 그녀의 찬장을 가리던 천에 새겨진 글귀다. 의도했던 것일까?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다. 한정아씨는 말한다. “보통 제 주위 분들이 그래요. 애도 있는데 어떻게(셀프 인테리어를) 하냐고. 근데 조그만 것부터 시작하세요. 소품만 바꿔도 기분이 새롭거든요. 그렇게 시작하다 보면 점점 느는 것 같아요. 자기만의 방법이(웃음)” ▲베란다 그녀가 딸 예주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에는 자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말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일단 바꿔보자, 소품부터.

고정석's HOUSE

▲거실거실 노출 천장에 설치된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조명과 더불어 보라, 청록의 포인트 컬러 소파가 유니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디자이너가 사는 집은 어떨까? 일원동에 위치한 푸른마을 아파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가 사는 신혼집이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함께 시작하는 처음은 이가 잘 맞지 않는 톱니바퀴 같을 수 밖에 없다. 시작을 준비하는 첫 단계부터 많은 이들이 의견 충돌을 경험한다. ▲안방 독특한 패턴의 커튼과 포인트 벽에 설치된 벽부등이 이색적이면서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조성한다. 고정석씨 집은 디자이너인 두 부부가 서로를 향한 배려로 완성한 공간이다. 모던한 것을 선호하는 남편과 개성 넘치는 아내가 만든 공간은 심플하되 생소한 스타일의 패턴과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컨버젼(Conversion). 완전히 다른 것이 섞여 새로운 것이 되었지만 그 안에는 전에 있던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아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분야이자 그들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다. ▲작업실 비교적 좁은 공간의 작업실은 한쪽에 마련된 수납 공간 문에 거울을 설치해 자칫 답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완화했다. 아내가 디자인하고 시공적인 디테일은 남편이 풀었다. 우선 베란다를 터서 확장된 주거 공간을 확보했다. 벽은 그들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것을 십분 활용해 스프링으로 분사하는 방식의 뿜칠 도장으로 벽을 디자인했다. 롤러로 칠할 경우, 롤링 자국이 생겨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분사 형식의 뿜칠 도장은 관리가 어렵지만 균일한 도장 벽을 완성할 수 있다. 롤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페인트가 들지만 부부가 직접 시공해 경제성 역시 확보할 수 있었다. 일반 가정집에서는 보기 어려운 노출 천장에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조명은 여느 집과는 다른 유니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간 곳곳 보이는 보라, 자주, 청록색 톤의 컬러와 그릴 패턴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그들만의 아늑한 공간을 완성한다

심혜원's HOUSE

▲거실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원탁과 자줏빛 소파가 인상적인 공간. 바래진 소파는 빈티지함을 더하며 고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당신의 처음은 어떤 모습인가요?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살구마을 아파트에는 자줏빛의 소파가 놓여있다. 이 소파는 심혜원씨가 결혼하며 처음 사들인 신혼가구다. 지금은 소파 다리가 나가 빈 깡통을 대고 있지만 첫 아이, 둘째 그리고 셋째가 태어날 때도 소파는 늘 부부와 함께였다. 첫 집은 25평이었다. 온라인 구매대행으로 구매했던 이 소파는 사이즈를 제대로 보고 사지 않아 당시 집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 후 30평, 지금의 40평대의 집으로 오면서 소파는 이제서야 제자리를 찾은 듯 거실에 놓여있다. 휴무에는 남편의 미니침실이, 평상시에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소파는 시간만으로 탄생한 빈티지 가구다. 10년 전 소파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촌스럽지 않아 새삼 그녀의 센스에 놀란다. ​​​​​​ 그녀의 집에는 식물이 많다. 처음 그녀가 식물을 집에 들이게 된 이유는 입덧 때문이었다. 입덧이 심해 외출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집안의 식물을 하나 둘 사들이며 산책을 대신했고 지금은 식물을 키우는 데 유용한 방법도 찾았다. 보통 우리는 식물에 물을 줄 때 주기를 정해 규칙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물주기는 잘못된 방식이다. 식물에 따라, 집안 환경에 따라 다른 양으로 물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심혜원씨가 알려준 손쉬운 물주기 팁은 흙에 손가락을 찔러 손가락 마디 하나가 다 들어갈 정도로 건조해져 있을 때, 물을 흠뻑 주라는 것. 물도 자주 주면 과습으로 식물이 죽는다. 자주 주지 않되 바짝 말랐을 때 충분히 수분을 공급해주면 오랫동안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플랜트 인테리어와 더불어 조명 그리고 목재를 베이스로 한 식탁과 의자, 침대 등의 가구는 공간을 포근한 분위기로 완성시킨다. ▲안방서재와 겸한 침실은 비교적 짙은 색상의 가구와 침구를 활용해 차분한 분위기로 완성해다. 벽면의 나뭇가지가 인상적이다.

김초예's House

독특한 가구 배치와 깔끔한 무채색 컬러를 사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동작구의 한 신혼집. 이곳에서는 이제 막 결혼한지 1년 된 사랑스러운 신혼부부가 꿈같이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간단한 페인팅부터 액자와 소품 제작까지 직접 해내는 초예 씨는 타고난 손재주로 원하는 스타일의 공간을 감각적으로 완성해냈다. 인테리어는 항상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화려하거나 튀는 소품보다는 무난하고 심플한 소품을 사용해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인테리어를 추구했다. 평소, 차분한 무채색 계열을 좋아해 다소 어두운 느낌을 풍길 수 있는 주거 공간에 꾸준한 식물관리와 청소를 통해 밝고 말끔한 느낌을 더했다. 특히, 공간마다 포인트가 되는 식물을 배치해 생기 넘치고 화사한 공간을 연출했다. 차분하고 수줍은 소녀 같은 매력의 초예 씨는 처음 해보는 셀프 페인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폼보드에 천을 덧댄 액자를 만들어 벽에 거는 꼼꼼함과 편안한 동선을 고려한 가구 배치를 통해 섬세함을 보여주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