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소의 갤러리 입구. 하얀 외벽에 인상적이다.

 

▲이곳은 카페이며 갤러리, 누군가의 집이 되는 공간이다. 

 

사람이 붐비는 서교동 인근의 골목에서는 ‘ㄱ’자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가진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눈에 띄는 화이트 컬러와 여섯 마리의 길고양이가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아 끄는 이 건물은, 사람이 복닥대는 동네 카페인 동시에 미술 작품이 전시되는 갤러리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집이 되는 공간이다. 이 갤러리의 이름은 스페이스 소(Space So)로, 목공, 사진, 옻칠 등의 작업을 해왔던 한 노부부가 미술을 통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기획에서 탄생했다. 스페이스 소는 과거 백혈병소아암협회가 자리했던 100여평 규모의 건물을 갤러리와 카페로 리모델링하고, 그 위에 증축을 통해 주거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건물의 구조와 용도를 바꾸는 일이었다.

 

▲1층에 위치한 갤러리 공간의 모습

 

▲2층에는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장식이 인상적인 3층 내부 모습

 

 

기존에 계단이 있던 자리에는 바가 들어섰고, 계단은 옆으로 옮겨갔다. 3층의 옥상 테라스 공간을 그대로 남겨두기 위한 선택이었다. SoA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층을 어떻게 올릴지’였다. 기존 공간과 새로 증축하는 공간의 조화 역시 중요했다. 자칫 잘못하면 전혀 다른 공간 두 개를 합쳐둔 것처럼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oA가 내린 해답은 명료했다. 새로 지은 공간이 과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기존 건물의 색이 새로 짓는 공간의 색을 표용할 수 있도록 그 크기와 비율을 조정했고, 이는 증축한 부분이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