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하 프렌즈는 내추럴 하이(Natural High)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풍요로움’이라는 단어에 몰두했다. 디자이너에게 풍요로움이란 부유함과 같은 단어가 아니었다. 주택의 면적도, 통장 잔액도, 그럴싸한 명함도 중요하지 않았다. 유럽의 푸른 공원들, 깨끗한 물이 흐르는 냇가, 싱그러움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와 같은 것들. 디자이너는 내추럴 하이 프로젝트에서 풍요로움을 찾기 위해 구태여 나무를 심거나, 분수를 설치하지 않았다. 그들은 대신 페르시아인들이 실과 염료로 자연을 묘사해 카펫을 만들었던 것처럼,   그들의 소재인 돌과 철, 콘크리트로 자연을 표현해냈다.

 

 

 

내추럴 하이는 호주산 내추럴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전문점이다. 와인을 처음 즐기는 이들도 무리 없이 경험할 수 있어 찾기에 부담이 없다. 와인은 예로부터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자연의 맛을 가득 머금은 와인, 풍성하게 과실을 품어낸 포도나무와 행복한 미소를 띤 와이너리의 직원들, 내추럴 와인을 판매하는 이곳에서 푸하하하 프렌즈가 ‘풍요로움’을 떠올린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푸하하하 프렌즈는 건물과의 연결성 역시 고려했다. 건물별로 사용되는 재료의 단위가 각기 다르고, 적용된 물성 역시 각기 다르다. 그리고 그 각기 다른 건축물의 규칙이 조화될 때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가 탄생한다. 디자이너는 낡고 허름한 건물의 규칙과 성질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였다. 기존 건물에 사용되었던 재료를 비슷한 크기로 나누어 사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내추럴 하이는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잘 어울리며, 또 자연스러운 프로젝트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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