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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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손꼽히는 곳 중 하나는 성수동일 것이다. 성수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카페 거리와 뚝섬역을 중심으로 조성된 서울숲 카페 거리는 다양한 맛과 멋, 디자인의 전쟁터다. 이곳에서 조금 벗어난 서울의 외곽에서는 1940년대부터 형성된 공업지대의 예전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구두수선 골목, 자동차 수리공장 골목 등 시간을 넘나들며 과거와 현재의 연결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 분포되어 있다. 알칸스디자인의 이번 프로젝트, 'SIDE TEMPO' 또한 이곳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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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칸스디자인은 처음 이곳에 방문했을 때 과거의 기억을 최대한 느끼며 현재와 흐름의 연결성을 찾고자 했다. 이곳의 첫 인상은 케케묵은 기름 냄새와 공간이 지닌 세월의 흔적을 직감할 수 있는 시각적 장면이었다. 기름 벽에서 느낄 수 있는 과거 고단함의 흔적에 새로운 콘셉트의 공간을 부여하기보다, 본연의 모습에 가볍게 스치듯 시멘트 마감을 입히기 시작하며 공간의 디자인이 시작됐다. 스튜디오는 회색 시멘트를 '바른다'기보다 '칠한다'라는 생각으로 하나씩 변화시켜 나갔다. 80년이 넘은 기존 건축물의 공간과 구조에서 발생하는 한계를 안고, 그 위에 새로운 레이어를 통해 직·간접적인 통찰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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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TEMPO는 바쁜 일상 속 쉼표, 잠시 숨 돌리듯 쉬어가는 공간이다. 동시에 현재는 흔치 않은 과거의 기억을 지닌 공간이다. 스튜디오는 오랜 세월을 살아낸 건물의 흔적 위에 새로운 레이어를 덧입히며 접근했다. 건축적 매스의 모습, 경사진 천장과 작은 건물 사이의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부와 내부의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공간의 단절과 분절을 통해 하나의 단순한 카페라기보다, 건물 내부와 골목, 골목의 기대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마감재의 단순화와 비정형적인 디자인을 적절한 비율로 연출했고, 오래된 거리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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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과 관리를 위해 출입구는 도로에 인접한 전면부가 아닌 건물측면 골목으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내부에서 밖을 바라볼 때 건물 전면의 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또한 출입구를 통해 전면에서 볼 수 없는 생동감 있는 테라스를 디자인해 성수동 특유의 지역색을 반영했다. 알칸스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오래된 공간 속에 현재의 바람과 물이 스며들듯이, 지금 이 순간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시간까지 상상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빠른 템포로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 한발 옆에서 의자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숨 돌릴 수 있는 'SIDE TEMPO'. 휴식이 필요한 이들을 이곳에 초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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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NCE DESIGN

WEB. alcance.co.kr

EMAIL. alcancedesign@naver.com

TEL. 02-2636-4313

INSTAGRAM. @alcancedesign_official

 

사이드템포 성수

프로젝트리드. ALCANCE DESIGN / 최순환

설계. 김현정, 김윤주, 김효생

시공. 박준호

위치.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길 67

면적. 391m²

규모. 1층

바닥. 몰탈미장, 에폭시

벽체. 빈티지시멘트페인팅, 건식천연무늬목패널, 열연강판

천장. 수퍼화인스프레이

사진. 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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