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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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이 근무지인 건축주는 동네를 산책하며 우리가 디자인한 근생 건물들을 자주 접했다. 입체감 있는 매스의 조합, 일대의 오브제가 될 수 있는 건축물을 설계해달라는 것이 건축주의 요청 사항이었다."

기존 논현동 근린생활시설의 특징이 벽돌 매스들의 중첩인 데 반해, N8311은 다양한 덩어리와 재료가 결합해 조화를 이룬다. 낮은 위치에서 무겁게 잡아주는 노출콘크리트 매스와 그 위에 떠 있는 벽돌 매스, 상단의 밝은 유글라스 매스의 조화가 단연 돋보인다. 특히 4층 건축주의 오피스를 구성하는 벽돌 매스는 높은 층고와 큰 창을 통해 더욱 시원하고 개방감 있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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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동쪽에 자리한 도로와 북측 인접지를 위한 일조권으로 인해, 건축물은 도로를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으로 후퇴된 매스를 형성한다. 계단식으로 점차 퇴보해 자연스럽게 발생한 테라스들이 서로 다른 외부 공간의 모양을 띠고 있다. 하나의 건물이지만, 층별로 상이한 느낌의 내부 공간을 품은 매력적인 근린생활시설의 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지하층의 경우 사용자의 진입 동선을 끌어들이기 위해 채광 효과를 배가하는 두 개의 선큰을 계획했다. 지하로 향하는 선큰 계단과 2층 방향의 외부 계단을 모두 전면 도로 방향으로 내어 폐쇄적일 수 있는 지하층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보행자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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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8311의 메인 격인 1~2층의 외부 공간에는 보행자의 눈높이에서 시선을 잡아끄는 독특한 구조물이 위엄을 드러낸다. 주차장 상부에서 공중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브릿지(우리는 이 공간을 'promenade'라고 부르기로 하였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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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폐율을 위해 필수적으로 비워야 하는 대지의 나머지 공간, 그중 일조권 높이 제한 규정이 허용하는 9m 높이의 외부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프롬나드 계획의 시작이었다. 스튜디오는 최소한의 건축면적을 할애하기 위해 '브릿지' 형태로 이루어진 바닥 판과 그것을 아우르는 공중의 '월(wall)'을 세워 2층과 3층의 테라스를 감싸 안는 형태를 구상했다. 프롬나드는 밀도 높은 논현동에서 위요감을 드러내는 한편, 더욱 프라이빗한 외부공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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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8311은 경제성과 효율성이 우선시되는 건축시장에서 한정된 그라운드 레벨을 초월하는 이상적인 외부 공간을 탄생시켰다. 법규의 제약 속에서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민, 건축주의 의지가 한데 모여 탄생한 의미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조성욱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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