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 Works의 이번 프로젝트는 건축주 부부와 아들, 세 가족이 사는 주택이다. 약 120평 규모의 부지는 도로에 면하면서도 인접한 주택들에 둘러싸여 있었기에 프라이버시의 확보가 중요했다. 또한, 건축주는 손님들이 자주 찾아오는 가족의 특성상 가능한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 공간을 요청했다. Archi Works는 기다란 사다리꼴 형태의 부지에 직사각형의 평면으로 주택을 구성하고 여분의 공간에 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북측으로는 이웃집들로부터 주택의 내부가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길고 작은 창만을 냈지만, 보행로와 마주한 남쪽으로는 개폐가 가능한 루버 도어를 설치, 그 안으로는 중정을 두었다. 중정의 조경은 울타리 밖 자투리 공간과도 이어져 연속성을 갖추도록 했으며, 이웃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이를 통해 내부의 공간은 때에 따라 루버를 열고 닫으면서 가족과 손님만을 위한 공간으로도, 또 외부와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이 많은 건축주 가족의 특성상 1층에는 응접실, 주방과 다이닝 등을 계획했다. 1층은 가족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여러 손님들과 함께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각 공간을 넓고 여유 있게 구성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보이는 창을 크게 계획해 실내로 진입 시 정원이 보이도록 유도, 개방감을 확보해 답답하지 않도록 했다. 현관뿐만 아니라 1층의 거실, 주방, 다이닝에도 넓은 창을 내 풍성한 자연광이 유입되고, 1층 어디서라도 정원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창가마다 긴 벤치를 배치해 언제든 햇볕을 받으며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1층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톤 다운된 컬러와 우드 마감재의 사용으로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공간이다.

 

 

 

 

2층은 온전히 가족만을 위한 곳으로, 안방과 자녀 방, 가족실 등의 프라이빗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2층은 건축주의 취향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 과하지 않은 클래식 몰딩을 사용했고, 화사한 컬러감을 더하는 등의 연출로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계단을 오르면 곧바로 마주하게 되는 가족실은 아래층에 비해 바닥 면적이
넓지 않은 공간이다. 이에 최대한 개방감을 살리고 답답함이 들지 않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했다. 우선, 천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다락까지 천장을 텄으며, 테라스로 향하는 출입문은 유리 폴딩 도어로 연결했다. 또한, 계단을 통해 한 층 더 오르면 다다르게 되는 다락 역시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구성해 연결성을 강조했다.

 

 

 

테라스에서는 보행자 도로 건너편의 공원을 조망하기 좋다. 바로 옆에 면한 주택으로부터 불필요한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곡선형의 가벽을 설치했고, 조형적 다양성을 더했다. 2층의 안방과 자녀 방은 온전히 숙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침실로 계획했고, 욕실은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욕실이기 때문에 넓게 구성했다. 좌변기실과 샤워 및 목욕 공간을 별도로 분리했고, 각각의 컬러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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