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영역의 경계가 확장되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기후변화, 자원부족, 인구 저출산 및 고령화 등 도시의 거주공간, 나아가서는 인류생태 환경을 위협하는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자본주의 심화에 따른 소비지향적인 사회가 지구온난화, 생태계 파괴 등의 총체적 환경 고갈, 상상할 수 없었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더욱 인류를 위협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전세계를 펜데믹으로 가속시켰고, 이제는 미래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관심은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이제는 지금까지 인류가 접해온 상상력의 욕망을 건축과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여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과학기술과의 접목, 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통찰력을 통해 우리는 삶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의 문을 열어야 한다. 미셀 푸코가 이야기하는 현재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인 헤테르토피아적 가능성을 바로 눈앞에서 찾아내야 한다. 미래의 건축 란 주제로 현재의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건축 제안을 모색하여야 하는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07회
지구 자연 박물관

인류가 문명화되고 발전될수록 그 문명의 흔적은 환경의 입장에서는 폐허를 의미하기도 한다. 미래적인 요구에 의해 문명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조차도 이제는 죽어버린 도시적 장소와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과거와 지금에 가장 필요했던 것들이 불필요한 것들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지구환경의 고갈에 의해서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더 이상 유토피아적인 상황이 아니게 되었다. 이제 인류에게 환경에 대한 파기를 제어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으며, 문명화가 진행되면서 남겨지는 폐허의 잔재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의 물음과 오염된 인공의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문명화와 폐허화의 연속은 우리에게 세계를 순환 체계로 인식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순환 체계 속에서, 환경이 폐허가 되면서 버려지고 오염된 것들을 다시 새롭게 재생해야 한다는 인식도 함께 요구된다. 이에 우리는 단순히 건축에 의해서 도달되는 미적인 조작보다는 새로운 환경의 변환을 유도하는 하나의 순환 체계를 설정해야 한다. 만약, 이 순환 체계가 없다면 환경은 소비와 고갈을 향해서 가속만이 진행될 것이다. 이로 인한 지구의 폐허화는 결국 전 세계의 자연을 파괴하고 사라지게 하는 상황을 연출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의 다양한 자연을 박제하는 복합화된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복합화된 자연은 사막,빙하, 산맥, 숲, 강 등을 포함하여 실내화된 환경 속에서 자체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지구의 폐허화를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박물관은 문명을 통해서 생성된 다양한 문화를 전시하는 공간이었다면 미래의 이 디스토피아적인 지구 자연 박물관은 사라질 수도 있는 천혜의 자연을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와 공존하는 환경적 장치의 역할을 한다. 지구를 순환시키는 다양한 자연을 각각 클립하여 지구 자연 박물관을 생성하는 것은 사라져 가는 지구 환경 보존을 위함이다. 이 기계의 의미는 새로운 사유 방식 즉, 새로운 사유의 이미지를 함께 생산하는데 있으며, 재생산·재이식을 통한 테크노 자연을 도시 속에서 혹은 자연 속에서 실현해 지구의 육체, 표피 혹은 자연과 도시를 변화시키는 환경 기계로써 작동될 것이다.

 

 

 

장윤규 / Jang Yoon Gyoo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2004-현재)
건축가그룹 운생동 대표(2001-현재)
갤러리정미소 대표(2003-현재)

비저너리 건축 디자인랩
Creative Director. Jang Yoon Gyoo
Lead Architect. Kim Mi Jung
Designer. Yang Won Jun, Kim Min Kyun
Assistant designer Choi Ji 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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