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자동차 키, 지갑, 다이어리, 가방, 화장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담배와 라이터까지 우리가 흔히 소지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손이 닿는 곳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그만큼 깜빡하고 잃어버리기도 쉽다. 침대에 휴대전화를 놓고 출근하는 일이나 카페 화장실에 지갑을 놓고 나오는 일은 너무 흔한 일이기도 하다. 트래키스(Trakkies)는 이런 작지만 소중한 물건들을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주는 초소형 컴퓨터다. 작은 배지나 버튼처럼 생긴 트래키스는 서로 간에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 네트워크에 포함된 기기 중 하나라도 일정 거리 이상으로 멀어지면 알람을 울린다. 가방과 자동차 키에 설치했다면 식당에 놓고 온 자동차 열쇠가 멀어지면 가방에서 알람이 울리는 방식이다. 트래키스 여러 개를 한 번에 구성하면 그만큼 알람이 울릴 확률도 높아진다. 몸에서 떼고 싶지 않은 물건들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잃어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된다. 번잡한 여행지에서 소매치기를 당해도 바로 알 수 있어서 물건을 되찾기 쉬워지고 혼잡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기 바쁜 아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도 있다. 그저 서로의 거리를 측정하고 알려주는 단순한 제품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가장 실용적인 것이 가장 좋은 기술이다. 트래키스는 사물 간의 네트워크 기술이라는 사물인터넷의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실용적인 모델이다. 

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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