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카니(LUMKANI)는 ‘조심하세요’라는 뜻의 아프리카 말이다. 남아프리카 슬럼지역의 주택들은 가난한 지역의 특성상 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불에 타기 쉬운 저렴한 자재로 지어져 있어서 어디서든 한 번 불이 나면 지역 전체로 화재가 번지기 쉽다. 소방차가 출동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화재를 진압할지 몸을 피할지는 전적으로 주민들의 결정해야 하는 몫이다. 이런 위험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화재가 발생하면 주변에 빨리 상황을 알리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룸카니는 이런 슬럼지역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 화재가 발생하면 근처의 건물에까지 동시에 경보를 알려주는 스마트 화재감지기이다. 서울의 아파트라면 당연히 한 곳에서 불이 나면 건물 전체에 경보가 울리고 자동으로 119가 충동하겠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 룸카니를 설치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해당 건물과 근방 60m 이내에 있는 룸카니가 설치된 모든 건물에 화재 경고를 알려 주민들이 화재를 진압하거나 화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일반적인 화재감지기는 연기로 화재를 감지하는데 룸카니는 연기가 아닌 온도의 급격한 변화로 화재를 감지한다. 직접 불을 피워 요리하는 경우가 많은 아프리카의 생활 방식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생활 방식과 주변 환경을 고려한 스마트한 기술, 바로 사물인터넷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lumkani.com
 
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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