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간이 주는 힘, STRAKX aSSOCIATES, 박광

 

STRAKX aSSOCIATES의 박광 대표는 홍익대학교에서 경영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했다. ㈜디초콜릿 커피 대표이사와 ㈜SAY 어쏘시에이트 이사를 역임했고, 2009년 스트락스 어쏘시에이트를 설립했다. 디초콜릿 커피, 컬처앤네이처, 방배동 어퍼 하우스, 여수 EXPO LG기업관, 스페인 클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현재 (사)한국실내건축가협회 상임이사로 재임중이다.

 

어퍼하우스 남산 모델하우스

 

어퍼하우스 남산 모델하우스

 

Q. STRAKX aSSOCIATES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A. STRAKX aSSOCIATES는 내가 30대 초반이었던 지난 2009년 문을 열어 올해로 11년 차를 맞이하는 디자인 회사다. 개업 이전에도 약 15년간 여러 곳의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해왔지만, 계속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그동안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멋모르고 겁없이 회사를 차렸다. 처음 5년간은 외부에서 클라이언트가 찾아와서 의뢰한 작업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먼저 좋은 공간을 기획하고 완성해서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방식으로 일을 해 왔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일해오니 조금씩 뼈대가 세워지고 살이 붙어 이제 제법 모양새가 갖추어진 것 같다. 현재 STRAKX aSSOCIATES는 약 4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기획과 설계를 하는 STRAKX Architects와 우리가 설계하는 것들을 더 잘 만들기 위한 STRAKX Partners로 조직이 나뉘어 있다.

 

어퍼하우스 III

 

어퍼하우스 청담 모델하우스

 

Q. STRAKX aSSOCIATES 외에도 UPPER HOUSE라는 브랜드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고있다.

 

A. UPPER HOUSE(어퍼하우스)는 만들어진 집에 사람이 맞추어 생활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 맞추어 집을 디자인하자는 목표로 런칭한 집합 주거 브랜드다. 2010년부터 준비해서 2012년 첫 어퍼하우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일곱 번째 어퍼하우스를 작업 중이다. 어퍼하우스는 각 세대의 설계가 전부 다르다. 가구같은 경우에도 해외의 디자이너들을 선별해서 클라이언트에게 맞춘 가구를 주문제작한다. 이렇게 집 안의 모든 것이 클라이언트에게 커스터마이즈된 주거 프로그램이다 보니, 입주하는 날 클라이언트는 정말 자기 옷만 챙겨서 이사를 오게 된다. 각각 커스텀으로 디자인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완공된 60여 세대의 유닛은 디자인이 전부 다르고, 작업 과정도 힘들다. 그러나 어퍼하우스는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회사의 대표 프로젝트이고, 세계적으로도 거의 유일한 사업모델이라 할 수 있다.

 

양평 전수리 개인주택

 

Q. UPPER HOUSE와 같은 주거공간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STRAKX aSSOCIATES에게 주거공간이란 어떤 의미인가?

 

A. 우리는 주거공간을 ‘Luxury’로 정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은 집일 것이다. 때문에 집이야 말로 가장 좋은 것들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Luxury’란, 오로지 값비싼 명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소득수준도, 성향도, 마감을 보는 눈도 제각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주거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클라이언트 각자에게 주어진 여건과 제약 안에서 최고의 ‘호사’를 주려 노력한다. “집이 최고다!”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라고 해야 하나? 주거 프로젝트는 고객과 디자이너가 함께 호흡하고 같이 뛰는 2인 3각 경기 같은 것이다. 때문에 주거공간 작업이 잘 끝난다면 클라이언트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 유대관계가 신뢰가 되어 클라이언트가 우리에게 다른 작업을 의뢰하는 경우도 많다.

 

N OFFICE

 

N OFFICE

 

Q. ‘좋은 디자인’과 ‘좋은 디자이너’에 대한 STRAKX aSSOCIATES만의 철학이 있다면?

 

A. 우리는 ‘좋은 공간이 주는 힘’을 믿고 있으며, 우리가 가진 재능과 노력으로 공간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 디자이너로서 우리의 역할은 ‘훌륭한 인터뷰어(interviewer)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라이언트는 보통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기 마련이다. 그것을 끄집어내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인 것 같다.

 

Q. 최근 국내외 공간디자인 분야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화두가 있나?

 

A. 최고급 소형 주거에 관한 모듈을 디자인 중이다. 올해 안에 고급 1인 주거모델을 런칭하려 준비 중이고, 관심사가 같거나 직업이 같은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으는 공유오피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다 보니 2027년까지 연달아 예정된 프로젝트들이 있다. 또 디자인 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클럽

 

Q. 설립 10년을 넘어선, 앞으로의 STRAKX의 계획이 있다면? 또, 박광 디자이너 개인의 계획은?

 

A. 우리는 돈을 주는 자가 갑이 아니라 ‘혜택’을 주는 자가 갑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STRAKX는 사람과 사회에 우리가 기획하고 만드는 공간으로 ‘혜택’을 돌려주는, ‘갑질’ 많이 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함께하고 있는 너무나도 멋진 우리 팀원들 한 명 한 명을 언제 떠나더라도 자랑스러운 실력의 인재로 키우고 싶다. 사실 직원들이 절대 떠날 수 없는 근사한 회사로 만들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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