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정훈

사무소효자동의 서승모 소장은 1971년 일본 교토 출생으로, 경원대학교 졸업 후 도쿄예술대학 건축학과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2년간 도쿄예술대학교 비상근 강사였으며, 2004년에는 서울에 정착해 일을 시작했다. 이후 2010년, 사무소명을 사무소효자동으로 개칭하고 주거, 호텔, 업무시설 등 다방면으로 설계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무소효자동은 정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며 오래 머무를수록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진효숙

Q. 사무소효자동과 서승모 소장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사무소효자동의 서승모 소장이다. 일본에서 공부를 마치고 2004년 한국에 들어온 후 2010년부터 건축일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의 사무소효자동에 이르렀다. 사무소효자동은 주로 주거공간 프로젝트가 많은 건축사사무소로 8명의 직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숙박, 상업공간 등의 프로젝트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A. 성격이 예민한 부분이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내 방 안에 있는 모든 가구의 브랜드, 디자인과 소품들까지 직접 골랐다. 방의 벽도 허물고 문도 떼었다 붙였다 하며 스스로 내 주변의 공간을 만들고 꾸미는 것을 즐겼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도 작업을 할 때 외부가 아닌, 내부부터 공간들을 점차 만져나가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밀하고 섬세한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 진효숙
Ⓒ 진효숙
Ⓒ 진효숙

Q.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A. 아무래도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성수동 LCDC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 '사무소효자동' 하면 주거를 베이스로 섬세하게 설계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클라이언트나 파트너와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공간은 '일상의 배경이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상업공간은 다소 비일상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배경보다 더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성수동 길을 걷다 보면 정돈되지 않은 무질서함으로 번잡하고 시끄러운 편이다. 그 길을 지나 LCDC로 들어서면 벽으로 둘러싸인 중정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중정에는 나무 한 그루가 있는 미니멀한 조경이 있는데, 1층에서 전체 조경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비어져 있는 공간을 통해 하늘이 보이는 것이 포인트다. 이를 통해 포근해지는 공간감을 만들려고 했다. LCDC가 그렇듯 비일상적인 공간을 작업하는 데 있어서도 사무소효자동은 담백함과 정적인 것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해석한다.

Ⓒ 진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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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어떻게 얻는가? 여가 생활은 어떻게 보내는지?

A.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고 미술 작업을 감상하는 취미는 창작을 하는 여러 디자이너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여가 생활은 일과 쉬는 것을 완벽하게 분리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건축에 집중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스위치를 끄는 버릇이 있다. 주말에는 지난해 서핑을 시작하면서 주문진에 작은 공간을 하나 얻었는데 매주 서핑하면서 요리, 음악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리사가 좋은 요리를 만들려면 예민한 혀가 필요하고 음악가는 좋은 귀가 필요하며, 건축을 하는 사람은 좋은 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몸'이라는 것은 내가 이 공간 안에서 왜 '좋음'을 느끼는지 몸으로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작업을 할 때 은연중에 나타나 작업에 힘을 싣는다.

Ⓒ 진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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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A. 두 가지가 있다. '적당해야 된다'는 것과 '배경으로 물러서야 되는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 있어도 밥이 맛있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공간의 풍부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건축적인 요소가 자극적이기보다는 어떻게 밝은 공간, 어두운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두 개의 공간을 제외한 여러 가지의 공간들이 잘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서양의 성당 건축물은 밖에서 바라봤을 때 아름답고 단면적인 변화가 있다. 안에서 밖을 보았을 때보다 내부 공간으로 힘이 쏠려 있다. 반면 한옥은 밖에서 바라봤을 때 예쁘지만 비교적 다양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옥 내부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면 고유의 건축양식이 바깥 풍경과 어우러져 다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사무소효자동이 작업하는 건축은 한옥에서의 경험처럼 내부에서 밖을 봤을 때 편안하고 오래 머무를수록 좋은 느낌의 공간들을 지향한다.

Ⓒ 진효숙

 

Ⓒ 진효숙

Q. 후배 건축가, 건축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는 것이다. 미대에서도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아웃풋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가르친다. 한국에서는 이상하게 건축과 학생들이 배우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학생들에게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을 토해내라고 말한다. 그렇게 수집한 것의 방향성을 피드백해서 보석으로 다듬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건축과에 가기 전 20년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20년 동안 무엇을 하고 읽고 느꼈는지, 이것을 건축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말이다. 이것은 가르칠 수도 없고 주입할 수도 없다. 건축을 하려는 학생들한테 이런 부분들을 각인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진효숙

Q. 사무소효자동과 서승모 소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나는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이야기 중에 하나로 배가 다니는 항로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은 각자 어딘가로 향하지만, 목적지에 도달하는 경로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거기에도 다 길이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정확하게 어디에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려는 습성이 있는데, 앞으로 가고자 하는 곳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서핑처럼 흔들리는 바다에서도 내가 중심만 잡고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현재 나의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그에 맞춰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진효숙

사무소효자동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39-6 1층 110-030

WEB: SAMUSOHYOJADONG.COM

EMAIL: J@SAMUSOHYOJADONG.COM

CONTACT: 02-720-9052

 

서승모 / Seung Mo Seo

現) ㈜사무소효자동 대표

前) 도쿄예술대학 비상근 강사

1971 일본 교토 출생

 

학력

도쿄예술대학교 건축학과 미술학 석사

경원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대표 프로젝트

LCDC | GRDS Seoul store | N house renovation | Y cottage | Vanishing Line. Sea(Pavilion) | N house renovation | C house renovation | KNUA Pavilion | G gallery & tea room | Anguk building facade renovation | Piknic tea house | Isu Chemical Building Lobby Renovation | S storage renovation | Hanhwa Lifeplus Conference Space Design | C Hanok Renovation Exhibition | KNUA lobby renovation | La Heen gallery renovation | Y house renovation | G house | Y Office | S house | HC music store facade renovation | Theory flagship store facade renovation | O house | M house | N studio | D house | C house | J studio house | 613 INN pension | P temple | RSR villa renovation | C restaurant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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