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만족하고 인정할 수 있는 설계의 감도, 밀도가 느껴지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의 지향점이다."

2026년 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Asia Design Prize)에서 플루에잇스튜디오의 ‘피아바 네스트(FIABA NEST)’ 쇼룸 프로젝트(2025)가 골드 위너(GOLD WINNER)로 선정됐다. 2021년 설립된 플루에잇스튜디오(이하 플루에잇)는 한송이 소장을 주축으로 소수의 구성원이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며 운영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스파 브랜드 '에즈블랑'을 비롯해 클리닉, 커머셜,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을 설계하며 부드러운 곡선과 세심한 디테일을 특징으로 한 플루에잇만의 디자인 언어를 구축해왔다. 현재 다양한 범주의 프로젝트를 활발히 선보이고 있는 젊은 건축가 한송이 소장을 만나 이번 수상작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류현민
 
‘피아바 네스트' 쇼룸은 2026 아시아디자인프라이즈에서 골드 위너로 선정됐다. 디자인 과정과 수상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가 궁금하다.

피아바 네스트 쇼룸은 31.7평(104.7㎡) 규모의 비교적 작은 공간이지만, 여러 매체에 소개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프로젝트다. 특히 플루에잇스튜디오에 첫 수상을 안겨준 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간 소개에 앞서 브랜드를 소개하자면, 피아바는 의자나 식탁을 중심으로 한 가구 브랜드다. 식탁 제품의 네이밍이 새 이름에서 출발한다는 점에 착안해, 세 번째 쇼룸의 콘셉트를 '둥지'라는 의미의 '네스트(nest)'로 설정한 상황이었다. 협소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식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핵심 과제였기 때문에, 설계 과정에서 피아바 내부 디자인팀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식탁 자체를 하나의 오브제로 바라보자'는 방향을 큰 틀로 삼고, 최대한 공간을 확보한 뒤 오브제의 배치 방식과 기준까지 함께 조율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외부 파사드 역시 플루에잇에서 담당했다. 입구의 축을 사선으로 설정해 진입 동선을 설계할 때 그 축을 활용해서 카운터 전면을 배치하고, 내부로 들어가면서 다시 축을 전환하는 등 공간의 축을 가지고 응용을 많이 했던 프로젝트였다. 색감 또한 여러 차례 샘플을 제작하며 디자인팀과 긴밀히 협의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클라이언트와의 협업 관계가 더욱 단단해졌고, 결과적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게 되었다.
 

 
©류현민

 

(202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세 프로젝트 가운데 소장님의 디자인 철학과 미감이 가장 잘 구현된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조성한 ‘에즈블랑(AS BLANC)’ 스파 프로젝트다. 에즈블랑은 국내에서 이미 4-5개 지점을 운영 중인 스파 브랜드로, 2024년 12월 첫 해외 지점인 대만점 오픈을 기점으로 플루에잇과 협업하고 리브랜딩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새로운 브랜드 디자인 콘셉트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대만점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이어, 2025년 세 번째 협업으로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함께하게 됐다.
세 번째 호흡을 맞춘 프로젝트인 만큼, 단순한 발주처와 수행사의 관계를 넘어, 협업 파트너로서 플루에잇의 디자인 역량과 감각을 신뢰하고 전반적인 방향을 맡겨주었다. 그 덕분에 초기 설계 의도와 색감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디자인 의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예를 들어 마감재 선정 과정에서 에즈블랑 측은 대리
석 특유의 강한 결이 드러나는 유광 복합 타일을 선호했지만, 공간 전체의 스킴(Scheme)과 천장·바닥과의 컬러톤 조화를 고려해서 보다 적합한 소재를 제안했고, 최종적으로 본래 계획했던 디자인 방향 그대로를 구현할 수 있었다. 기둥에 적용된 오렌지 그라데이션 빛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에서는 보다 강한 색감을 원했지만, 브랜드 본연의 감각과 공간 전체의 조화에 대해 설득한 끝에 현재의 따뜻한 오렌지 톤으로 완성됐다. 

 

©류현민
©류현민

 

 

이어지는 이야기는 월간데코 3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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