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아지는 건축이어야 한다"
1992년 설립된 시건축은 고급 주거부터 근린생활시설, 마스터플랜,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며 한국 건축계의 중견 설계 조직으로 탄탄히 자리매김해 왔다. 김종영 미술관(2004)부터 7th Heaven(2007), 보정성당(2012), 제니타스 빌딩(2016), 원서작업실(2024), 그리고 올해 추가 개관할 양평 메덩골정원까지. 시대적 이정표가 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여온 이들은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서울시 건축상 등을 다수 수상하며 그 실력을 증명해 왔다. 6년 전 시건축에 합류한 류기현 소장은 35년간의 토대 위에 새로운 층위를 더하고 있다. 미국 Studio Libeskind, SHoP Architects, Gehry Partners 등에서 10여 년간 실무를 거친 류 소장의 경험은 시건축의 설계 언어와 만나 작업의 스펙트럼을 동시대적으로 확장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시건축이 고수해온 설계 철학을 짚어보고, 그 토대 위에서 다음 세대의 언어를 구축해 나가는 류기현 소장의 건축적 사유를 담았다.
 
 
원서작업실 ©김용성(몽상)

 

류 소장님과 시건축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시건축 류기현이라고 합니다. 시건축에 합류한 지는 6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미국에서 건축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뉴욕과 LA에서 실무를 10년 정도 했습니다. 거쳐간 설계사무소로는 리베스킨트 스튜디오(Studio Libeskind)와 숍 아키텍츠(SHoP Architects), 그리고 게리 파트너스(Gehry Partners)가 있고, 프로젝트로는 부산의 해운대 아이파크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버(Uber) 사옥, 그리고 LA에서 프랭크 게리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시건축은 1992년에 설립된, 올해로 35년차 된 건축사사무소예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건축주들과 고급 주택, 근린생활시설, 공공 주거, 마스터플랜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업을 해왔습니다.

 

 

원서작업실 ©김용성(몽상)
 
 
쟁쟁한 커리어를 뒤로 하고 시건축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유로 오기는 했는데, 미국은 무대도 넓고 잘하는 사람들도 이미 많기 때문에 그냥 간단하게 생각했어요. ‘미국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나를 필요로 하거나 혹은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제일 컸고요.
시건축이라는 건축사사무소가 30년이나 된 곳인데, 한국에서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설계사무소에서 즐겁게 일하면서 좋은 작업을 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런 그룹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것, 그게 물론 저한테도 좋은 일이지만, ‘여기에서 일하던 사람들에게도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한국에 온 게 오히려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논현동 169-5 ©김용성(몽상)

 

한국의 도시와 주거 트렌드에서 소장님이 주목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해외에서 좋은 건축은 완성된 이후의 시간을 진지하게 생각한 건축이라는 거예요. 이 공간이 10년 후 어떻게 보일지, 20년 후에도 거주자가 애정을 갖고 살 수 있는지. 그 질문이 설계의 출발점이 될때 비로소 공간이 오래가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축 소비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0.1초만에 어떤 이미지를 보고 좋고 싫음을 결정하는 것처럼 빨리 보고 결정하는 것이 트렌드인 것 같아요. 건축은 어쨌든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 계속 남아서 유지되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이를 경험합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더 좋거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건축 혹은 거주자들이 10년이나 20년, 30년 후에도 더 좋아하게 되는 건축물들이 많아야 우리나라 건축도 더 발전하지 않을까 해요.
 

 

서교동 391-16 ©김용성(몽상)
능동 220-4 ©김용성(몽상)

 


 

더 자세한 이야기는 월간데코 6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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