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닿은 세심한 손길과 깔끔한 스타일링으로 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강남의 한 아파트. 이곳은 블로그 제이스토리를 운영하면서 홈앤톤즈 리빙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정 씨와 가족이 단란하게 살고 있는 공간이다. 이미 셀프 인테리어에 대해 다양한 커리어와 경험을 쌓아온 유정 씨는 담백하고 바탕이 좋은 집이자 아이들이 자라는 데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집,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반셀프로 진행된 인테리어는 바닥이나 창호 등 베이스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페인팅이나 가구, 소품 등은 그녀가 직접 구상했다. 유정 씨는 우선, 공간마다 메인 컬러를 정했고, 이후 페인팅과 덧방 등의 작업을 통해 공간을 채워갔다. 그녀는 평소, 드림캐쳐 제작, 포슬린 페인팅, 시계와 가구 리폼 등 손으로 하는 작업을 취미로 하는 등, 뛰어난 손재주를 가졌고, 이 능력을 십분 살려 그녀만의 취향과 특색이 담긴 공간을 만들었다. 평소 쇼룸 방문이나 핀터레스트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고, 지인을 도우며 실무적인 경험까지 쌓아온 유정 씨는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공간의 바닥 톤을 맞춰 전체 공간이 연결돼 보이는 확장감까지 고려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셀프 인테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의 취향을 공간에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니 가장 먼저 본인의 취향을 파악해야 해요. 그리고 처음부터 디테일에 신경쓰기보다는 평범하고 단순한 스타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해드려요. 경험상, 더하는 건 쉽지만 덜어내는 것은 어렵더라고요.” 셀프 인테리어 초보들에게 전하는 그녀의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항상 부지런하면서도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그녀의 계획이 궁금해졌다.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고, 페인팅 강사도 해보고 싶어요. 쉽진 않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해요.” 작가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거실: 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블랙&화이트를 테마로 한다. 가장 많이, 오래 머무르는 유동적인 공간으로 깔끔한 카페의 이미지를 추구해 가족들이 생활할 때나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다. 폴딩도어처럼 보이는 베란다 문은 일반 샷시를 활용한 것으로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생각했으며,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주방: 그레이&화이트를 베이스로 하는 주방은 스테인리스 타일을 사용해 유니크함이 묻어난다. 뒤쪽 베란다를 활용하기 위해 주방은 컴팩트하게 구성했으며, 다이닝 공간은 바로 옆에 배치해 실용적인 동선을 추구했다.

 

 


▲침실: 침실 겸 남편의 미니 서재 공간. 직접 파티션을 세우고 공간을 분할해 침실은 아늑하게, 미니 서재는 좁지만 실용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파티션은 직접 침실 헤드 쪽에 세웠으며, 상부에 창문을 만들어 답답함을 해소했다.

 

 

아이 방: 이전 집에서 맞춤 제작했던 벙커 침대는 이사 오면서 유정 씨가 방에 맞도록 다시 조립했다. 아이들이 잠자는 공간으로 자기 전에 옆 책장에서 책을 꺼내 읽어주곤 한다. 전면으로 책을 배치해 아이들이 언제든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주 조명 이외에도 줄조명을 더하고, 커튼을 활용한 캐노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게스트룸 겸 놀이방: 손님이 방문할 때 침실로 사용하는 공간이자 아이가 누워서 책을 읽는 곳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하늘색과 안정감을 주는 베이지 톤을 사용해 페인팅했으며, 알전구 조명을 벽면에 달아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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