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거실 마당이 훤히 보이는 거실은 테이블과 의자를 자유롭게 배치해 이웃들의 방문을 반긴다. 때때로 오크 컬러의 가구에는 쿠션과 패브릭 컬러를 바꿔 거실 분위기를 전환한다.

 

집안을 둘러보다 1층 주방에 걸려있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A4용지에 그려진 앙증맞은 그림체. “제가 원하는 컬러감의 그림을 찾기 힘들더라구요, 발견해도 작품 가격이 부담스럽거나. 그래서 제가 직접 그렸어요.(웃음)” 그림만큼이나 유쾌한 박푸름씨의 대답이었다. 
 

집안은 박푸름씨와 그의 남편이 직접 꾸민 흔적으로 가득하다. 17평이라는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정과 진행으로 완성된 공간은 정원이 훤히 내다보이는 1층과 부부만의 오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2층, 그리고 미래에 태어날 아이가 지내게 될, 지금은 게스트룸으로 쓰이고 있는 3층으로 효율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침실 침실에는 베드와 화분만을 놓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드 맞은 편에는 영화를 즐겨보는 부부의 취향에 따라 빔프로젝터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는 놀기 좋아요.(웃음)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니까 그렇게 좋더라구요.’ 박푸름씨는 이곳에선 금요일만이 아닌 매일이 불금이라고 얘기한다.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집에 가 차를 마시고 내킬 땐 모두가 함께 PC방에서 단체전을 즐긴다. 거실에 걸려 있는 액자 속 그림은 옆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웃간의 잦은 왕래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창으로 개방된 1층 공간과 낮은 담벼락 때문일지도 모른다. 대신 2층은 반(半)창으로 부부만의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각 층에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어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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