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곳곳에는 직접 만든 소품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나도 이런 방이 갖고 싶었어.’ 그녀의 딸 예주 방에 들어서며 든 부러움이다. 무더운 날이었다. 어느 직장인이나 그렇듯 얼른 일을 마치고 퇴근해야겠다는 생각만이 간절했다. 물론 날씨 탓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민트와 핑크의 파스텔톤으로 꾸며진 그녀의 집을 돌아보는 동안 놀러 온 손님인 양 즐거웠다.  집안 곳곳 보이는 영롱한 플라밍고가, 아기자기한 소품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이곳에 산 지는 6년, 셀프 인테리어로 첫 페인트칠을 하게 된 건 2년이 채 안됐다.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녀의 처음이 보인다. 하지만 그 서투름마저 공간에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며 유쾌함을 이어간다.  


주방 진한 갈색 타일로 마감되어 있던 주방 벽면은 화이트 색상의 타일 시트지로 교체했다. 소꿉놀이 소품인 양 컬러풀한 식기류가 오밀조밀한 공간을 완성한다.


처음은 소품 하나만으로도 바뀌는 분위기가 즐거웠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어떨 땐 ‘내가 이걸 왜 했지?’ 싶다가도 완성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그래서 그녀는 멈출 수가 없다. ‘Do More of What Makes You Happy(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더 많이 해라.)’ 그녀의 찬장을 가리던 천에 새겨진 글귀다. 의도했던 것일까?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다. 한정아씨는 말한다. “보통 제 주위 분들이 그래요. 애도 있는데 어떻게(셀프 인테리어를) 하냐고. 근데 조그만 것부터 시작하세요. 소품만 바꿔도 기분이 새롭거든요. 그렇게 시작하다 보면 점점 느는 것 같아요. 자기만의 방법이(웃음)”

베란다 그녀가 딸 예주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에는 자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실천이 어렵다는 말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일단 바꿔보자, 소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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