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부인 모두 건축을 전공한 민초 씨 부부는 작은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남편은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꿨으며, 현재 그 꿈을 이뤄 두 마리 고양이와 함께 행복한 주택 생활을 즐기고 있다. 현관문을 열면 정사각의 커다란 창과 그 너머로 작은 중정을 품은 멋진 경관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한옥에서 일반적으로 마루는 집 밖에 있지만, 부부는 집 안으로 들였다. 차를 즐기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빨래를 널기도 하는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마루는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이다.
 
부부는 집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기를 바랐다. 중정을 바라볼 수 있는 마루의 커다란 창, 주방과 작업실을 이어주는 창을 통해 느껴지는 따스한 햇빛,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색감과 소재를 활용한 공간은 집을 처음 방문한 손님마저도 자연스레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민초 씨는 주택에서의 삶은 도시 한가운데 살았던 때와는 다르게 많은 변화가 생겨났지만, 정서적으로 큰 안정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다양한 주거 형태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어려움이 있음에도 부부는 이를 선택했고 누구보다 지혜롭게 전원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다.
 
 
 
 
주방 구획된 공간 중 층고가 가장 높은 장소인 주방. 벽면은 자연과 가까운 느낌을 주기 위해 테라조 타일을 사용했다. 식탁 옆으로 보이는 큰 창 덕분에 식사를 하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집만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이다.
 
 
 
안방 안방은 민초 씨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공간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빈티지 가구와 소품들로 방을 꾸몄으며, 한쪽 벽에는 책장을 만들어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베이스였던 벽면에는 셀프 페인팅을 통해 진한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작업실 작업실은 창이 제일 많은 방으로, 중정과 연결되는 큰 발코니 창과 가로로 길게 나있는 두 개의 창이 있다. 작업실은 부부가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업무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방이며, 작업 중간 숨을 돌리며 창밖을 바라보는 순간, 그 자체로 휴식이 되는 공간이다.
 
 
다락방 천장고가 낮아 아늑한 느낌을 주는 다락방은 부부와 두 마리 고양이의 놀이방이다. 다락방 역시 빈티지 가구로 공간을 구성했다. 이곳에서 부부는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편부터 벽면까지 책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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