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한 치와와 한 마리, 남편, 은정 씨까지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고 있는 광교의 한 아파트. 두 부부가 잘 꾸며낸 아늑함 또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 공간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락에 집 한 자리를 내어준 이들 누구나가 그렇듯, “우리 집이 잡지에 나와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한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친구가 생각나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했다고.

 

 

 

첫 신혼집에서 부부는 ‘올 화이트’ 인테리어를 선택했다. 이유는 없었다. 누구나 그렇게 하니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1년 넘게 흰색의 단조로움에 질린 은정 씨는 새로운 것들에 끌렸다. 바로 ‘우드’ 말이다. 은정 씨는 우드 소재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집은 이곳저곳 내츄럴 우드 소재 가구가 놓여 있었다. 물론 그가 우드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 소재, 스틸 소재 제품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두운 것도 좋아요. 디자인은 좀 투박할지라도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품이 좋죠.”

 

 

 


그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역시 거실이다. 알파룸에 앉아 바라보는 거실의 뷰를 좋아한다. 거실에 걸어 놓은 그림들을 보며 그는 꽤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는 집을 완성시키기 위해 핀터레스트를 찾곤 했다. “특별히 한 공간을 정리할 때 핀터레스트가 많이 참고가 돼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찾아보고요. 최근에는 최고요 크리에이터님의 <좋아하는 곳에 살고있나요>라는 책에 빠졌어요. 다른 관점으로 집을 대하는 법을 배웠달까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한 팁을 묻자 은정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스크랩을 많이 해야죠. 스크랩을 많이 해서 그것들을 따라하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내가 추구하는 콘셉트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는 거죠. 많이 봐야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어요. 더불어 셀프 인테리어는 늘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구멍 뚫고, 찢어지고, 상처 나고, 그런 과정 말이에요.” 그는 인테리어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이야기한다. 눈 뜨고 감을 때까지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생각의 마지막은 늘 비슷하다. “살면서 천천히 채워나가자.”
 

 

 

거실 스틸과 우드 소재의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 부부와 강아지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주방 조명이 좋았다. 팬던트 모양과 색에 맞추어 주방을 꾸몄다. 테이블을 제외한 다른 곳에는 힘을 주지 않았다.

 

 

 

침실 침실은 잠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침대 외 가구는 생각하지 않았다. 월넛 사이드 테이블과 블랙 프레임이 그의 취향을 한껏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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