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에서 전시 기획 및 청년 예술가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 기획자 지은 씨는 올해 초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곧 3주년을 맞이하는 지은 씨 부부는 서로의 취향이 자연스레 녹아든, 자신들을 닮은 공간을 꾸미기 위해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관을 들어서면 이 집만의 독특한 구조인 짧은 복도를 마주하게 되는데, 유화가 취미인 지은 씨가 직접 그린 작품을 비롯해 지인들에게 선물 받은 작품까지 다양한 그림들이 먼저 반겨준다.
 
처음 꾸몄던 신혼집의 거실은 롱테이블과 책장을 배치했던 서재형 거실이었다. 새로 이사 온 거실은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창과 따뜻한 햇볕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밝은 공간이었다. 기존 블랙&그레이의 톤 다운된 컬러감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모던&네추럴의 콘셉트로 새롭게 꾸며보았다. 소파, 의자, 사이드 테이블, 그리고 러그와 책장까지 지은 씨의 취향이 담긴 제품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구의 소재나 톤을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그림을 좋아하는 지은 씨가 국내외 미술관에서 구입한 그림 혹은 엽서 등의 굿즈들을 공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곳만의 매력이었다. 그는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무조건 한 곳 혹은 하나의 브랜드에서 가구와 소품을 결정하기보다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보고, 다양하게 구매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여러 쇼룸을 구경하다 보면 자신만의 취향이나 원하는 콘셉트를 알아가고 맞춰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거실 모던&북유럽&네추럴 콘셉트로 꾸며진 거실은 부부가 많은 노력을 들인 만큼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다. 지은 씨의 집에서 원목 가구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이번에 인테리어를 하게 되면서 부부 모두 원목 아이템을좋 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회이기도 했다. 블루 컬러의 암체어가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주방 다크 그레이가 베이스인 주방. 화이트 컬러와 독특한 디자인의 다리가 매력적인 식탁이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인테리어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서재&드레스룸 처음 신혼집의 거실을 방으로 그대로 옮겨왔다. 책장부터 소파, 러그 역시 새로운 집에서도 계속 함께하고 있다. 벽면은 서재에서 사용하는 가구 컬러에 맞춰 베이지&그레이 색상으로 도배했으며, 피규어, 인형, 액자 등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드레스룸에서 사용하는 화장대 또한 첫 번째 집 제품 그대로 애용 중이다.
 
 
 
 
 
침실 거실과 동일한 톤 앤 매너를 유지하도록 가구를 배치했다. 컬러 포인트를 둔 벽면에는 간접 조명을 설치해 은은하게빛이 퍼지고, 덕분에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침실 안쪽에는 조그마한 베란다가 마련되어 있는데, 날이 좋아지면 이곳에서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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