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드골드’라는 모자 브랜드를 운영하는 옥금 씨는 11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이사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레 계약이 불발되고 급하게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되었지만,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넓은 마당에 반해 바로 입주를 하게 되었다. 집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마당은 거실, 침실, 드레스룸 어디에서든 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리고 싶어 옥금 씨는 크고 높은 가구들을 배치하기보다 좌식 스타일의 생활 방식과 그에 맞는 낮은 가구들을 선택했다.
 
나무와 산으로 둘러싸인 단독 주택이라 여름에는 굉장히 습한 편이다. 그래서 제습 기능이 있으면서도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다다미 바닥을 선택했다.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여름에는 습도를 잡아주고 겨울에는 보온 효과까지 더해주기에 지금의 환경이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테두리 디자인부터 소재, 사이즈까지 직접 고르고 선택하여 맞춤 제작한 다다미는 이 집만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여행을 통해 인테리어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는 옥금 씨는 여행지에서 만난 장소와 소품을 집안에 자연스레 녹여내려 했다. 일본 여행에서 보았던 다다미 바닥, 안동 한옥 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 작지만 간소화된 생활용품 등 옥금 씨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경험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지금의 집이 완성됐다.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가기보다 자신의 취향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균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셀프 인테리어의 성공일 것 같아요.”라고 답해주었다. 옥금 씨의 집은 앞으로도 불필요한 요소들은 덜어내고 자신만의 취향으로 채워나갈 공간일 것이다.
 
 
 
거실 화이트 대리석과 통유리로 둘러싸인 중문을 들어서면 바로 새하얀 거실이 등장한다. 거실의 창을 가리는 커다란 가구가 없어 정원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넓어 보이는 효과까지 얻었다. 화이트색 상의 생활용품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계정이 있을 정도로 화이트 컬러를 좋아하는 옥금 씨의 집안 곳곳에서 매력적인 화이트 소품들을 발견할 수있다.
 
 
 
주방 주방은 다소 좁은 편이라 주방용품들은 주로 서랍장에 넣어 보관하고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떡갈나무 소재의 수납장은 튼튼한 내구성은 물론 화이트 베이스의 무드를 헤치지 않고 안정감 있게 공간의 균형을 잡아준다.
 
 
 
 
침실 부엌의 안쪽으로 대나무 발을 헤치고 들어가면 침실을 마주하게 된다. 원형 패턴의 대나무 발은 주방과 침실의 경계를 나눠주기도 하고, 때로는 창문 커튼 대신 활용하기도 한다. 안방은 수면과 휴식에만 집중하고 싶어 침대와 공기청정기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들였다. 안방에서도 역시 마당 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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