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이 흘러 낡은 외관을 지닌 안양의 한 아파트, 겉으로는 조금 시간의 흔적이 느껴졌지만 내부는 달랐다. 고우리 씨 부부가 만든 이 공간은 그들의 신혼생활처럼 새롭고 산뜻하기만 했다. 고우리 씨가 처음부터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었다. 관심사가 비슷한 어머니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많이 받았던 우리 씨는 소품, 장식 등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
코로나19의 감염 지속세가 멈추지 않는 요즘, 어딘가로 떠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빌딩숲이 둘러싼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한 씨의 집은 예외일지도 모른다. 한적한 유럽 시골 마을의 집과 다락방을 떠오르게 하는 공간에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문을 활짝 열고 테라스로 나와 북한산과 인왕산을,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계절을...
전염병 코로나의 유행은 많은 이들의 일상 또한 바꿔놓았다. 기업과 학교에서는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등 새로운 형태의 업무와 학습 방법이 권장되었고, 개인의 여가시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기보단 집에 머무는 이들도 많아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 많...
구불구불한 언덕길을 올라 한눈에 보아도 오래된 연식이 느껴지는 구옥 빌라를 마주했다. 작은 정원과 낡은 계단을 가로질러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외부와는 전혀 다른 따스하고 포근한 공간이 에디터를 반겨주었다. 건축자재 분야에서 Surface 디자이너(제품의 외관, 표면, 패턴을 종합적으로 다룬다)로 일하고 있는 Wani 씨의 집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
이곳은 패션디자이너 부낸시와 그의 사랑하는 남편 한비제, 그리고 소중한 반려견 부바가 살고있는 집이다. 올해로 결혼한 지 3년 차가 된 부부는 근처의 아파트에서 달콤한 신혼을 보내다가 반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부낸시 씨는 오래된 아파트의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곳곳에 자신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부바만을 위한 공간도 빼놓지 않았다. ...
UI 디자이너인 지혜 씨의 코발트 하우스는 이제 막 3개월이 된 새로운 보금자리다. 첫 공간이었던 원룸은 화이트와 우드를 베이스로 꾸민 인테리어로,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두 개의 방과 거실이 있는 신축 건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자신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색다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인테리어의 목표였다. 일반적인 가정집...
에디터가 김준호 씨를 처음 만났던 것은 몇 해 전이었다. 당시 그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블러커의 문을 막 열었을 때였고, 에디터는 그의 디자인 작업을 통해 첫 기사를 쓰게 됐다. 그때의 소중한 인연이 이어져 이번에는 김준호 씨와 그가 사랑하는 아내, 신혜섭 씨의 집에 초대받았다. 지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이 아파트는 부부의 두번째 보금자리다. 다소 노...
은선 씨는 9년 차 VMD이자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활동 중이다. 남자친구인 상현 씨와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을 약속했고, 작년 9월에 신혼집을 구해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결혼식을 미루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원하는 조건을 충족할 ...
작년 초, 주락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강동혁 씨를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그는 얼마 전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마쳤고, 그와의 연을 놓지 않고 있던 에디터에게 소식을 들려주었다. 동혁 씨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은 종로구 옥인동. 종일 승객을 실어 나르던 버스가 잠시 쉬기도 하고, 정답게 손잡은 할머니와 손자가 살랑살랑 산책을 하러 오기도 하는 곳이...
제이드골드라는 모자 브랜드를 운영하는 옥금 씨는 11살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이사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레 계약이 불발되고 급하게 지금의 집을 만나게 되었지만,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넓은 마당에 반해 바로 입주를 하게 되었다. 집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마당은 거실, 침실, 드레스룸 어디에서든 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
남편과 반려묘 나비, 세 식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집은 미경 씨의 세심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2D와 3D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파트에서 20여 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담당했던 미경 씨는 현재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와 취미 생활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다. 인테리어의 시작은 공간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여 6개월 동안 공간별로 꼼...
연애 6년, 결혼생활 4년. 도합 10년을 함께해온 신혼부부가 처음으로 갖게 된 자신들의 집. 집은 봄날의 기운을 잔뜩 품고 있었다. 화이트 가구에베이지 색을 매치해 화사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던 집은, 인경 씨가 키우는 식물들과 만나 더욱 푸릇푸릇해졌다. 페인트칠도 하고 시트지도 붙여가며 열심히 꾸몄던 전세집과 달리, 이곳은 새 아파트이기에 무리해 인테리어...
문화재단에서 전시 기획 및 청년 예술가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 기획자 지은 씨는 올해 초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곧 3주년을 맞이하는 지은 씨 부부는 서로의 취향이 자연스레 녹아든, 자신들을 닮은 공간을 꾸미기 위해 약 3개월의 기간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관을 들어서면 이 집만의 독특한 구조인 짧은 복도를 마주하게 되...
동탄에 위치한 젊은 신혼부부가 사는 집, 결혼 2년차인 그들은 직장에서 동료로 만났다. 함께 살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는만큼, 그들의 집은 온전히 대화를 위한 공간처럼 보였다. 집안 곳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다. 집 어디에서든 부부는 일상과 하루를 따뜻하게 나눌 수 있다. 따뜻함 역시 다연 씨의 인테리어 포인트 중 하나였다. 화이트 앤 우드, 플...
가구 디자인 전공 후 현재 남성복 쇼핑몰을 운영 중인 광훈 씨는 반려견 호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커다란 거실과 2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집은 낡고 오래되었지만 광훈 씨의 손길을 통해 깨끗이 단장하여 새롭게 태어났다. 도배부터 페인트칠까지 직접 시공을 마친 공간은 탁 트인 창 밖으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였다. 너무 많은 공을 들이거...
서미라 씨는 인천 서구의 한적한 동네에 결혼 7년 차 남편과 함께 자신의 첫 집을 꾸렸다. 엄밀히 말하면 세 번째 집이지만, 이전의 집들은 전세 등 제약으로 그가 원하는 만큼 아름다울 수 없었다. 새집에 산 지 2년, 에디터가 방문한 미라 씨의 집은 그의 취향으로 온통 가득 차 있었다. 10년 가까이 주방용품을 유통 . 판매하는 회사에 다니며 생긴 안목 덕...
결혼 9개월 차,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은혜 씨는 박물관에서 학예사로, 남편은 설계사무소에서 건축가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집, 공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신들이 살게 될 신혼집에 특별한 신경을 기울이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느낌으로 집을 꾸며보고 싶어 주택 혹은 한옥 등 다양한 선택...
채가영 씨는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가정 주부다. 독서를 사랑하는 그는 주변인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하지만, 단지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는 데 멈추지는 않는다. 때로 그는 이젤 위에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기도 한다. 전시회나 편집샵을 다니다 보면 안목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디자인 페어를 하면 한 번씩은 꼭 가보려고 ...
실내 인테리어를 전공했으며 현재 그래픽 디자인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는 혜미 씨는 핀터레스트 등 디자인 사이트 서칭과 다양한 공간을 체험하는 것을 즐긴다. 업무 특성상 예쁘고 좋은 것들을 많이 찾으며 보다 보니 인테리어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교 기숙사를 시작으로 여러 번의 이사를 거쳤고, 그때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간을 꾸몄다. 지금 거...
자그마한 치와와 한 마리, 남편, 은정 씨까지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고 있는 광교의 한 아파트. 두 부부가 잘 꾸며낸 아늑함 또 포근함이 느껴지는 이 공간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락에 집 한 자리를 내어준 이들 누구나가 그렇듯, 우리 집이 잡지에 나와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지만, 한 잡지사에서 에디터로 일하는 친...